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국제 뮤지컬 축제, 24일간 대장정의 막 올랐다

매회 여름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내 유일 국제뮤지컬의 장이다. 특히, 2012년 행정안전부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의 전국 5개 대표브랜드로 선정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미국, 영,국 일본 등 뮤지컬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세영 기자 ssy@

20113년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집행위원장 이유리, 이하 ‘DIMF·딤프’)이 지난 6월 15일 전야 축하행사를 시작으로 ‘Miracle Musical, Miracle DIMF!’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7월 8일까지 그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딤프는 공식초청작 10편, 창작지원작 5편, 3편의 자유참가작, 대학생 뮤지컬 등 총 24편의 최다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뮤지컬 축제다. 딤프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집행부 교체다. 장익현(56) 전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이 이사장, 이유리(49)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연기전공 책임교수가 집행위원장으로 나선다. 딤프는 K-Musical 스타가 함께하는 전야 축하공연, 뮤지컬어워즈 등의 공식행사와 체험존, 딤프린지, 스타데이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24일간의 페스티벌 기간 중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등 대구 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 딤프 K-뮤지컬 콘서트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를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태원

# DIMF 전야제 K 뮤지컬 콘서트
6월 15일 대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DIMF K뮤지컬콘서트‘에는 뮤지컬 정영주와 배해선, 가수 유열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이유리 집행위언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날 201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인 배우 안재욱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눈길을 모았다. 또한 이태원, 김다현, 양준모, 김보경 등 국내 뮤지컬 최고 스타들과 함께 마이클 리, 제임스 바버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 딤프 뮤지컬 체험존 개막
딤프의 볼거리이자 즐길거리인 ‘딤프 뮤지컬 체험존‘이 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대구경북디자인센 1층에서 진해된 ’딤프 뮤지컬 체험존‘ 개관식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장익현 이사장을 비롯해 이유리 집행위원장, 홍보대사인 배우 안재욱, 가수 유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딤프 뮤지컬 체험존은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는 무대 미니어처와 인형 등을 직접 만들어보고, 공연 관련 직업세계 탐험, 전시로 만나는 뮤지컬의 모든 것 등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7월 6일까지는 음악감독 변희석, 연출가 이지나, 안무감독 서병구, 조명 디자이너 민경수, 제작자 박명성 등 뮤지컬 전문가 10명을 초청해 ’뮤지컬 직업세계 탐험 토크쇼’를 개설한다. 7월 6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체험존을 운영하며, 입장료는 1천원이다.

▲ 자유참가작_삼총사

# 대구 전역이 뮤지컬 축제 현장
그간의 축제가 관람 위주였다면 올해 딤프는 시민 참여형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스타와 함께하는 뮤지컬 교실(맘마미아와 함께하는 엄마는 딤프 댄싱퀸, 나도 뮤지컬 스타) ,뮤지컬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대구경북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한 시내 전역에서 이루어진다. 대학생뮤지컬축제가 열리는 동구 효목동 아양아트센터와 동촌유원지 일대는 뮤지컬 캠프촌으로 꾸며졌으며 뮤지션, 예술인, 배우가 야외무대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거리 축제 ‘딤프린지’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대학생들의 열정과 실력을 볼 수 있는 대학생뮤지컬축제에는 계명문화대, 대경대, 청강문화산업대, 서울예술종합학교, 대진대, 목원대 등 6개 대학 학생들의 작품이 나온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7월 8일에는 뮤지컬 어워즈로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 딤프 개막작 선피쉬

