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소기업은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들 기업은 비록 규모는 작아도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하고 파고들어 최고 자리에 오른 회사들이다.

정재원 기자 jjw@

▲ 송근상 (주)현대호이스트 대표

오늘날 세계 경제의 화두는 다름 아닌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적극적으로 산업화돼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활기찬 경제로, 이러한 창조경제의 근간은 혁신적 중소기업이다.

혁신경영으로 2013년도 연매출 350억원 목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용의 88%, 국내 생산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창조경제가 굳건히 뿌리내려야만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고,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시스템보다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는 우리 중소기업의 특성은 창조경제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다. 개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창조경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혁신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주)현대호이스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현대호이스트는 호이스트, 크레인 전문 제작설치회사이다. 설립 이후 ‘고객만족·품질경영·기술혁신·창의실현’이라는 사훈처럼 품질 좋은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30년간 호이스트 개발·생산에 매진해왔다. 특히 연구소와 연계해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왔으며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60~100t 중량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소형 호이스트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송근상 현대호이스트 대표는 “변화가 적은 크레인·호이스트 업계의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구개발에는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회사는 업계 최초로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소, 체계화된 연구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호이스트는 현재 충남 부곡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1만여 평을 신축해 대용량 호이스트 및 대형크레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국 30여개소의 A/S 센터를 구축했다. 또한 해외시장공략을 위해 CSA/UL 품질인증마크를 획득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올 연매출 350억 원을 목표로 하는 중견기업으로 거듭났다. 송근상 대표는 “현대호이스트는 한국산업안전공단 설계검사 합격품만을 납품한다”며 “항만 발전소 등 산업 현장 전반에 걸친 국가 기반시설 사업에 참여해 크레인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해외 20개 국가에도 A/S센터를 설립해 신속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혁신은 정신개혁으로 시작한다
현대호이스트 공장 외벽에는 대형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자체 결의를 표시한 대형 플랭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실천항목으로 첫째, “실행하면서 생각하고 고쳐가면서 완성한다.” 둘째, “혁신은 희생과 눈물과 땀의 결실이다.” 셋째, “우리는 매주 1건씩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겠다.” 넷째, “해보자! 해보자! 해야만 한다.” 모든 문구에서 실천하는 혁신기업의 결기가 느껴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 현대호이스트는 독립적인 체인호이스트 생산공장을 증축하여 대량생산체제를 마련하였다.

“문제는 해결된다. 혁신적 사고로 즉시 실천하자”라는 ‘개선의 기본정신’에 대한 실천항목도 표시되어 있다. ▲고정관념을 버리자 ▲되는 방법을 생각하자 ▲변명하지 말고 현상을 부정하라 ▲완벽을 구하지 말고 60점이라도 좋다. 곧 시행하자 ▲잘못된 것은 즉시 시행하자 ▲잘못된 것은 즉시 고쳐라 ▲돈이 들지 않는 개선부터 먼저 하자 ▲궁하면 통한다 ▲근본원인을 추구하자. ‘왜’를 다섯 번 반복하자 ▲한사람의 지식보다 열사람의 지혜를! ▲개선은 무한하다. 이 밖에 ‘해서는 안 될 말’도 격언처럼 표시해 놓았다. ▲“잘 해봐라” 비꼬는 말 ▲ “난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말 ▲ “네가 뭘 아느냐”는 무시의 말 ▲“바빠서 못한다”는 핑계의 말 ▲“잘 되어가고 있는데 뭘 바꾸려 하는가”라는 무사안일주의의 말 ▲“이 정도면 괜챦다”는 타협의 말 ▲“다음에 하자”는 미루는 말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 현대호이스트의 30년 역사를 이끌어온 송대표의 철학이 담긴 그야말로 ‘선명하고도 강한’ 결의이다. 송대표는 “83년 창업 이후 오일쇼크, IMF, 최근의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위기는 기회’라는 신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오히려 투자를 늘렸으며 시장개척에 더욱 매진했다.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라며 지금의 경제적 침체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뚝심을 발휘하며 혁신적 사고와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으로 국내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 확보
소인이 거인과 경쟁할 때 유일한 무기는 돈보다 혁신에 주력하는 것이다. 송근상 대표는 방만한 것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로지 기술 혁신에 집중했다. 그 결과 1986년 현대기계로 창업해 자체기술로 호이스트를 생산한 이래 전품목이 산업안전공단의 설계 및 성능검사에 합격,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1997년에는 독일 KULI사와의 기술제휴로 대형 크랩 타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8년에는 미주 수출을 위해 필요한 캐나다 CSA와 미국 US/UL 인증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으며, 이듬해인 1999년에는 ISO 9001 인증을 취득하고, 2000년에는 캐나다 지사를 설립하는 등 유수의 호이스트 업체들과 세계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국표준협회가 인정하는 ‘으뜸이 마크’를 획득함으로써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호이스트시장의 다변화와 고객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2002년 호이스트 선진국인 핀란드 Kone社와 체인호이스트 기술제휴를 맺었으며, 독립적인 체인호이스트 생산공장을 증축하여 대량생산체제를 마련하였다. 앞으로는 크레인과 연계된 마케팅 집중으로 향후 업계에서의 실질 점유율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U.A.E 원전 공사프로젝트 현장에 호이스트와 크레인 납품을 계약했으며, 브라질, 싱가폴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시켜 국제시장에서의 현대호이스트 성가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또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250/50톤 호이스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외업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근상 대표는 국내 최고의 대리점 체계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의 마케팅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주시장 등 호이스트 선진국의 틈새시장 진입 공략으로 현 수출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호이스트는 업계 리더로써 전 임직원은 제2의 도약기를 통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제품개발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사업전개의 큰 고충으로 최근 업종 내 전문인력의 부족을 든 송대표는 “보다 유연한 젊은이들의 산업현장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아쉽다”고  말하며 “외국인 인력에 대한 정책도 보다 현실감있게 적용되어야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새정부 들어 행정당국도 이제는 정치적인 정책보다는 현장을 이해하고 현실감 있는 지원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진정한 숨은 역군 중소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시행안들이 도출되고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