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거나 노인성 질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신체·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겪고 있어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노인은 물론,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들 삶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의료비 증가와 안정적인 재정 확보에 대한 고민은 세계적인 과제다. 2012년에 이미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시니어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스웨덴은 10여년 전부터 노인장기요양보장을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 치매환자 10명 이내를 공동가정에서 돌보는 ‘그룹홈’, 중증 치매환자를 돌보는 ‘너싱홈’이 그것이다. 그룹홈은 10명 내외의 치매어르신들을 주택에 입소시켜 치매에 대해 전문교육을 받은 의료인과 간호사들이 돌보게 하는 시설.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통합해 연계하는 지역 포괄 케어시스템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병원이나 요양시설 입소자 수를 줄이면서 재호간병 서비스, 가정재활 서비스와 같은 재가 서비스 제공 비율을 점점 높이고 있다.

정기적인 교육 통해 재가서비스의 질 향상

▲ 조한태 대표

노인장기요양보장은 해외 선진국의 경우 그동안 장기요양보험과 같은 보장 시스템을 구축해 요양시설 서비스 중심으로 제공했으나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점차 재가 서비스 위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도 지속가능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위해 요양시설 이용자들을 재가 서비스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체계화된 재가 서비스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 청주에 자리한 러브러브홈케어는 국내 재가요양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방문요양, 재가요양 서비스기관의 러브러브홈케어는 현재 청주지역을 비롯해 인근의 조치원, 증평, 청주, 진천 등의 지역으로 방문요양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러브러브홈케어를 운영하기 전부터 무료급식, 목욕봉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조한태 러브러브홈케어 대표는 요양보호사들과 함께 수급자들의 건강상태 뿐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질 높은 케어가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8년 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급자 가정을 방문해온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매달 자체 교육과 의무·직무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도모하고 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치매예방과 관리, 욕창방지, 낙상방지와 치료 등 환자들을 직접적으로 관리할 때 필요한 지식과 대처방안 등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직무교육을 통해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케어를 하도록 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내 부모처럼 보살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조한태 대표는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결과,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들의 관계는 가족 그 이상으로 신뢰감이 쌓여 어르신들은 요양보호사를 자식보다 더 좋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고 전하며 “요양 서비스의 경향에 발 맞춰 꾸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양보호사들이 매월 한번씩 요양서비스 하는 곳을 찾아가 직접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난 뒤 반응을 교육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요양보호사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
조한태 대표는 질 높은 재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들이 박봉과 피곤함에 시달리고, 사명감에 시달리고 사명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수급자들을 내 가족처럼 모시고 친절하게 대하라는 주문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 재가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3천여 곳이고, 충북지역만 300여 곳 이상이다. 하지만 통계상으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요양보호사는 30만 명이지만 실제 일하는 사람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조한태 대표는 “제도적인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의지로 열심히 봉사하며 일하는 요양보호사들 대부분이 5, 60대가 대부분이다. 젊은 사람들은 힘들고 버겁다고 회피하는 일을 나이든 사람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대표는 관련 협회 설립을 추진하며 요양보호사의 처우개선과 충청도 지역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센터 차원에서 포상 제도를 마련해 요양보호사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줄 수 있도록 실행하고 있으며 그들의 작은 고충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시대에 맞추어 구축한 홈페이지를 활용해 객지에 있는 보호자들이 부모님의 생활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조한태 대표는 “앞으로도 단순히 어르신을 돌봐 드리는 차원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받고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국내 재가요양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조한태 대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