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은 다른 외국삼과는 다르게 학명이 만병통치약을 의미하는 Panax로 시작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우수한 약리작용이 있다, 그래서 고려인삼이 세계최고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상식에 속하는 사실이다.

황태일 기자 hti@

▲ 홍영선 한서심마니산삼협회장

난초를 캐다 우연히 산에서 삼을 한두 번 캐어 본 사람도 심마니, 산야초를 캐다 또 우연히 삼을 한두 번 캐어본 사람도 심마니, 등산하다 진짜로 우연히 삼을 캐어본 사람도 심마니라 말한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자칭 심마니라 부르는 사람들의 숫자가 어림잡아 200만명 시대에 한서심마니산삼협회의 홍영선 회장으로부터 오늘날 산삼업계의 단면에 대해 들었다.

고려인삼과 밭에서 기른 재배삼은 다르다!
애초에 고려인삼은 현재의 천종산삼인데, 어째서 밭에서 기른 재배삼이 고려인삼을 대표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홍영선 회장은 “전통심마니들은 이 단서를 조선조 주세붕 군수에게서 찾는다”며 “권력이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로 인한 남획과 공물 또는 진상이라는 명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백성들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자연 상태의 고려인삼을 사람들 가까이에서 널리 재배하기 시작한 주세붕 군수의 업적이 바로 그것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세붕 군수도 그 당시에는 현재의 각종 재배삼이 하늘이 내린 령초인 고려인삼으로 다시 불리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또한 주세붕 군수 시절의 재배환경과 현재 재배삼 재배환경이 다르겠지만 어쨌건 현재 고려인삼 하면 당연히 사람이 기른 재배삼이 대표가 되어 있으며 심지어 ‘산양산삼’이라고도 한다. 산야초, 특히 귀하고 좋은 약초는 그 환경과 세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단적인 예로 곰취라는 산나물은 해발 700m 고랭지에서 채취한 것과 낮은 밭에서 재배한 것과는 그 향과 맛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홍 회장은 “하물며 하늘이 내린 령초라는 고려인삼이 단순히 크기만 크게 만들고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자연야생산삼인 고려인삼과 밭에서 기른 재배삼이 같을 거라는 얘기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얘기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통심마니들은 산행하며 산에서 나오는 약초나 나물 중에 ‘개’자가 앞에 붙으면 좋은 게 없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홍영선 회장은 “실례로 옻나무가 있다. 일반적으로 식용하는 옻나무는 그 명칭 앞에 ‘참’자를 붙여 참옻이라 하고 쓰임새가 별로 없는 모양만 비슷한 옻나무는 그 명칭 앞에 ‘개’자를 붙여 개옻이라 한다”며 “그럼 고려인삼도 산에서 자연상태로 자란 산삼을 ‘참고려인삼’이라 하고 사람들이 재배해서 기른 재배삼은 ‘개고려인삼’이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올 9월에 “산삼나물죽 ? 한서전통산삼백숙” 대중에 공개

▲ 신선들의 만찬

전통심마니들이 산행하며 모둠을 짓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먹을거리로 해먹던 음식이 있다. 모닥불에 솥을 걸고 물과 소금과 된장을 풀어 한참을 끓이면 하산하면서 채취해온 도라지, 더덕, 고사리, 곰취, 각종 버섯 등 먹을 수 있는 약초와 나물을 한데 섞어 쌀과 함께 푹 끓인것, 바로 나물죽이다. 혹 하산하면서 나이 어린 야생삼이나 채취하다 손상을 입힌 산삼이 있으면 눈 한번 질끈 감고 한 뿌리 넣으면 이것이 바로 산삼나물죽이다. 홍영선 회장은 “시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이나 이름만 비슷한 산삼백숙과는 절대로 비교 자체를 하지 마시라”며 “전통심마니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는다. 제대로 된 전통심마니표 산삼나물죽을 먹고 싶다면 전통 심마니를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명 신선들의 만찬으로 불리는 전통심마니 산삼나물죽은 한서심마니에서 복원하여 발전시켰고 만드는 과정이나 들어가는 재료가 전통 심마니가 아니면 절대로 준비할 수 없어, 그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한서심마니산삼협회에서 10년이 넘는 시행착오 끝에 올 9월 산삼나물죽 즉 한서전통산삼백숙이라는 이름으로 공개가 된다. 홍영선 회장은 “하늘이 내린 령초인 고려인삼이 제대로 그 맥이 이어진다면 고려인삼으로 할 수 있는 기타 사업은 무궁무진할 것이며, 한서전통산삼백숙 역시 그 사업의 하나일 뿐”이라며 “금수강산인 대한민국 산야에 제대로 된 고려인삼이 넘쳐나면 반도체보다도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되리라 확신한다. 전통심마니로서 그 날을 생각하며 진정 제대로 된 고려인삼, 즉 하늘이 내린 령초인 자연야생산삼의 맥을 한서심마니에서 꿋꿋하게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