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주의 네이선 딜 주지사가 지난 8월 21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찾아 면담했다고 현대차 측이 밝혔다. 회사 측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딜 주지사가 ‘조지아주에 현대·기아차 공장을 증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딜 주지사의 공장 증설 요청은 회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대해 해외 생산 물량을 늘려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정 회장의 결정이 주목된다. 미국 공장도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기아차 공장은 3교대 풀가동 체제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물량이 부족해 증설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를 알고 딜 주지사가 공장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딜 주지사가 정 회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0월에도 한국을 방문했었고, 지난해 8월엔 현지에 간 정 회장을 직접 만났다. 오는 10월에는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주지사도 방한해 정 회장과 면담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2개 주의 주지사들이 기아차 공장 증설 위해 구애
미국 조지아주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이 있는 곳이다. 8월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8월 21일 딜 조지아 주지사와 회동했다. 만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동석했다. 딜 주지사는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에 따라 딜 주지사의 방한 목적에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딜 주지사가 현대·기아차 북미 3공장 신설을 요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에 미국 중간 선거가 예정돼 있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은 1만명 이상 고용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딜 주지사가 직접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 정치권이 3공장 신설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도 조만간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제적 차원에서 딜 주지사가 한국을 찾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앨라배마주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이 있다. 현대·기아차 3공장 유치를 위해 미국 2개 주의 주지사들이 시차를 두고 현대·기아차그룹을 찾아 구애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 현대차 공장과 기아차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를 넘어 풀가동 중이라는 점도 3공장 신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지아 공장 역시 올 상반기 모두 19만1800여대를 생산, 가동률 108.4%를 기록했다. 미 정치권은 미국 생산 공장의 생산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점과 현대·기아차 노조의 매년 거듭되는 파업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 등을 거론하며 현대·기아차 북미 3공장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과학 전공 석박사 학생 및 학부생 등에 장학금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충남 보령 소재 한화리조트에서 유영학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와 장학생 등 총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대학생 및 대학원생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3년도 2학기에 새로 선발된 기초과학 전공 석박사 학생 및 학부생 등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로 진행되었으며, 수여식이 끝난 후에는 새로운 장학생들을 환영하고 기존 장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온드림 대학생 캠프-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어졌다. 재단은 2009년도부터 기초과학, 문화예술 분야 장학생을 선발, 지원을 시작하였고, 금번부터는 기초과학 분야 석박사 장학생을 신규 선발하는 등 수혜 대상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한편, 이날 장학금 수여식과 함께 장학생을 위한 축제‘제2회 온드림 대학생 캠프’가 이어졌다. ‘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프는 명사초청강연 및 문화예술 공연, 현대차 아산공장 견학 등의 캠프 프로그램과 함께 장학생 간 멘토링의 시간, 책나눔 장터 등 나눔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학기를 맞은 재단 장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제공될 계획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예술진흥과 문화격차 해소 ▲교육지원과 장학 ▲대학생학자금 대출지원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의료지원과 사회복지 등을 통해 미래인재에게 꿈을 심어주고, 소외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