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천당이라 불리는 전라남도 목포 하당에 대규모 아파트로 둘러싸인 가운데 포근하게 자리잡은 목포한빛초등학교, 비록 16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학교이지만 최근 미래지향적인 교육 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목포한빛초등학교는 지난 2015년 9월 1일, 전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장학사로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교육과정 전문가인 김여선 교장이 부임하면서 더욱 의미 있는 교육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 현장 개선의 교육과정 전문가인 김여선 목포한빛초등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행복한 학교’ 위한 학교 문화 개선

▲ 김여선 교장

김여선 교장은  2015년 2학기에 부임하여 학생과 학부모, 지역 실태 및 여건을 분석하여 중소도시 맞춤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해나가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더불어 살며 한빛(太光)의 힘을 발휘하는 인재’라는 비전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공유하며 2016년도에는 ‘교육과정 중심 학교문화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학교 문화 개선에 집중했다. 교육과정중심 학교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교사 1전문성을 펼치는 자율연수 실시, 컨설팅 방법의 다양화 및 수업동아리 운영, 분원형 공모 연수를 실시하여 연구하는 교단문화를 조성하였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문화를 위해 학생들의 의사표현 기회 확대,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문화,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에 중점을 두었다. 학생들의 의사표현 기회확대를 위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명문독서하기’를 특색교육프로그램으로 독서토론, 독서필사하기, 동화구연 및 시낭송, 인문학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독서토론 유공기관 교육감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자치 및 자율 활동 체제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자치법정과 그린마일리지제를 운영하고, 알림게시판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치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아침시간을 자율적인 동아리활동 형태로 운영하여 학생들의 아침 뇌를 깨우고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독서시간으로 고정되어있던 아침시간을 독서활동, 수예, 독서뜨개, 난타, 피구, 플로어볼, 아침건강걷기 등 다양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결과 학교스포츠클럽 전남도대회에서 피구로 우승을 차지한 후 전국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학부모들의 교육이해도 증진 및 교육 참여 유도를 위해  2015개정교육과정 및 미래사회변화에 대한 설명회, 인문학 강사 초청 연수를 실시해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방과후학교 체험교실, 학부모와 함께하는 건강요리대회, 교육과정 페스티벌, 요가교실 운영 등으로 학부모 교육 참여도를 높였으며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교육이해도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김 교장은 이밖에도 입학식이나 운동회, 학예회 등의 의례적인 행사를 교육과정 중심, 학생 중심 활동으로 전환하여 관행을 탈피하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의 교육과정 대토론회를 실시하여 소통과 협력을 이꿀어내는 등 함께 상생하는 학교 문화 조성으로 미래로 가는 교육에 전념하고자 하였다.

미래와 세상밖으로 문을 열어주는 교육과정 운영
2017년도 목포한빛초는 교육과정의 르네상스라고 김교장은 말한다. 교육과정을 바라보는 지향점, 공감대가 형성된 교직원, 학부모가 모두 한마음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지상의 천국’이라고 학교 생활을 이야기하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을 정도로 행복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고 김교장은 말한다.

현재 목포한빛초등학교는 건강증진 연구학교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7560+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점을 기울인 학교 문화 개선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해진 목포한빛초는 2017년도에는 2015개정 교육과정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학생참여형 수업과 평가방법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균형 있는 교육과정 체제를 정착하는 ‘도약기’가 되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분석, 해석, 데이터 처리, 결과를 표현하는 활동 중심의 깊이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수업의 차별화를 위해  목포사랑 교육과 연계한 목포 문화역사 탐방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목포의 인문학강사를 활용하여 문화와 역사 체험중심의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하고 목포에 대한 안목을 넓힌 학생들의 목포 발전 기획안을 목포시에 제출하여 사회참여 학습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전남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남교육청 특색사업인 ‘독서토론열차학교’를 학교에 맞게 재구성하여 ‘미니 독서토론열차’운영을 기획 추진해 핫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니독서토론 열차’는 목포역에서 학생들이 기차를 타고 ?나주까지 주제토론- 나주영상테마파크에 도착하여 대통령에 어울리는 위인에 대한 주제토론- 나주의 쪽 염색체험-담양리조트 숙소에 도착하여 주제토론- 이튿날 광주 양림동 근대사 역사 및 문화탐구- 드림잡스쿨 체험-송정역부근의 시장체험- 송정역에서 탑승하여 목포까지 ‘ 나의 미래’에 대한 주제토론을 하는 과정으로 독서&진로&역사&문화 등의 내용을 융합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미래 사회가 원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기반이라 김교장은 말한다.

7월에는 독서&진로&과학&소프트웨어&로봇교육 등을 아우르는 체험형 캠프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는데 목포 지역의 직업군 및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학생들이 기획하여 융복합적인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한다. 최근 가장 관심 분야인 ‘진로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는 김여선 교장이다. 학생 진로 분석(적성, MBTI, 다중지능검사)을 통한 체험형 진로교육과 도제(徒弟:특별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보호와 지도 아래 있는 것)형 동아리 활동, 미래대비 체험, 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로봇체험 교육 등 진로와 연관된 다양한 창의체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러한 교육활동들이 현 상황에만 머물지 않도록 학교밖,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이어주고자 전남교육청 공모사업인 화상교육에 선정되어 5월부터는 호주, 타기관, 타학교와의 교육과정 교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융복합 교육과정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교원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자 토론 동아리, 수업나눔 동아리, 수업탐구 공동체 운영, 맞춤형 자율연수 등을 연합하여 주제독서 및 토론, 학생체험을 위한 선(先)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전문가들과의 공동 협의 및 토론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연구 및 현장연구논문대회, 도교육청연구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또 교사들의 ‘나만의 브랜드’있는 수업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문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교육과정 전문가답게 ‘목포한빛초’의 새로운 교육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 교장은 ‘미래핵심역량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강사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남교육연수원등에서 우수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부 및 타시도 교육과정 강의, 컨설팅, 전문가활동 등에도 참여하여 교육과정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교장은 “그동안 교육과정 관련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현장에 직접 접목하면서 그 어떤 성과보다 아이들이 밝고 풋풋하게 성장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과 후배 교사들의 열정 변화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김 교장과 같은 교육자가 있기에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임을 확신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