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은 아시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시아 전역에 걸쳐 사용된 젓가락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금에서부터 나무젓가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과 재질로 만들어지고 있다.

▲ 김정애 대표는 아이하시를 고급 나전칠기의 기법이 적용된 100% 고급 수제품으로 제작한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30여 개의 관절과 50여 개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포크를 쓸 때 보다 2배 이상 많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 지능과 감성이 발달되는 부가적 효과도 있다.

고급 나전칠기 기법 적용된 100% 고급 수제품으로 제작
최근 서구인들의 아시아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젓가락질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친환경 수제 젓가락을 선보인 김정애 ‘아이하시 젓가락사랑’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국제시장 인근에 위치한 아이하시는 나전칠기에서 볼 수 있는 패각으로 아름다운 예술성을 더한 고급 수제 젓가락을 제작 및 판매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자원의 제약이 많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제품, 불편함을 해결한 제품 등 혁신을 선보여야 한다. 김정애 대표는 지금껏 창의와 혁신을 최대 가치로 두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고급 나전칠기의 기법이 적용된 100% 고급 수제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김 대표와 부군은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다. 김정애 아이하시젓가락사랑 대표는 “멀리 일본을 수차례 왕래하며 기술력을 익혀왔다”면서 “나전칠기 가구를 생산해온 부군은 1990년대 이후 사양 산업으로 전락해 버린 나전칠기업을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에 일본인으로부터 옻칠기술을 접목한 젓가락 제조법을 배웠다. 이후 일본 기업의 하청일을 맡아오던 중 저와 남편은 국내에 보급하자는 뜻을 함께 한 후 국내에 본격적인 제품 알리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6년 노점상으로 시작한 김정애 대표는 현재 화학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열에 강한 친환경 명품 수제(手製) 젓가락을 개발해 전국 백화점에 진출한 것은 물론, TV 드라마에 소품 협찬을 하는 등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김정애 대표는 “아이하시 수제 젓가락은 대부분 나무 젓가락으로 작업해서 다양한 문양과 색상으로 마무리하는데 입이 닿는 끝부분에 옻칠 작업을 한다”면서 “옻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먹어도 괜찮은 것이다. 옻칠을 하면 모든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해주고, 뜨거운 물이 들어가도 안전하게 방수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뛰어난 제품성을 바탕으로 아이하시는 지난해 한국소비자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김 대표는 “직접 수제품으로, 우리 손으로, 우리 눈으로 고른 것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 재료 역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 점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까다로운 제작공정 거쳐 제품 완성

▲ 인체에 무해하고 열에 강한 친환경 명품 수제(手製) 젓가락

2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고급 수제 젓가락 연구에 몰두해왔던 김정애 대표와 그의 부군. 오늘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일을 할 당시 15일짜리 비자를 받고 일본에 머무르며 젓가락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나전칠기와 옻칠 공법 젓가락은 근본부터 제조법이 달랐다”며 “수없이 비자를 갱신해가며 자비로 일본을 들락거리길 3년. 그 사이 조금씩 기술을 배워 일본 기업의 하청일을 맡아 젓가락을 납품하곤 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렇게 일본을 오가고 재료를 수입하느라 빚만 늘어갈 즈음 ‘언제까지 하청만 할 순 없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부군에게 “우리 것을 만들어 팔아 보자”며 국내에서 팔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마침내 김 대표는 국제시장 인근에서 부군의 젓가락을 들고 노점상을 시작했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금의 점포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제품에 따라 셀 수 없을 정도의 반복 옻칠과 말리는 작업을 반복하는 까다로운 제작공정을 거쳐야 탄생하는 아이하시 수제 젓가락. 제품에 대한 김 대표의 자부심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중국산 저가 젓가락의 한계는 분명하다”며 “젓가락의 명품인 ‘아이하시’는 현재 혼수용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값어치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명품”이라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