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박길성 위원장)는 27일 별량농협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최진도(55세, 전 별량농협 차장) 후보가 1,077표 65%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총 2,192명 조합원 가운데 1,651명이 투표에 참여해 75.3%의 투표율로 기권 541표(24.7%)와 무효 280표(17%)를 기록했다.

▲ 최진도 제13대 순천 별량농협 조합장

한편 김용수(59세, 농업인) 후보는 557표(33%)을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8월 별량농협(전, 서 모 조합장)이 경제사업으로 2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되어 조합장 등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치러졌다.

별량농협 조합감사위원회는 강원도 한 농가와 계약재배한 감자의 가격폭락과 납품처를 찾지 못하는 등으로 20억원 가량의 경제손실이 발생되어 서 모 조합장을 직무정지 2개월, 경제사업담당 오 모 전무는 정직 6개월, 관련직원 3명 등 5명에게 영업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변상금 15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농협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뱅크런(많은 사람들의 예금인츨)사태가 벌어졌지만, 관계자들이 손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면서 추가인출이 일단락 되기도 했다.

2013년 9월 27일 당선증 수여와 함께 제 13대 별량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최진도 조합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함께 임기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 및 조합원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진도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 소감

네. 일련의 사태로 인해서 농협이 어렵습니다. 스스로 깨우쳐보고 해결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3년 5개월이라는 직원의 짐을 내려놓고 조합장으로서 농협을 개혁하고 이끌어 보겠습니다. 특히 이번 유통손실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투명하게 해결해서 별량농협을 다시 일으켜 세워 보겠습니다.

▲ 별량농협은 벼 생산농가와 계약재배한 EM농법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의 쌀과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선거에 참여해주신 조합원들에게 전하실 말씀은

투표율이 75%가 넘었습니다. 1,000표 이상 지지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연로하신 아버지 어머니님들께서는 안정속에서 개혁을 선택하신 것으로 압니다. 2,200여명 조합원들의 살림을 다시 한번 챙기고 힘닿는 데 까지 최선을 다 할 예정입니다. 농협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에 공약사항은

네. 첫 번째로 지점과 대형마트 신설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갈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는 요양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만학도로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60세이상 조합원이 80%로 노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해 있습니다. 농협에서 요양시설 설립이 가능한 지 여부를 보건복지부와 논의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여러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특히 별량은 특산물로 고들빼기가 유명합니다. 산야초 등과 함께 브랜드화할 생각입니다.

-유통손실에 대한 처리방법과 일정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고발조치 등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처리할 부분을 법적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관에 정해진 데로 적립금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예를들어 땅콩을 매입해야 되는데 시기가 중요합니다. 타당성을 검토하고 투명하게 모든 사업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특히 보고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사전에 구두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리수를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경영철학과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 하실 사업은

비스마르크의 명언처럼 “일하라. 더욱 더 일하라. 끝까지 일하라”를 경영철학으로 서로 앙금을 풀고 통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직원들에게는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양이 아인 질적으로 향상되어가는 농협직원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1년 5개월 동안입니다. 짧지만 최대한 정상화 시키고 분위기를 바꿔서 경영개선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한편 별량농협은 1972년 9월 설립되어 제1대 정이정 조합장을 시작으로 지역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다 1998년에 취임한 이춘식 조합장이 2010년까지 3선을 하면서 단위농협으로서의 롤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6년에는 전남도지사로부터 친환경농업대상(유통판촉분야 최우수)과 농협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우수 조합장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별량농협은 개혁과 농업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최진도 조합장의 어깨를 어느때 보다도 무겁지만 나고 자란 곳이 별량면이자 33년 농협근무경력으로 단위농협의 롤모델로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