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디지털대표 / 아라리라예술단 단장 일중 황보 영

1. 우리예술은 함께하는 노동
우리의 모든 생활민속예술은 집단무의식 예술이다. 마을의 남녀노소와 가족이 배려와 덕담으로 공동체 의식을 발산한다. 대표적인 윷놀이를 보면 둘로 시작하여 2명부터 편을 가르고 셋, 넷, 다섯편도 나눌 수 있고, 놀이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신명과 친목이 있고 배려 속에 자랑도 하며 재미가 하나 둘씩 더해진다. 생활민속예술 놀이는 화합을 끌어내는 덕담 속에 즐거움으로 시작하여 좋은 기운으로 끝이 난다. 이런 생활민속예술 속에는 삶의 질서와 도리, 이치와 가치관까지 묻어있다.

2. 펄벅은 감탄 했다.
"대지"의 작가 펄벅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일이다.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짐을 지고 있었다. 통역을 통해 펄벅이 물었다. "왜 달구지를 타지 않고 힘들게 걸어갑니까?" 농부가 대답 했다. "예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으니 짐을 서로 나누어 져야 지요 !" 펄벅은 감탄 했다. 그런후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와 사랑하는 마음을 세계만방에 알려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만방에서 가장 비겁하게 보이고 쪼잔하고 비 희망적인 나라로 전파되고 있다.

3. 나만 있고 우리는 없어진다.
우리가 어짜다가 이렇게 되었나? 나만 있고 우리는 없어서? 지식만 달달외웠지 지혜를 쌓고 익히지 않아서?.. 즉 윗대의 선조보다 못한 후손이 되였습니다. 세상은 모두가 진취적으로 발전하며 나아가는데 우리 대한민국만 퇴보의 길을 가는게 실로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걱정을 하기는 하는데 책임질 사람하나 없고 대책 또한 없는게 현실입니다. 말로는 본인이하면 다 할 수 있다 하는데 택도 없는 소린줄 알면서 지성인 하나 없는 현실에 지도자다운 진정한 어른도 없습니다. 나섰다가는 신상 털기에 말려서 개망신과 반대파에 휘말려 온 집안을 절단내고 마는 현대판 인민재판이 일어납니다. 누가 해주겠지 하고 논둑 뒤에 숨어서 입을 닫고 눈만 꿈쩍거리며 숨만 쉬는 비겁한 짓을 하는 지성인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나가서 용기 있는 어른이며 불의와 부정에 나설 줄 아는 어른이 됩시다. 비록 그런일에 휘말리여 파출소에 불려가더라도 ....

4. 우리는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불교와 기독교에서도 좋은 법문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공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학력이 세계에서 최고 상위라는 통계는 우리를 뿌듯하게 하지만, 국가관이나 법질서보다는 서로간의 불신을 키우고, 편 가르는 정치권, 신뢰를 잃어가는 언론과 검찰, 제야단체의 모습들은 우리의 의식수준을 의심케 한다. 바닥까지 간 의식수준을 끌어올리는 흐망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생활민속예술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첫 단추를 끼우는 마음으로 다시 출발을 하자. 어떤 일을 할 때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이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그 일의 성패에 큰 영향을 준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만사가 어긋나기 쉽다. 인생의 고통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아주 작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실수나 사소한 판단 잘못으로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받을 고통에 대해서 “그래, 이 정도는 내가 받을 만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억울해한다.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 인생에 이런 불행이 오느냐”고 한탄한다.

5. 마음으로 시작하자.
이런 생각이나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옛날에는 마음을 청정히 하고자 할 때면 제일 먼저 목욕을 했다. 목욕재계 한다는 말이 이것이다. 옛날에는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았으니까 몸의 때를 씻어내듯이 마음의 때도 씻어낸다는 의미로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동안에는 술도 금하고 부부관계도 금했다. 육식도 하지 않거나 때로는 금식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것은 모두 매사에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표현이고, 그렇게 해서 기적을 만들어오기도 했다.

