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는 그야말로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짐에 따라 화폐에 대한 의미와 수단은 자본주의 뿐 아니라 사회주의 내에서도 그 중요성과 가치는 너무나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생계와 함께 국가의 발전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이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활경제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전위적인 문제로 대두됨과 아울러 세세한 내수시장 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누구든 재화(財貨)의 풍부한 것에 대해 거부하는 자는 별로 없다. 하지만, 다수의 주위 시민들과 너무 동떨어진 의식구조의 부재가 나타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극단적 이기주의와 사리사욕에 의한 부의 축적은 누구나 부당한 것으로 생각해볼 만한 화젯거리다.

▲ 장경욱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공존되길 바라는 제도권 안에서 서로 간 어떤 것에 대한 신뢰 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하다. 경제 민주화는 혼자 뭔가를 이룬다는 사고보다는 상생의 대안이 요구된다. 이 와중에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은 절실하지만, 경제 소득에 따른 빈부격차로 인해 이해와 대화보다는 잘못된 도덕 및 윤리관으로 피폐된 모습들이 종종 드러난다. 막상 현실을 들여다봐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오는 소식은 타의 모범 사례 보다는 화폐의 수단으로 개개인을 사고파는 거래관계가 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수행능력에 있어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소한 실수는 인정되나, 담당 직에 있는 이들의 돌이킬 수 없는 인식제고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인이든 공직자든 사회의 건전한 활력을 모으고자 하는 담론과 이를 위한 파토스의 응집 및 보편적 가치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들을 목격할 수 있다. 부의 논리는 저마다 시시각각 달리하는 것 같이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 또한 일률적이지 않다. 민주주의 세계에서는 타당한 시각으로 제시는 가능하나 억압과 통제된 행위는 불가하다. 깊은 인식제고와 숙고(熟考)할 문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의외의 행운으로 일확천금을 획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희소하다. 성공이란 모티브 안에서 필히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모든 것은 기회의 시점을 잘 포착해야 되리라 본다. 어쩜 기적은 준비되고 오래 기다렸던 자에게 오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글로리아 인(In)은 꼭 부의 백만장자만 누리는 특권이라기보다 정신적으로 풍성함을 향수하고 즐기는 자들에게도 있다. 후자는 혹 여유롭고 생계 걱정 없이 살기 편한 세상에서 꿈꿀 야사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혼신을 쏟을 재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고대로부터 샤머니즘이나 절대자를 향해 영광을 찬미하는 노래(Sing to God)는 가장 근원적이고 순수함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요즘 시대엔 시원(始原)한 얘기이나 자신의 능력만큼 무엇이든 무리가 없어야겠다.

이같이 근자에 물질적 가치와 병행해 정신문화를 중히 여겨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여겨진다. 새로운 문명과 진화는 외형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진정한 변화가 있을시 바로 신천지의 동력이 될 것이다. 무의미한 발전과 정진은 후일 일시에 허망한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지만 진정 이루고자하는 건전한 취지와 먼 미래를 성실히 설계하고 움직인다면 금강석 같은 영광은 당신과 함께 빛날 것이다. 요산요수라 했던가 어찌 산을 찾아야 맑은 물을 즐길 수 있으랴 심신이 참으로 풍족함을 알아 그런 쉼터 하나면 바로 이상향 일 것이다. 날마다 자신을 돌이켜 조탁(彫琢)하는 자세로 덕을 쌓아 살다보면 분명 언 땅은 활기찬 태동을 맞을 것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휩쓸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때 더없이 가치 있는 삶에 밝은 미소를 짓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확신한다.

   <목리>

▲ 그들이 사는 세상

어제 밤 꿈이었나 달빛 그늘 진
어여쁜 꽃 하나,

누구를 그리워하다
차가운 겨울 지나 빨갛게 피어

온 누리 향기로운
남몰래 간직한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운 기억 향수 오래 
만년설 가득 쌓이는 찬란한 목리

  <독도>

▲ 황금산

푸른 꿈이 열리는 바다 위
독도의 풍경이 열리고

고독에 내리 몸부림치던
아침 해가 솟구친다.

수천 년 쌓인 쓰라린 상처가
거친 파도에 씻기고

인골에 베인 평화의 노래가
빛을 전하는 파수꾼처럼

아득히 먼 대양의 끝에서
여명의 깃발이 펄럭인다.

투명한 비취빛을 뿌리며
유유히 사라지는 안개 속

신이 내린 생명의 화산섬에서
하늘 높이 비상하는 새처럼

조국의 소명과 운명을 품듯
독도는 늘 가슴 깊이 불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