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가 개설한 3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운영·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수도권 시민들 먹거리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kyj@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병호사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농수산물 유통의 최전선에 있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으로서의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업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린 학교 급식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으며, 약 2년간 사업을 준비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2010년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개장, 본격적인 친환경 학교급식사업을 시작했다.

친환경 학교급식사업 위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개장
현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다년간에 걸쳐 축적된 안전성 검사 역량을 바탕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가공식품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가 부진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통해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친환경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등을 통해 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이병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공사는 2007~8년에 걸쳐 학교급식 실태 조사 및 친환경 농산물 유통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하여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다”면서 “2009년 3월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25개 학교를 대상으로 우수농축산물 학교급식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2010년 2월 서울친환경유통센터1센터를 개장하여 입출고장, 저온창고, 안전성검사실을 구축하고 급식 학교를 300개교로 확대했으며, 2011년 6월에는 2센터 개장과 함께 입출고장, 전처리실, 저온창고를 구축, 급식 학교를 400개교로 확대했다. 학교에 공급할 식재료는 검품, 검수와 친환경인증번호 확인 등의 과정을 거치고 안전성검사실의 잔류농약 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경우 각 학교로 배송된다. 온도로 인한 식재료의 변질을 막기 위해 모든 배송차량에는 GPS장치를 장착해 운송과정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하고 있다. 안전성검사는 국가에서 인증한 친환경농산물도 예외 없이 실시한다. 이병호 사장은 “학교급식은 무엇보다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중요하다”면서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에서는 입고된 농산물에 대해 인력 7명, 장비 35대 등을 투입하여 매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며, 이 중 잔류 농약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된 품목은 폐기 처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철저한 급식 자재 관리를 통해 센터 운영 시작 이후 현재까지 부적합 농산물이 단 1건도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해왔다.

시민을 위한 공익적 사업 확대 계획

▲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아이들이 올바른 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쿠킹버스를 제작하여 올바른 식문화 교육을 하는 모습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는 현재 서울시내 546개 초등학교, 232개 중학교, 61개 고등학교, 25개 특수학교 등 총864개 학교에 친환경 급식 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 양은 일평균 108톤, 699백만원의 규모에 달한다. 이병호 사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6월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제3센터를 가락시장 내에 건설하고 있다”며 “이는 약 600여 개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처리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2014년 2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추후 서울시내 초중고교 총 1,300여개 학교 전체에 급식 재료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식생활교육학교(가칭) 설립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을 위한 공익적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센터는 단순히 학교급식 재료의 공급에만 집중하지 않고 아이들이 올바른 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달리는 쿠킹버스’를 제작하고 이를 통한 올바른 식문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버스 안에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서울시내 각급 학교를 순회하며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건강하고 즐거운 식문화에 대한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병호 사장은 “그동안 학교급식은 늘 두 가지 문제에 시달려왔다. 공급업체와 학교의 유착 비리 문제, 식중독 등 안전관리 문제가 그것이다. 이에 학교급식을 공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공사가 참여하게 된 계기다”며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의 농업을 살리고 이를 통해 환경까지 지키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공사가 반드시 해나가야 할 중요한 사명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올본’이라는 학교급식 브랜드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과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올바른 먹거리의 근본’이라는 의미의 올본은 특히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올본을 관리하는 공사는 농산물에 대한 품질·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하는 노력에 힘입어 지난 4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안전성검사기관으로 지정받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는 전국에 인증기관 수 26개에 불과한 국내 최고 권위의 인증이다. 올본 브랜드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학교급식 식재료뿐 아니라 다양한 오픈마켓에서 접할 수 있는 판로를 갖추어 일반 시민들도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병호 사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운영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에게는 판로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입 보장을, 시민과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앞으로도 제도와 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교육 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식생활 문화 전파에 주력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