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여성의 난자에 남성의 정자가 결합하면 수정란이 된다. 난자는 단 하나의 세포에 불과하지만 수정된 난자는 곧 2세포-4세포-8세포-16세포로 분열을 계속하여 배반포가 되고 모체의 자궁 속에 착상하여 태아로 자라난다.
현대의 과학자들이 이 같은 자연의 법칙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여성을 임신시키거나 의료 연구 목적의 줄기세포로 만드는 연구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술이 좀 더 발달하게 되면 최소한의 체세포만으로도 얼마든지 생체복원이 가능할 거라고 예언하고 있다.

▲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 한국밝은성 연구소장

지금까지 계속돼온 생물들의 본능적인 교배과정이 없이도 생식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학술지를 통해 발표되는 송아지 복제, 양 복제, 원숭이 복제, 개와 늑대 복제 등의 성과들을 보면 인공적인 생체복제기술은 이미 실용 가능한 수준에 이른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동물실험에서 복제에 성공한 케이스가 보도될 때에는 그 일이 아주 쉽게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하나의 태아를 성공시키기까지 버려지는 난자의 수는 1백 개를 넘는다. 백번 시도하여 한두 개가 성공하는 것만으로도 칭송을 받을 만큼 그 일은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때에는 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자연스런 부부생활을 통하여 아기를 얻지 못하는 불임 부부들을 위한 전문적인 인공수정 클리닉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직 젊은 불임 부부들이 인공수정 클리닉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순탄하게 출산에 성공하는 케이스는 아주 드물다. 임신기능에 문제가 없는 보통의 부부들이 피임에 신경 쓰지 않고 성관계를 가질 때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의 비율은 10-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공수정의 경우, 운동성이 떨어지는 남성의 정자를 따로 선별 처리하여 임신주기에 맞춰 주입했을 때 임신에 성공하는 비율은 10%, 여성의 배란을 돕는 처치와 함께 주입했을 때 성공률은 10-15%, 아무리 높게 잡아도 20% 이상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이것은 단지 남성의 정자운동에 문제가 있을 때의 일이고, 만일 여성의 생식기관이 임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로 돼있다면 성공률은 한층 더 떨어진다. 인공임신 클리닉에 4-5년 넘게 드나들면서도 아기를 갖지 못하는 젊은 부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세상에 음과 양의 이치가 있는 건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위해서다.
음은 양을 위하여 품을 열고 양은 음을 향하여 기운을 낸다. 밤과 낮이 따로 없는 극지의 여름과 겨울을 생각해보라. 밤이 길게 이어지고 낮이 길게 이어지는 곳에서는 생명의 약동을 느낄 수가 없다. 밤과 낮이 적당한 간격으로 찾아들고 사라지는 현상이야말로 우주자연이 아름답게 피고 지는 조화의 원천이다. 음과 양의 이치가 그와 같다. 만일 암컷과 수컷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식물이 꽃을 피울 이유가 없고 새들이 춤추거나 노래할 이유가 없다. 죽은 것과 산 것도 구분되지 않을 것이다. 본래 태초의 지구가 그러하였으나 땅과 하늘이 분리되고 산과 바다가 분리되고 생명의 종(種)이 제각기 암컷과 수컷으로 나뉘면서 세상은 아름다워진 것이다. 번식에 있어서 암컷과 수컷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생명의 진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도 낮과 밤의 질서가 흐트러진 20세기를 넘기면서 정점을 맞은 듯하다.
밤을 낮 삼아 일하고 놀고 경쟁하면서 인체의 생리리듬도 흐트러졌다. 아기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인류 문명이 스스로 초래한 과실이다. 근래 들어 가임연령 남자와 여자들의 임신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주로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다. 과도하게 머리를 쓰고 제때 잠을 자지 못하며 식생활이 혼란해지면서 몸이 본래 갖고 있는 생식기능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임신능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자가 여성의 몸을 회복하고, 남자가 남성의 몸을 회복하는 것이 정석에 가까운 길이다. 무너진 것을 회복하면 질서가 돌아오고, 몸의 질서가 돌아오면 인체는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생식의 능력도 회복될 수 있다. 리듬이 흐트러진 몸을 본래의 자연건강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은 다른 어떤 인위적인 치료수단보다 안전하고 정통적인 방법이라 할 것이다.

남성의 생식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무엇보다 성 능력의 회복이 급선무다. 남성의 능력과 관련하여 <황제내경>에 4지(四至)의 도리를 밝혀놓은 말이 있다. “먼저 옥경이 성을 내야 하는데, 성을 내어도 커지지 않고 커졌더라도 단단하지 않고 단단해졌어도 뜨겁지 않으면 함부로 사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상응하여 여성은 몸에 9기(九氣)가 일어나야 한다. 즉, 폐(肺)기 심(心)기 비(脾)기 신(腎)기 골(骨)기 근(筋)기 혈(血)기 육(肉)기가 모두 감응해야 한다. 남성의 사지와 여성의 구기가 충분히 상응했을 때 섹스는 가장 뜨겁고 만족스러우며, 임신이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해도 성공할 확률이 충분히 높아진다 하겠다.
여성의 경우 모든 구기가 일어난다는 것은 모든 신체 장기가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만일 이 가운데 어느 기능이 희박하여 임신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기운을 북돋우는 것으로 생식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남성의 반응은 형식상 음경의 반응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또한 오장육부 전반의 기능이 정상을 유지해야만 효과를 구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발기촉진제와 같이 즉각적인 증상의 개선만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은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임신능력의 회복 같은 근원적 치료에는 도달하기 어려움이 있다. 신체의 상태를, 그 현상이 비롯되는 뿌리라 할 오장육부의 건전성 회복에서부터 치료하기 시작하면 보다 근원적이고 지속성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남성의 샘’이라 할 수 있는 전립선에 대한 관리를 병행하는 것은 남성기능을 강화하는 데 보다 직접적이고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립선은 남성의 발기력이나 사정 능력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 발기력 약화는 부실한 소변현상과 함께 나타나기 쉬운데, 성 능력의 약화와 소변의 부실현상(빈뇨, 잔뇨, 혈뇨, 야뇨증, 오줌소태, 요폐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십중팔구 그 원인이 전립선의 상태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립선의 관리와 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그에 대하여 전문성과 풍부한 치료경험을 가진 한의사를 만나는 것은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