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kg으로, 쌀 자급률 100%를 달성했던 1975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하루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2공기도 안 되는 양이다.

황인상 기자 his@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0㎏대가 무너진 59.6kg이 될 전망이다. 10년 전인 2007년엔 1인당 쌀 소비량이 76.9kg였다. 2012년 70kg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 작년엔 61.9kg까지 줄어들었다.

전남 쌀 적정생산을 위한 ‘3저·3고 운동’ 전개
최근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농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쌀 소비량의 급감은 쌀 재고량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쌀값 폭락으로 이어지기 때문. 이에 정부차원에서도 쌀 소비를 촉진하는 여러 가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차성충 단장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전남쌀산학연협력단 역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쌀 생산비 절감과 소비 촉진으로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전남쌀산학연협력단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성충 기술보급과장을 단장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이나 민간기관이 아닌 농업기술 연구·지도기관인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한다. 재배생산, 토양·작물보호, 가공, 유통·마케팅 등 4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 민간연구소,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농촌진흥기관의 전문가로 구성된 74여명의 기술전문위원과 도내 벼 재배 선도농가로 이루어진 196명의 회원농가 등 총 270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차성충 전남쌀산학연협력단장은 “전남쌀산학연협력단은 벼 재배면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쌀 재고량이 증가하고, 국민 쌀 소비량 감소로 벼 재배농가들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됨에 따라 쌀 생산비 절감과 소비확산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지속가능한 쌀 생산기반 유지와 고품질 쌀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농촌지도자회 등 농업인 단체와 합동으로 ‘전남쌀 적정생산을 위한 「3저·3고 운동」실천대회’도 개최했다. ‘3저·3고 운동’은 농업인 스스로 (3低) 벼 재배면적, 질소비료 사용량, 생산비를 줄이고, (3高) 밥맛 좋은 품종, 완전미 비율, 쌀 소비를 늘리자는 것이다. 실천대회에서는 ‘3저·3고 운동’ 추진방안 안내, 실천다짐 퍼포먼스, 쌀 수출시장 개척 사례발표, 가공용 쌀 품종개발 및 가공 산업화 방안 전문가 특강과 함께 대한민국 명품쌀로 선정된 담양 대숲맑은 쌀, 함평 나비쌀 등 전남 대표 쌀과 다양한 쌀 가공제품 등 전시, 홍보도 함께 이루어졌다. 협력단은 고품질 쌀 안정생산 및 소비촉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협력단의 재배생산분과와 토양·작물보호분과는 고품질 쌀 안정생산을 위한 농가 교육 및 현장컨설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며 가공분과와 유통·마케팅분과는 쌀을 이용한 가공품 개발과 가공업체 기술지도, 소비촉진을 위한 각종 전시, 품평회 등을 개최하여 쌀 소비 홍보 및 유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협력단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량을 늘리고자 지역의 대학?산업체와 연계하여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개발 유통시킬 계획으로 ㈜농업회사법인 구례삼촌과 우리쌀 머핀, 쿠키, 호두과자를 순천대학교와는 쌀가루 전용품종인 ‘한가루’를 이용하여 쌀빵, 케익, 스콘 개발을 추진한다. 차성충 전남쌀산학연협력단장은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와 쌀값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가 시름을 덜어주고자 쌀 적정생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남 쌀 적정생산을 위한 3저·3고 운동’과 병행하여 이번에 선정된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쌀 가공품을 개발, 상품화하여 쌀 소비촉진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한해 쌀 산업 활성화 중점 추진
올해 전남쌀산학연협력단은 ▲생산, 가공, 경영, 유통·마케팅 등 작목 전반에 걸친 종합 컨설팅을 강화하여 회원농가의 전문 경영마인드를 함양하고 회원 상호 간 지식의 공유 및 교류 등 현장컨설팅 강화 ▲재배기술 분야 교육을 축소하고 쌀 소비촉진을 위한 가공, 수출 등 소비확산을 위한 전문교육을 추진하여 회원농가들의 의식을 전환시키는 소비확산 전문교육 추진 ▲쌀 소비촉진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홍보·판촉 강화를 위해 「2017 광주국제식품전」 및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입주기업 등에 대한 홍보·판촉행사 확대 ▲밥을 지어 먹는 단순한 소비행태에서 나아가 쌀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해 우리쌀 머핀, 쿠키, 쌀빵, 케익 등의 제품을 새로 개발하고 우리 도에서 육성한 쌀 전용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쌀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등 쌀 산업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차 단장은 “협력단 사업이 1단계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지난 2년간의 성과와 보완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술전문위원, 회원농가 재정비와 분과별 목표 재설정 등 협력단의 내실화를 꾀할 것”이라며 “아울러,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을 확대 보급하고 쌀 소비촉진을 위한 가공품 개발 및 산업화에 적극 노력해서 실질적인 농가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