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이제는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맞춤형 보육과 학교 무상급식은 차치하고라도 국가의 미래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대학 교육마저 위협받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교육만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교육자들의 소신은 흔들리고 있으며, 갈수록 정치화되는 교육 앞에 교단의 입지는 점차 좁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육은 사회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시야로 준비해야 한다. 이에 정부의 교육정책과 함께 중요한 것이 다름 아닌 교육자의 역할이다.

50년 육상 인생의 외길 걸어온 진정한 교육자, 황조근정훈장 수훈

▲ 이창준 교수 (퇴임식장에서 손자와 함께)

지난 3월, 일범 이창준 제주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정년퇴임했다. 1977년부터 단과대학 시절 제주대학과 인연을 맺은 이창준 교수는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및 교수로 재직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제주대학에서 연구 활동과 후학들을 위한 배움의 길을 열어준 인물이다.

1974년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체육학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부산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창준 교수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게르첸사범대학에서 명예교육학박사를 받은 바 있다. 선수, 지도자, 교수로서 50년 육상 인생의 외길을 걸어온 이창준 교수는 대한민국 육상사의 산 증인이다.

1977년 9월 단과대학 시절인 제주대학에 발령받은 이후 42년간 교수로서 열정적인 교육과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온 이창준 교수는 기본종목이면서 모든 종목의 기초종목이기도 한 육상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논문 발표를 비롯하여 <육상경기의 맥>을 집필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시대의 진정한 참교육자의 롤 모델로 손꼽히는 이 교수는 42년간 교직에 재직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해 연구논문 109편을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의 연구 활동과, 체육학박사 7명을 비롯해 수많은 체육교사를 양성했고, 육상을 지도하며 전국대학대항 육상경기대회에서 15연패를 달성하며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학위수여식(수석상), 제11회 한국청년대상(체육부장관), 올림픽 공로표창(체육부장관), 효행표창(교육부장관), 제52회 대한체육상(최우수연구상), 제1회 대학을 빛낸 교수상(제주대학교), 강의평가 최우수 교수상(제주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 자랑스런 교총인상(한국교원총연합회), 제5회 대한민국 신지식 경영대상(교육인부문),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선정하는 공로상, 제14회 탐라 스승상 수상에 이어 지난 3월10일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창준 교수는 “인생은 마라톤과 같아서 포기하거나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경우가 많을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1등을 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더욱더 값진 레이스라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육상의 중흥과 발전 견인, 한국대학육상연맹 고문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 상임이사·사무처장·부회장, KOC 대학스포츠위원,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의원, 제주시협의회 부회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학교수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창준 교수는 현재 한국체육인회 제주지부 회장, 대한민국 예비역장교 연합회 제주지구 회장, (사)청렴코리아 제주특별자치도 상임고문,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부회장 및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전국체전 및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등 최다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는 이창준 교수는 제 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제주대학의 여대부 400mR, 1600mR 우승(제주대팀), 도일주 역전경주대회 7년 연속우승(일반부 포함), 전국 남·여 대학대항 육상경기대회 15년 연속 우승(여자대학부),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여대부 800m, 1500m 우승 등을 견인하며 제주대학교 체육학과의 맹위를 전국에 떨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체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육상의 중흥과 발전을 선도해온 이창준 교수가 정년퇴임 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사뭇 기대된다. NM

▲ 정년퇴임식(본관에서 총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