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갖는 힘은 국가 브랜드 상승과 산업 분야 경쟁력에도 큰 도움을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요즘처럼 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적이 없다. 문화예술은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지만, 우리 일상에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될 산소를 공급하는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은 이제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과 SNS 등 매체의 발달로 그 파급 속도가 실시간으로 퍼질 만큼 빨라지면서 예술의 힘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바야흐로 예술이 배고픈 시대가 아닌, 예술이 밥 먹여 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라베스크 문양 도입한 자신의 언어로 작품 표현
20여 년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온 한미키 화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재불화가 한미키 화백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파리 그랑팔레 르 살롱전 은상(프랑스 미술작가협회), 2008년 살롱 도 통 최고상, 2009년 그랑팔레 르 살롱전 금상(프랑스 미술작가협회)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한 화백을 두고 프랑스 언론 기사에서는 “그의 작품에선 색깔과 동선이 입체파와 인상주의파의 혼합처럼 소용돌이 치고 있다. 파랑, 노랑, 빨강이 퍼즐처럼 섞여 있는 작품 속에는 꽃과 누드가 서로 뒤엉켜 있고, 복잡한 사물들이 터져 나온다. 대기의 숨결로 보이는 역동성 있는 주제를 생각한 것이다. 탄탄한 구조, 선의 힘, 색깔과 형태의 풍부함에 시선을 빼앗긴다”고 극찬한 바 있다. 프랑스 그랑팔레 르 살롱전 은상 및 금상,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미술전수화인 살롱도 통에서 회화 부문 최고 점수를 받은 그는 파리 화단에서 네오 큐비즘(신입체파)과 데시나스트리스(데생전문화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보수적인 프랑스 화단에서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한미키 화백.

서양예술을 함양하고 인상주의 화풍을 섞은 큐비즘(입체파)을 바탕으로 그림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열정적이며 철두철미한 작업으로 아라베스크 문양을 도입한 자신의 언어로 작품을 표현해왔다. 특히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의 개념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한 화백의 작품은 추상화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구조와, 극도로 절제되고 제한된 채식을 사용한다. 여기에 저항할 수 없는 도약의 느낌을 주기 위해 광란의 아라베스크 문양을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활기를 더한 것. 인체의 움직임 속에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견하고 잡아내는 한 화백의 작품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충격적이고 강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그를 두고 프랑스 화단에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세계 최고의 작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몸이다. 인체를 주제로 하면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한 화백은 인체의 가장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인간에 대한 주제를 3년마다 바꾸고 있다. 이에 프랑스 태생으로 뉴욕에서 필름 메이커(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인 철학자 같은 인상의 소유자 조르주 루카스에서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인물들의 초상화를 하나씩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술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다
보수적인 프랑스 화단에서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한미키 화백. 그는 경희대 미대를 거쳐 숙명여대 미대를 졸업했다. 이후 보다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완성하고자 프랑스 유학을 준비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어쩔 수 없이 중도하차 후 미술학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가 없어 44세의 늦은 나이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 화단에 혜성처럼 등단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프랑스 미술계의 내로라 하는 예술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데시나스트리스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붓질에 미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고 우리나라 미술계와 세계의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 화백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고국에서 마련한 전시회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등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을 찾아 미술치료를 돕는가 하면,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육 나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 화백은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은 바 있다. 아픈 환자나 불우이웃을 위해 계속적긴 봉사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는 한 화백은 “예술은 나눔과 감동의 행복”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런 재능이 있어서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