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퍼커셔니스트 정건영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01년 빈 국립음대에 입학한 정건영 교수는 9년간 드럼, 마림바, 비브라폰, 팀파니 등의 타악기를 수학 후 학사,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지난 2010년 동양인 최연소 빈국립음대 초빙교수로 발탁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정건영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오스트리아 프라이너(Prayner) 예술대학교 정교수로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국제적인 연주자, 교육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정건영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세계적으로 실력 인정받은 멀티퍼커셔니스트

▲ 정건영 교수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정건영 교수는 2000년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후 클라우디오 아바도,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등 세계 정상의 유럽 클래식 음악가들을 배출한 빈 국립음대에서 Walter Veigl을 사사, 오스트리아 Der Dioezese St'Poelten 종교음악대학에서 합창지휘를,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에서 관현악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지난 2004년 오스트리아 페스테스트 타악기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한 바 있는 정 교수는 비엔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객원 단원으로 리카르토 무티, 주빈 메타, 등 세계의 유명 지휘자들과 수많은 연주를 하며 멀티퍼커셔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MBC의 한 교양프로그램에서 ‘분당 1,142타, 현재 1,300타를 돌파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손‘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그는 특히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동문인 주빈 메타와의 협연을 시작으로 비틀즈의 링고 스타가 소속되어 있으며, 비브라폰의 거장이자 정 교수의 롤 모델인 게리 버튼이 소속된 세계적인 타악기 전문브랜드 ’루딕 무써‘(Ludwig-Musser)에 한국인과 팀파니 아티스트 최초로 엔도스 계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지난 2012년에는 세계 클래식 대가들의 총망라한 네트워킹인 앤드비젼(andvision,일본)의 아시아에서 유일한 타악기 수석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팀파니 수석인 라이너 제거스(Reiner Seegers)와 함께 독보적인 교수법으로 이름을 빛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최고 솔로이스트인 Jeff Queen, Nebojsa Zivkovich과 함께 ‘2013 Seoul Drum Festival’에서 타악기 앙상블 ‘One World Percussion Ensemble’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후학 양성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정건영 교수는 2010년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대학의 음악 인재들이 해외의 수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썸머 아카데미를 조직,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정건영 교수는 이제 그 결실을 고국의 인재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정건영 교수는 “홀로 되신 어머니와 오스트리아를 고향으로 알고 자라는 딸을 위해 홈그라운드를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와 함게 한국의 음악대학을 선정해 비엔나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유럽의 음악정보를 직통으로 공유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음악과 살아가기/사랑하기>, <아빠, 모차르트 초콜릿 사주세요>등의 수필과 동화집을 출간했듯 아이들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는 앞으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도전과 희망을 전하고자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창단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화려한 무대의 유명한 연주자지만 잔디밭에서의 즉흥 연주와 아이들을 위한 연주에도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VIP들의 일정으로 인해 몇 달에 걸쳐 오랜 기간 준비한 곡을 연주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갔던 장애인 어린이 음악가들의 슬픔, 아들의 연주가 있을 때 옷차림에 신경 쓰시던 어머니의 모습 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수년째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장애아동들과 빈부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사회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문제행동을 보이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연주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문적인 초절기교성 곡들을 써왔지만 향후 드라마, 영화 OST 참여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곡들을 위주로 하면서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음악을 펼칠 계획이다.” 앞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어렵고 힘든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음악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연주, 정건영 교수의 연주는 그 행복한 울림으로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울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교류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연주자로 많은 활동을 보여줄 계획이다”면서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이 해외 음악인들에게 한국을 알렸듯이 나 또한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역할모델이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정건영 교수는 지난 2010년 동양인 최연소 빈국립음대 초빙교수로 발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