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미국 등 낙농선진국과 연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국내 낙농업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낙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을축목장 이순표대표

낙농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을축목장의 이순표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85년 경기도 김포시에 문을 연 을축목장은 2009년 농장 HACCP인증, 2011년 친환경축산물(무항상제) 인증, 2012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대상 등 국내 낙농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국내 최고의 1등급 우유 생산
우리나라의 1등급 우유 기준은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유의 등급은 체세포수와 세균 수가 적을수록 최고 등급을 받는데, 독일·뉴질랜드 1등급 우유는 1ml당 체세포수 40만개 미만, 세균 수 10만개 미만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체세포수 20만개 미만, 세균 수 3만개 미만이다. 지난 10년간 1등급 우유만을 생산해온 을축목장은 국내 우유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내에서도 TOP3에 드는 목장이다. 탑 클래스답게 을축목장은 생산되는 우유의 양인 ‘유량’, 품질인 ‘유질’ 항목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이 대표는 젖소의 사육환경에 심혈을 기울였다. 비타민·미네랄·생균제와 소화제 등을 배합한 사료로 젖소를 사육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소가 건강한 우유를 생산한다는 믿음으로 목장도 푸른 나무와 색색의 야생화로 꾸미고, 특히 송아지는 야생화 밭에 꾸민 우사에서 키우고 있다. 또한 젖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소가 다니는 길에는 시멘트 대신 흙 위에 고무매트를 깔아 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고, 우사의 톱밥을 1~2개월에 한 번씩 교체함으로써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순표 대표는 “을축목장은 고품질 우유 생산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목장이다. 외부 사람들이 드나들 일이 별로 업기 때문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목장을 관리할 일이 없다”며 “주위로부터 내 농장 때문에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소들로부터 좋은 우유가 생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고 품질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2년에는 1억을 투입해 최신 시설로 착유실을 새로 짓고 최신식 자동착유기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우사 밖에 사료 유실 및 젖소들의 스트레스 예방에도 효과적인 그물망을 설치해 참새, 비둘기 등 각종 새들이 농장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했다. 그 결과 현재 목장에서는 착유우 38마리, 건유우(우유 생산을 잠시 쉬고 있는 소), 초임우(처음으로 임신하는 소) 5마리, 육성우(어린 송아지) 21마리로 총 7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하루 생산되는 원유 양은 하루 1.5t에 달한다. 서울우유 측에서도 하루 1.5t을 생산하는 것은 소속된 목장 중에서도 톱 클래스 수준이다.

우수한 젖소 종개량에도 심혈 기울여
이순표 대표는 1등급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최고의 사육환경 구축을 비롯하여 생산비 절감과 산유량 증가 효과를 동시에 얻고자 우수한 젖소를 종개량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꾸준한 관리로 낙농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젖소의 유방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건유기에 유방염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했으며, 착유 시에는 착유 수건을 젖소마다 구분해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발굽 삭제와 구충예방, 유방털 깍기 등을 통해 감염을 막았다. 이 대표는 “젖소는 젖꼭지 사이가 너무 좁아도 안 되고 유방의 크기, 젖꼭지 굵기가 착유하기에 좋아야 한다. 유방 모양이 나쁘면 과착유할 수 있어 젖꼭지가 손상되고 유방염에 될 수 있다”며 “우월한 젖소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소를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품종 개량을 하고 있다. 비타민·미네랄·생균제와 소화제 등을 배합한 사료를 먹이고 임신한 소와 송아지는 따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혁신경영으로 국내 최고의 1등급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 대표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내에서도 ‘스타 목장주’로 주목을 받으며 동료들을 위해 비법을 강연하고 있다. 이순표 대표는 “‘착유는 곧 양심이다’라는 가치 아래 최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 1등급 우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저의 노하우를 많은 낙농인들과 나눔으로써 우리나라의 낙농업이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