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확대, 기후 변화,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달 등 우리 농업 주변의 여건이 매우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 가공, 관광 등을 통합하는 6차산업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영도 (주)길빙 대표

오늘날 미래농업경쟁력의 핵심은 농업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경재 우위 선점을 위한 농림식품기술개발혁신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농업 농촌 현장에서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실용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 개발
최근 이영도 (주)길빙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길빙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영하 10도에서 영상 60도를 넘나드는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곶감,고구마 말랭이 등은 저온(+10도)과 고온(+40도)을 오르내리며 연속적으로 반복 건조하는 변온건조방법, 고추, 오미자 등은 영하 10도 전후에서 4시간 전후 동결 후 영상 50도 전후에서 건조하는 동결건조방법, 신선한 엽체류는 영상 1도 전후에서 예냉후 건조하는 예냉건조방법, 황태,과매기 등은 동결(-10도)과 건조(+15도)를 반복하는 동결변온건조방법이 가능하므로 피건조물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맞춤형 건조가 가능하다. 이영도 대표는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온도변화가 가능해 다양한 변온 건조가 가능하다”며 “감, 고추, 고구마, 과메기, 황태 등 다양한 농수산물에 사용할 수 있으며, 피건조물의 특성에 맞춘 맞춤 건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냉동창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건조하므로 환경오염물질, 세균 등이 침입할 수 없어 위생적이고, 건조시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산화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피건조물 고유의 맛,향,색상,영양가 보존이 용이하며,영하 20도에서 영상 55도, 영하 10도에서 영상 60도에서 냉동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참고적으로 일본에서 생산되는 건조기는 영하 5도에서 영상30도이다. 이영도 대표가 개발한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는 이 대표가 식품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 건조기 개발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제습 기능이 가동되는 상태에서 영하 1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온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대표는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일교차가 크고 온도 변화가 심해도 곶감이 얼지 않는데 착안해 기계를 개발하게 됐다”며 “자연 상태에서는 곶감을 만드는 데 40~50일 걸리지만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를 활용하면 반건시는 3~4일, 건시는 5일이면 가능하다. 탈삽이나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떫은맛이 나지 않고 쫄깃해 자연 건조 상태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양한 방식의 온도 조절이 가능한 다양한 농수산물의 영양가, 색상, 향을 최상의 상태로 보존이 가능해 맞춤 건조로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영하 10도에서 영상 60도를 넘나드는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각종 제어시스템으로 안전성이 매우 높고 운전도 편리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도 설정과 관리가 편리하고 온도변화 추이와 각종 기록을 보관 관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갑자기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냉동 창고형으로 되어 있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위생적이고 자연건조방법에 비해 인건비와 재료 손실비가 절감되며 건조기의 에너지 효율이 좋아 경제적이며 건조기·냉동기·저온저장고 등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는 다목적건조기 특허, 다목적 건조기에서 곶감 제조방법 특허, 다목적 건조기에서 농산물 건조방법 특허, 건조기 및 냉동창고를 겸한 냉동기유니트 특허와 벤처기업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 농업기술센터, 보건복지부, 농협, 부자마을사업 조달청 지원사업으로 설치한 곳이 60여 곳에 이른다.

일본 수출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
길빙의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는 일본 식품회사에서 단독계약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반응이 매우 뜨거웠고 이는 최근의 일본 수출로 이어졌다. 다양한 농수산물의 건조가 가능하고 피건조물에 적합한 다양한 건조·냉동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 등 기존의 건조기와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일본의 높은 수출장벽을 넘은 것이다.

▲ 길빙의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는 일본 식품회사에서 단독계약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반응이 매우 뜨거웠고 이는 최근의 일본 수출로 이어졌다.

이영도 대표는 “곶감을 수입하는 일본인이 품질이 좋다며 제조법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건조기계까지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것이 수출로 이어졌다”며 “10년은 앞섰다는 일본 식품업계에서도 이렇게 온도 변화 폭이 큰 건조기는 개발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조재욱 경북도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 농업연구사도 “일본에는 이만큼 온도 폭이 큰 건조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은 식품과 관련해서 까다로운 편인데, 다목적 농수산물 건조기의 수입을 시도한 것은 그만큼 기계가 정밀하고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일본으로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길빙은 기술개발에 몰두, 더욱 뛰어난 제품 개발로 향후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농업기술(품종개량)과 재배기술(수산물의 부화기술 양식방법) 등은 정부와 농어민의 노력으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농수산물의 건조, 가공 등은 후진국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풍작이 들면 농산물을 폐기처분하고, 흉작이 되면 농산물을 수입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농수산물의 건조 가공에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영도 대표는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한국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국 시장의 우수한 건조기 보급과 건조 기술 연구에 대해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