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 직전 박지성 선수를 재조명해 화제다. 맨유는 지난 8월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1년 4월 12일, 박지성이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결승 골을 작렬시켰다”는 글과 함께 당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박지성 선수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김용준 기자 yjkim@

▲ 박지성

맨유 트위터가 언급한 경기는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으로 1-1 동점 상황에서 박지성이 후반 32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박지성의 결승골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공개한 사진 속 박지성 선수는 가슴팍 팀 로고를 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으며, 박지성 선수의 뒤로 첼시의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에레디비지에 복귀전서 천금 같은 동점골
에인트호번으로 임대 이적한 박지성 선수가 8년 만에 치른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복귀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지성 선수는 지난 8월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멜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4라운드 헤라클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 선수로 출전해 후반 41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지성 선수의 시즌 1호골이자 복귀 후 첫 골이다. 박지성 선수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04~2005시즌인 2005년 5월 22일 정규리그 최종전인 로다JC전 이후 8년3개월여 만이다. 이번 시즌 임대 이적으로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다시 입은 박지성 선수는 8월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정규리그 출전은 이날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박지성 선수가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2005년 5월 30일 암스텔컵(네덜란드 FA컵) 결승전 이후 8년3개월 만이다. 또 네덜란드 정규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은 역시 2005년 5월 16일 페예노르트전 도움이 최근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박지성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12년 1월 28일 잉글랜드 FA컵 리버풀과의 경기 이후 1년7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다. 날짜로 따지면 575일만이다. 박지성 선수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21분 선발로 나왔던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발목을 다치자 투입됐다. 20여 분의 짧은 시간을 뛰면서도 TV 중계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힐 만큼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인 박지성 선수는 후반 30분에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밀라노 데르스의 반칙을 끌어냈다. 이 반칙으로 에인트호번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0-1 패배 위기에 몰렸던 에인트호번은 박지성 선수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틴 스카스가 연결해준 공을 페널티지역 안에서 박지성 선수가 받아 수비수를 등지고 몸을 돌리며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헤라클레스 골대를 갈랐다. 헤라클레스 골키퍼 렘코 파스피어가 몸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겨냥한 박지성 선수의 슈팅이 더 빨랐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 직전까지 갔던 에인트호번은 박지성 선수의 동점골로 1-1로 비겨 시즌 3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헤라클레스는 1승 1무 2패가 됐다.

에인트호번 ‘클럽 역사 100년 대표하는 선수’ 선정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번이 8년 만에 복귀한 박지성 선수를 클럽 역사 100년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에인트호번은 지난 8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비로운 박지성(Mysterious Ji-Sung Park)’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에인트호번은 이날 박지성 선수의 복귀전인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박지성 선수가 2003년부터 3시즌 동안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당시의 활약상이 담겼다. 박지성 선수의 영상 밑에는 “2002 월드컵에서 성공한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영표와 함께 에인트호번에 입단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덧붙여졌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은 신비로운 선수였다”는 말로 팬들이 받은 첫인상을 정리했다. “박지성은 영어를 잘 하지 못했고 워낙 무표정해 금욕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언제나 쾌활했던 이영표와 대비됐고 한때 힘든 향수병도 겪어야 했다”는 묘사도 덧붙였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은 뛰어난 폐활량과 넓은 시야, 엄청난 지구력으로 강한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클럽의 핵심 선수가 됐다”면서 그를 설명했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면서 “필립 코쿠 감독이 나서서 과거보다 한층 세련된 그를 에인트호번으로 복귀시켰다”고 전했다. 영상의 마지막은 박지성 선수가 2005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장면으로 장식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