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문화가 발달한 요즘, 건강을 생각하는 외식도 이제는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이다. ‘샤브쌈주머니’는 신선한 야채와 쌀국수, 쇠고기 등 골고루 영양섭취를 하면서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김수기 대표

언젠가부터 월남쌈과 샤브샤브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환영받는 요리가 되었다.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고기, 소스를 넣고 싸먹는 월남쌈. 살짝살짝이라는 일본 의태어에서 온 샤브샤브는 끓는 국물에 고기 야채 해물을 익혀먹는 요리다. 샤브쌈주머니는 이러한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웰빙요리 전문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수기 샤브쌈주머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특제육수와 천연 소스로 승부수 던지다
샤브집이 육수에 고기를 담가 먹었다면 샤브쌈주머니는 철판에 고기를 구워 먹는다. 특히 육수가 엄청 진해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구이를 주문하면 육수통이 있는 불판을 준비해준다. 27살의 젊은 CEO 김수기 대표는 “샤브쌈주머니에서는 고기를 라이스페이퍼로 싸먹는다”고 강조했다. 상추 대신 신선한 야채와 곁들여 월남쌈에 싸먹는 고기는 더 깔끔하게 느껴진다. 몸에 좋은 야채들을 재료 그대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샤브쌈주머니만의 강점이다. 때문에 김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것도 야채다. 샤브쌈주머니에서는 라이스페이퍼에 잘게 썰어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놓인 각종 채소와 함께 싸먹는다. 라이스페이퍼를 비타민 워터에 담근 후 고기와 10가지 채소 중 취향에 따라 3가지 야채를 얹고 샤브쌈주머니만의 특제 소스4가지를 뿌린 후 얇게 썰린 무쌈처럼 변한 라이스페이퍼를 보따리 싸듯 고기와 야채를 모아 먹고 맛을 즐기면 된다.

여기에 월남쌈 야채 뿐 아니라 간단한 과일과 푸짐한 한과 등 알찬 샐러드바 설비가 갖추어져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샤브쌈주머니 맛의 비법은 다름 아닌 특제 소스다. 샤브쌈주머니의 특제육수와 천연 소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만든, 샤브쌈주머니만의 자부심이다. 기존의 샤브집이 기성 소스를 사서 맛을 내는 것에 반해 샤브쌈주머니에서는 김 대표가 1년 6개월을 연구해 총 4가지의 소스를 개발해냈다. 김수기 대표는 “외숙모가 베트남 분이다. 월남쌈 하면 척척박사다”면서 “월남쌈을 외숙모 덕에 자주 먹었는데 이걸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어 보고 싶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샤브와 월남쌈이 결합된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맛의 결정은 소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스 개발 배경을 밝혔다. 기존 샤브샤브집에서 약간 느끼한 소스 한 가지만 이용하는데서 착안한 김수기 대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매운 맛의 소스를 개발해내기에 이른 것이다.

충남대학교에 발전기금 1,200만원 쾌척

▲ 샤브쌈주머니는월남쌈과 샤브샤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웰빙요리 전문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샤브쌈주머니는 총 13개의 가맹점이 오픈한 상황이다. 착한 프랜차이즈를 표방하기 때문에 한 달에 3~4번씩 모여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찬반 투표를 해서 과반수가 넘어야 출시한다. 김수기 대표는 “회의부터 진행을 한다. 대표라고 해서 마음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제품, 인테리어 등 무엇이든 점주들과 상의하고 일을 진행시킨다”고 설명했다. 가맹조건도 까다롭지 않고 소스를 제외한 모든 야채는 개별 구매가 가능하다. 샤브쌈주머니가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한 데에는 김수기 대표 역시 과거 가맹점주였던 경험에서 비롯된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다 실패를 경험해보았기에 점주들의 상황이나 현실, 어려운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본사가 가져온 야채, 고기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을 덜 주고자 한 것”이라며 “다만 상품의 신선도나 질에 대한 검사는 필수다. 고기는 호주산, 야채는 아침에 직접 산 싱싱한 것으로 꼭 지켜야 한다. 샤브쌈주머니의 브랜드 가치는 신선한 재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수기 대표의 목표는 가맹점 150호점 달성이다. 최근 1년 사이 가맹점을 13호점까지 오픈한 성과로 미루어 보아 향후 10년 안에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수기 대표는 최근 충남대학교에 발전기금 1,200만원을 쾌척했다. 이번 기부는 직영하는 대전 유성점에서 비롯됐다. 바로 앞에 충남대가 자리잡고 있어 평소 자주 찾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껴 기부로 보답한 것이다. 사실 김 대표는 모교인 한양대에도 남모르게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김수기 대표는 “유성 직영점도 충남대 바로 앞에 있고 서로 교류하면 좋을 것 같아 기부하게 되었다”며 “충남대는 저에게 제2의 모교인 셈이다. 어려운 이웃, 힘든 사람도 많지만 저 같은 청년 사업가에게 많은 도움과 지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충남대에는 꿈과 야망이 큰 인재들이 많다. 청년 창업가가 될 자격들이 충분히 있는 학생들이다”며 “되도록이면 장학금은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는데 자본이 없는 그러한 예비 청년 사업가에게 희망을 주는 쪽으로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