6.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더라.
이 세상에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저 병은 절대 못 고친다.”는 사람의 병이 낫기도 하고,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지극 정성에 어떻게 하늘이 감응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 기적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욕심을 내어 기도하지 않았다. 그저 가정의 평화와 건강, 그리고 농사가 잘되기를 서로 기원하고, 마을에 모여 가(歌), 무(舞), 악(樂)을 즐기면서 생활민속예술을 발전시켜왔다. 기적은 마음이 청정하고 지극한 정성을 다했을 때 찾아온다. 국가에 대한 불만이나 연금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TV나 신문에서 세계 속에 우리나라 수출 수치만으로도 소주 안주가 되고, 즐거움으로 살아왔다.

7. 이치와 가치있는 민속예술
그러나 지금의 종교, 정치, 언론, 재야, 검찰, 전교조 뿐만 아니라 선지식자, 학생, 국민들은 말을 안 해도 되는 것을 ‘입’에 담고,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눈’으로 찾아내고, 항상 열려있어 들어야 할 “귀”를 막아서 세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제는 이런 귀와 눈과 입을 귀하게 여기고 제대로 사용하여 이치와 가치를 함께 가져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의 하나는 바로 우리 생활민속예술이다.

8. 정신과 물질은 어우러짐이다.
요즘 인공지능이 화제다. 4차 산업혁명이란 것도 알고 보면, 인공지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번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무참하게 패한 뒤 1년이 지났다. 이 인공지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름대로 생각해보자. “인공지능은 기계와 전자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지능을 말한다. 컴퓨터 공학에서 이상적인 지능을 갖춘 존재, 혹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지능을 의미한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인공지능의 결합체라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수학과 과학의 결합체가 세상을 끌고 간다는 것으로 해석을 해도 무방하다. 인간이 아닌 기계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기계의 차이점은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다. 이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마음의 유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마음이 무엇인지 따져 보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앞으로 신물질이 계속 개발되고 그 속에 인공지능까지 융합되고 있는 21세기에 머리와 마음을 잘 인지하여 정신과 물질을 어떻게 편리하게 관리하고 이용하는 가상세계를 만들어 가야하는가? 결국 생각과 마음인데 수 천년을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인 생활민속을 다시 찾고 그 행위를 발전시켜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문화를 누림으로써 찾을 수 있다.

9. 민속예술 버나 돌리기
남사당패의 여섯 가지 놀이종목 중에서 두 번째로 펼쳐지는 것이 ‘버나’이다. 버나란 순수 우리말이지만, 그 어원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전혀 없다. 그래서 우리말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소리의 의미를 찾아서 그 의미를 추적해 보는 수밖에 없다.

‘버나돌리기’란 쳇바퀴와 대접, 대야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를 말하기 때문에 놀이에 사용되는 도구와 그 도구를 돌리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서 해석을 해야 한다. 우선 사용되는 도구를 보면 그 모양에 있어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 둥글다는 것이다. 이렇게 둥근 모양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그 도구 속에 소통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 된다. 특히 그 의미는 대접을 뜻하는 사발(沙鉢)이라는 한자를 가지고 그 숨은 의미를 추적해 볼 수 있다. 사발(沙鉢)이란 것이 우리가 아는 글자의 뜻대로 풀면 모래로 된 승려의 밥그릇을 의미하지만, 그 글자 내면 깊숙이 들어 있는 것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빨리 돌아 ‘참나’를 찾아 간다는 뜻이다. 특히 발(鉢)자에 부분 획으로 들어가 있는 본(本, 뿌리)자의 가장 큰 의미는 원래의 나(我)를 의미한다.

우리가 무엇을 돌리면 돌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무엇이든지 자꾸 돌게 되면 둥근 원이 된다. 이러한 원의 의미는 소통의 완성을 의미하고, 소통의 완성이란 참나(眞我)를 찾았다는 것이 된다.

첫 번째 소리인 '버'라는 소리는 뒤에 '다'를 붙이면 '버다'는 의미가 된다. 이 소리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돈이다. 그래서 이 ‘버나돌리기’의 뜻을 헤아리는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돈을 번다고 하는 것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그 말 속에는 빨리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의 의미가 들어 있다. 요즘은 사각형의 지폐를 쓰지만, 옛날에는 둥근 동전을 화폐로 사용했다. 이런 둥근 동전을 번다는 것은 그만큼 소통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참나에 가까이 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는 지구가 돌면 밝은 날이 오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버나'라는 말의 의미는 빨리 돌아가서 ‘참나’가 되고 싶은 염원이 담긴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