# 풍성한 공식초청작 10편
올해 딤프의 공식초청 작품으로는 ‘선피쉬’를 시작으로 체코의 ‘카사노바’, 영국의 ‘삼총사’ 등 해외 초청작과 ‘아리랑 경성 26년’, ‘해를 품은 달’, ‘인당수 사랑가’, ‘뮤직박스’, ‘샘’, ‘오! 미스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등 창작 뮤지컬 10편이 소개된다. 특히, 초정작 중 ‘선피쉬’, ‘뮤직박스’, ‘카사노바’ 등 3편은 딤프가 외국과 합작해 만든 초연 작품들이다. ‘카페인’, ‘런 투 유’ 등 재기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극작가 겸 연출가 성재준이 극작·연출을 맡은 한일 합작 ‘뮤직박스’에는 일본의 대형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아뮤즈가 참여한다. 일본에서도 공연 예정인 이 작품은 아이돌 스타와 왕따를 소재로 한국이 만드는 일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카사노바’는 1789년 6월 체코의 두흐초프성에서 생을 마친 카사노바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뮤지컬 ‘태풍’으로 익숙한 데넥바르탁이 음악을 맡은 야심작이다. ‘아리랑 경성26년’은 ‘투란도트’에 이은 딤프가 제작한 두 번째 창작뮤지컬로 나운규의 아리랑 영화 찍는 과정을 그렸다. 국내 최고의 창작콤비 이지나 연출, 이지혜 작곡의 작품으로 지난 2월 선보인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다. 2008년 에딘버러 창작뮤지컬 중 최고의 인기공연 중의 하나인 영국 뮤지컬 ‘삼총사’는 실험적인 기법을 살린 아카펠라 뮤지컬이다.

# 딤프 개막작, 효녀 심청 이야기 ‘선피쉬’
딤프 개막작은 지난해 미국 보스턴 브로드웨이월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꼽힌 ‘선피쉬(Sunfish)’로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전래동화 ‘심청’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새롭게 탄생한 창작뮤지컬 ‘선피쉬’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 김혜영이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 공연의 제작 주체인 딤프는 향후 ‘선피쉬’의 한국 공연에 대한 권리를 지니며 해외 공연의 한국 유치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우리의 전래동화 심청이야기를 주제로 가족애의 공감을 베이스로 둔 창작뮤지컬로서 그 의미가 크다. ‘선피쉬’는 가난한 장님 아버지의 시력을 다시 찾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것을 서슴지 않았던 딸, 아해의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여정으로 전래동화 심청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선피쉬’는 아해가 태어나기 전 꾼 꿈 속에 물고기 선피쉬가가 튀어 올라 미소를 방긋 지어줬다 하여 붙여진 아해의 애칭.  아해는 바로 아이를 뜻하는 우리 고어이기도 하다.

▲ K-뮤지컬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는 대구 시민들

# 한국 창작뮤지컬을 이끌어가다
딤프의 주요사업의 하나인 창작지원사업은 기술감독제 도입 및 사후 관리 시스템을 더해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강화하고, NYMF(뉴욕뮤지컬씨어터페스티벌)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올해 흥행성과 작품성, 완성도에 기준을 두고 최종 선정된 작품은 스펠엔터테인먼트의 ‘소프오페라’, 로렌조 컴퍼니의 ‘룩 앳 ( Look at me)’, 동명2in의 ‘유 앤 미(You&Me)’, MAC 씨어터의 ‘사랑 꽃’, 극단 더늠의 ‘왕을 바라다’ 5개 작품이다.

# Mini Interview -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 안재욱

제7회 대구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에 위촉된 소감은?
- 이런 뜻 깊은 행사에 홍보대사가 됐음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딤프가 대구시민 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축제의 장이 되고, 주인공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기회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딤프 파이팅!

지난 2월 지주막하출혈 진단으로 5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아 주위의 걱정과 샀는데,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떤가?
- 제가 겪은 일은 오랫동안 앓다가 쓰러지게 된 경우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일어났던 순간적인 찰나의 일이었기 때문에 회복이 되고 난 이후에 정신적으로도 충격이 컸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지금 약 3~4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지금 많이 회복하게 됐고, 지금은 좋다. 여러분들 보시다시피 밝은 얼굴로 웃을 수 있는 그런 힘이 생겼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게 제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너무 또 급하게 마음먹으면 안 될 것 같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최대한 이 기회에 내실을 기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해서 더 깊고 진지한 배우가 돼서 좋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이나 무대를 통해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지?
- 제 마지막 콘서트는 일본에서 작년 12월에 공연을 했다. 물론 음반과 개인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지금 건강 회복에 주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놓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빨리 여러분들께 좋은 노래 꼭 들려드리고 싶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