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목공예품을 만들때 색을 칠하거나 표면을 가공할 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황칠은 옻나무 수액을 채취하여 칠하는 옻칠과 함께 전통적인 공예기술이다.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액체(진액)가 나오는데 이것을 모아 칠하는 것을 황칠이라고 하며 전통적인 가구의 도료로 사용하였다.

▲ 이근식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장

황칠의 용도는 다양해서 금속이나 가죽의 도료로도 사용되었다. 한국 특산종으로 남해안 섬에서만 자라는데 그 용도나 쓰임새의 탁월함 때문에 부침이 많았다. 역사적으로는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으로 분류되었고 이 때문에 황칠나무가 자라는 지역 백성들의 고통도 심했다. 조선시대에는 황칠나무를 자라면 베어버렸다고 전한다.

신작물 활성화 위해 황칠나무 재배에 집중
최근 황칠나무가 건강증진용 천연 자원으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황칠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다년생 상록 활엽수로,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란 학명을 갖고 있다. 그리스어로 덴드로는 나무, 파낙스는 만병통치를 가리킨다. 황칠나무는 같은 두릅나무과 식물인 인삼(Panax ginseng), 가시오가피(Acacthopanax)와 더불어 파낙스(Panax)란 학명을 사용하는 3대 약용식물로 꼽힌다. 말하자면 ‘만병통치의 나무’란 뜻을 가진 게 황칠나무란 얘기다. 황칠나무의 의학적 효능을 규명한 연구논문도 많다. 항당뇨 및 항산화 작용, 알코올로 인한 간손상 억제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개선, 면역력 증진, 피부미백 등이 황칠나무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황칠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황칠협동조합인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전라남도 생물방제센터에 입주된 기업이다. 이근식 조합장은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특히 신작물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전남과 제주 등 황칠나무 재배에 집중하고 있다”며 “협업화 사업을 통해 유통구조와 생산기반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주체로서 황칠재배산업의 초석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황칠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 고유수종으로  지난 200년 간 멸종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복원에 성공한 지 20여 년 동안 옛 문헌상의 기록을 토대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현대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세포 제생, 당뇨 혈압, 항암, 항산화, 경조직 재생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지난 2011년 국제안전성 인증을 받아 신약개발 및 건강 기능식품 소재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근식 조합장은 “인삼은 열이 많거나 양(陽)이 많은 경우 사용할 수 없는 약재인 반면 황칠은 음양, 열함, 허실 등 체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약용식물이다”며 “일반적인 약재는 짧게는 몇 개월, 보통 3~4년 재배 후 사용할 수 있지만 황칠은 최소 10년 이상은 자라야 약성이 우수하며 옻칠처럼 많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한 그루에 약 3g의 수액이 나올 정도로 양이 적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기술지원 통해 최고의 품질 보증

▲ 황칠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다년생 상록 활엽수로,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란 학명을 갖고 있다. 그리스어로 덴드로는 나무, 파낙스는 만병통치를 가리킨다.

최근 황칠나무가 각광을 받으면서 황칠나무를 판매하는 곳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근식 조합장은 “황칠은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독특한 약용식물인데 시중에는 원산지도 불분명하고 수령이 10년도 채 안 된 어린 황칠나무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 황칠나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올바른 제품 선택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십 년 체증을 녹이며 한번 막을 형성하면 만년이 흘러도 썩지 않는다는 황칠은 과거 황실에 진상하던 품목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식향 외에도 놀라운 약리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간 황칠나무는 희귀성과 정제방법의 난제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체험해볼 수 없었지만, 그간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천년의 신비로 남아 있던 보물 중의 보물인 황칠을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다.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황칠의 건강기능식품 효능 인정을 첫 번째 목표로 황칠제품을 KFDA(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항노화, 간세포보호, 조골예방, 암/당뇨치료에 좋은 개별인정형 건강식품품목으로 인증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천연도료와 안식향 성분의 도료, 염료 제품생산을 추진하며, 황칠묘목 생산 및 황칠나무재배기술을 조합원들과 공유하여 좋은 묘목을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한방제약사와 함께 항노화, 간치료, 항암, 항당뇨 등 황칠의 약리효과를 증대하여 천연물 신약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근식 조합장은 “황칠은 최소 10년 이상은 자라야 약성이 좋고 수액이 나오며 내륙지방보다 서남해안가지역에서 자란 것이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황칠나무가 환경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물이기에 약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제주도, 해남, 완도, 신안, 장흥, 진도 등 서남해안지역에서 10~20년 이상 된 황칠나무 성목만을 선별하여 엄격한 품질관리와 기술지원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