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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이란 희망의 빛은 한낱 꿈일 뿐인가
의혹에 휩싸인 서민의 꿈
2008년 12월 13일 (토) 18:03:08 이종현 기자 jh@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짓이길 수 있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 발생했다. 일상에 찌든 인생, 단돈 1천원에 누렸던 기대와 행복이 자칫 송두리째 분노에 싸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종현 기자 jh@

 지난 9월 17일, 제2기 로또복권 사업인 나눔로또에 대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제기한 몇 가지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당첨조작 의혹으로까지 증폭되고 있다.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조합하여 1등을 가려내는 로또복권은 늘 당첨 조작설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 의원에 의해 지적된 온라인 복권 시스템 운영에 관한 몇 가지 문제점은 이러한 조작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그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002년 도입된 로또 사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 금액의 40% 이상을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 1조원 이상을 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의 복지 및 문화예술 진흥 등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신뢰와 투명성이 의심을 받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제기한 문제점과 조작의혹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17일 복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들어 로또 단말기와 메인시스템 간 판매 데이터가 불일치하고,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 데이터가 불일치하는 등 로또 판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당첨번호를 추첨한 후 뒤늦게 판매분을 정산한 사례가 있으며, 실제 지난해 12월 나눔로또가 판매대행을 시작한 이후 36회분 중 4차례나 추첨이 끝난 뒤 판매정산을 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이 언급한 나눔로또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1. 사고를 대비한 2개의 감사시스템의 데이터 불일치
2. 당첨번호 확정 후 복권 판매금액 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 발생
3. 작년 12월 이후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불일치 12회, 2개의 감사시스템 간의 불일치 3회
4. 판매금액 정산의 규정을 어기고 8시30분 이후, 당첨번호 확정 후 출력한 경우가 있음.
5. 6월 21일자 특정 단말기의 판매마감 직후와 다음 월요일 메인시스템 정산이 28,000원 차이가 남.
6. 로또복권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음에도 복권위원회와 주최 측인 나눔로또가 이를 방치.

 진 의원이 제기한 이 같은 의혹을 미뤄볼 때, 복권 추첨이 끝난 후 당첨번호를 기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내재돼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 판매마감 후 업무절차를 기록하는 ‘추첨처리확인서’를 들어 “감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추첨방송 전까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 판매금액을 확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추첨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금액을 일치시켜 온 예도 있다”면서 “이는 당첨조작의 의혹까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월 19일 268회의 경우, 추첨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에서 4천원의 차이가 났다. 이는 당첨번호를 확인한 뒤 4장의 복권을 추가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진 의원은 이를 “온 국민이 경악할 만한 대국민 사기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복권사업은 그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므로 로또복권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복권위원회와 나눔로또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물론, 필요시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로또복권 사업의 감독기관인 복권위원회가 이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알면서도 현재까지 의도적으로 방치, 당첨조작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최 측인 나눔로또 측에서는 “로또, 조작은 불가능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잠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 나눔로또 측의 해명

 로또 판매대행사인 나눔로또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원천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추첨 1시간 전 판매가 마감되며 그동안 저장된 데이터도 수정이 불가능하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삽입할 겁니다.)
1. 회차 마감 후에는 복권발매가 불가능합니다.
2.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의 금액은 일치합니다.

 로또복권 시스템은 판매 단말기와 메인시스템, 그리고 감사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전용선을 통해 실시간 동기화되도록 구축되어 있다. 즉, 특정 단말기에서 구입하거나 취소한 모든 데이터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에 실시간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감사시스템은 단말기와 메인시스템의 판매정보 확인뿐만 아니라, 데이터조작여부 확인을 위한 것으로 로또복권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시스템이다.

 한편, 판매회차 마감과 추첨이 이루어지는 토요일에는 회차 마감에서부터 판매금액 확인, 당첨번호 및 당첨금액 확인 등 일련의 업무진행상황을 ‘추첨처리확인서’에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 불일치에 대해 나눔로또 측에서는 토요일 마감 직전 데이터 폭증으로 정산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용선을 사용하는데다 복권위원회와 나눔로또 간에 체결한 계약서상에 “초당 5,000게임 이상을 최소 10분 이상 판매가 가능하도록 구축하여야 한다”고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데이터 폭증에 따른 지연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또 단말기에서 실시간 제공된 판매정보를 바탕으로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의 데이터가 일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눔로또가 시작된 이후 총 36회 추첨 중 무려 12회에 걸쳐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복권위와 나눔로또 측은 ‘스페셜캔슬(Special cancle)’, 즉 네트워크 장애나 기타 이유로 제대로 정보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시스템의 정보가 메인시스템과 다르다면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닌 ‘매우 심각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어 온 것은 ‘고질적 내지 의도적’인 시스템 오류 또는 당첨조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와 함께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각각 동일한 2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즉, 메인시스템뿐만 아니라 감사시스템은 어떠한 경우에도 데이터값이 다를 수가 없는 것이다.

 감사시스템 데이터가 다르다는 것은 한마디로 메인시스템이 정산한 판매액 등의 정보가 조작되거나 오류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또 감사시스템 정산·출력시간 지연에 따른 의혹이다. 복권위가 제출한 감사시스템 회차별 판매보고서 출력시간을 보면, 판매금액 대사시간인 20:30분을 넘긴 것은 5회, 심지어 나눔로또 첫 회차인 262회차의 경우는 추첨방송 종료 후인 21:59분에서야 정산·출력이 이루어졌다.

 즉, 메인시스템의 데이터조작여부는 물론, 판매건수와 판매금액조차 검증하지도 않은 채 추첨을 강행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9일 268회의 경우, 추첨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에서 4,000원의 금액 차이가 났다. 즉, 추첨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 4개의 게임에 해당하는 4,000원의 금액 차이가 있었는데도 추첨을 진행했으며, 추첨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금액을 일치시킨 것이다. 이는, 6개의 당첨번호를 확인 후에 1등번호를 기재한 4개의 게임을 추가시켜서 금액을 일치시켰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268차 로또 1등 당첨자는 7명이다.

 이와 함께 추첨처리확인서의 조작여부이다. 추첨처리확인서는 토요일 판매마감 후부터 당첨처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문서이다. 지난 3월 일부 언론을 통해 로또시스템 문제가 보도되자 나눔로또와 복권위원회 측은 추첨처리확인서 항목에서 총 판매액 1차 일일대사 중 감사시스템 금액란을 아예 없애고 단지 ‘감사데이터 수신완료’라는 글귀만 표기하기로 하였다. 즉, 메인시스템의 총 판매액 확인검증기능을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가히 의도적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로또 시스템에는 한 개의 메인시스템과 기록을 하는 두 개의 감사시스템, 백업시스템이 존재한다. 당연히 시스템이 감사라는 명목으로 구축되었다면 각기 다른 회사의 개발자가 참여하여 제작했을 것이며, 판매된 정보와 데이터들은 각각 실시간으로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차곡차곡 저장이 되어야만 한다. 메인과 감사시스템 간의 보안과 검증을 위해 아예 동떨어지게 개발이 이루어지고 메인 가이드라인을 최종 판매금액 일치로만 확인하는 허술한 방법이었다면 이 역시 초기 굵직한 시스템 설계의 모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진수희 의원의 주장이 터무니없어 보이진 않는다.

 의혹인지 진실인지… 로또의 내면에는 서민의 꿈과 희망과 염원이 들어있다. 나눔로또 측은 공지에서 향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통해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오해와 의혹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정감사 및 감사원 감사는 물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이 모든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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