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윈컴 정치커뮤니케이션 고위과정 1기의 마지막 만찬이 지난 8월 26일 동국대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만찬의 초대 손님은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은 현실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서울 시정을 이끌면서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대학교 사회계열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하고 4년 뒤인 1979년 단국대학교 사학과에 들어가 학위를 취득했다.

‘퍼블릭 인텔렉쳐’의 역할과 사명 잊은 적 없어
박원순 시장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1년 간 짧은 검사생활을 경험하고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시민운동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박 시장은 다양한 방식과 형태의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이끌었다.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한겨레 논설위원,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서 2006년 만해상과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011년 9월 박 시장은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후 무소속 신분으로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10월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이기고 당선되었다. 현재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이기도 하다. 박원순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 나라의 녹을 먹은 것은 1년간의 검사 생활에 불과하다”며 “그렇지만 저는 일종의 공복 의식인 퍼블릭 인텔렉쳐(public intellectual, 대중지식인)의 역할과 사명을 잊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매천야록으로 유명한 황현 선생이 구한말에 일제에 주권을 뺏기자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절명시를 소개하면서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하기 어렵다’라는 내용이 있다”며 “즉 글을 배운 사람이라면 어느 위치에 있던 공복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정치인이라고 불리지만, 여러분들이 보통 생각하는 정치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여의도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정치는 배우지 않았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저는 정치라는 것이 꼭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얼마든지 바른길로 가도 정치를 할 수 있다”며 “그래야 진정으로 성공하는 정치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래서 지난 번 보궐선거에서는 네거티브 공격을 안했다. 작은 이익을 얻으면 곧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손해를 본다”며 “바른길로 가면 잠깐의 손해는 보겠지만 결국은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원칙과 소신 이런 것이 필요하고 작은 것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박 시장은 “권력은 중요하지만, 부정과 타협하면 안 된다. 생각만 있다면 길이 있다”며 “큰일은 하늘에 맡기고 인간으로 가능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공공성 강화 골자로 한 서울시 건축선언 발표

▲ 서울건축선언발표 기자설명회

“시대가 변해도 훼손되지 않을 지속가능한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가 지난 8월 20일 공공성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건축선언을 발표했다. 턴키발주(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 금지, 공공건축 발주제도 개선, 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온데 이어 서울시 건축정책의 기본 방향을 정립한 것이다. 1개 전문, 10개 조문으로 이뤄진 서울건축선언은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기존 건축에 대한 반성과 건축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미래 실천방향을 담고 있다. 박원순 시장과 승효상 시 건축정책위원장은 지난 8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 전문과 10개 조문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건축선언은 지난해 8월부터 1년여간 민간전문가 중심 건축정책위원회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했다. 시가 조문을 통해 강조한 첫 번째 건축원칙은 ‘공공성’과 ‘공동성’이다. 서울의 모든 건축물은 개인 소유물이지만 동시에 시민 전체가 공유하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방재·재난으로부터의 안전’,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절약’, ‘개별 필지의 변형 자제’, ‘역사유산의 보존과 계승’으로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인 누구나 거주할 수 있는 보편적 도시환경’,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도시’ 등의 내용도 담겼다. 시는 건축정책위원회 활동 범위와 권한을 강화해 서울건축선언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건축가의 설계, 자문참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민간건축 영역에도 반영해 건축위원회 심의 때 적용토록 하고 자치구 등 건축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해 건축학교 운영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모든 건축은 시민 전체가 공유하는 자산이며 건축으로 이뤄진 도시환경은 후손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며 “건축물 자체만으로 도시와 시대정신이 담기고 관광상품이 되는 유럽처럼 서울의 정체성이 담긴 건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