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한 사람

▲ 예초 정정순

별빛이 반짝이는
고향등불아래
술 한 잔 할 수 있는?
우정의 한 사람

사랑이 아니라도 좋아요
눈물만 말하지 말아줘요

라일락 향기처럼
부담감 대신
솔직하고 싶을 때
성큼 보고 싶은 그 사람

사랑이 아닌 것도
사랑도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움을 풀어놓은 것처럼
두서없이 천 원짜리 와
만 원짜리 지폐를 바꿔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 사람

제한된 언어와
세상인심 사이에서
오래 오래 머무르게 해 주세요
먼발치에서 그냥 그렇게. ?

비오는 날의 추억

주룩 주룩 비오는 날엔
한 잔의 술을 음미하며
꿈을 심는 내 마음
한편의 시를 읊고 싶다

비오는 한가로운 오후엔
푸른 나뭇잎 향기로움과
운치 있는 높은 산길을
그대와 우수에 젖고 싶다

하루 종일 비오는 날엔
내 사랑 진실과
꿈같은 이야기 나누며
한잔의 곡차를 마시고 싶다

마음적시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
빗소리만큼 노래 부르며
비 같은 사람끼리
함께 비를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