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후배들이 리메이크하고 싶은 워너비 가수 1위를 차지했다. ‘헬로’ 콘서트 무대에서 조용필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모나리자’를 열창한 국카스텐은 당시 “선배님은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그분의 이런 공연에 저희가 같이 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서 기자 jslee@

▲ 가수 조용필

후배들이 리메이크하고 싶은 워너비 가수 1위를 차지한 가수 조용필은 “많은 후배들이 격려와 칭찬도 해주고 선배 대우를 이번에 너무 많이 해줬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탑가수에서 인디밴드까지 후배들이 오매불망 꼭 한번 불러 보고픈 노래는 조용필 곡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년층의 욕구 만족시킨 혁신적 시도
‘헬로(Hello)세대’가 문화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근 가요계를 강타한 조용필의 19집 <Hello> 신드롬에 기름을 부은 주역은 다름 아닌 50~60대다. 이들이 지금 가요계를 넘어 영화, 방송 등 대중문화 전반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문화소비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무기력하게 ‘실버세대’에 편입하는 대신 최신 문화 트렌드를 당당히 능동적으로 향유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20만장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조용필의 새 앨범은 지금 시내 대형마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오프라인 음반 매장이 사라진 데다 인터넷 구매에 상대적으로 익숙지 않은 5060들이 소비처로 마트를 선택한 셈이다. 앨범 유통 및 배급을 맡은 유니버설 뮤직은 “대형마트의 계산대 옆에 광고판과 앨범 판매대를 설치했는데 판매율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음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현실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 조용필의 이번 새 앨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점포당 기껏 5장 정도만 비치했으나, 초기 반응이 좋아 별도의 대형 매대를 설치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했는데 전략이 먹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조용필 앨범 특수가 이어지면서 마트 음반 매장의 구매자 가운데 50대 이상의 비중은 37.1%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5060이 맹렬히 가세한 ‘헬로세대’가 조용필의 앨범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문화가에서는 “막연한 향수도 있겠지만 그가 이번 앨범에서 로커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팝과 발라드는 물론 로큰롤과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음악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젊은 세대에 합류하고 싶었지만 아이돌 가수를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지 않았던 장년층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는 것이다. “‘헬로’가 뽕짝은 따라 부르기 싫은데 그렇다고 소녀시대를 흉내낼 수도 없었던 세대의 소구점에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앨범 완성도 높이기 위해 20집은 천천히 준비할 것
조용필이 약 10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조용필은 지난 5월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헬로 땡큐 프레스 파티’에서 이번 정규 10집 <Hello>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용필은 “10년만에 앨범을 냈다. 사실 그 이전에는 홍보 시스템 자체가 지금과 달랐기 때문에 90년대 초반부터 TV 출연을 자제하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그 이후에 앨범을 열심히 만들어도 당연히 히트하지 않았다. 2003년까지 새 앨범을 발표했지만 TV나 라디오 등을 배제하니 홍보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시스템이 바뀌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2010년대 들어와서 나는 더 이상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태어났다. 이제 과거는 과거일 뿐 내 히트작이나 무게 등은 내게 필요 없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남다른 포부와 각오를 전했다. 조용필은 이번 <Hello>를 내기까지 많은 걱정과 고민을 거쳤다. 조용필은 “19집 내놓고 20집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게 됐다. 20집이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기 때문에 어떻게 더 새로운 조용필을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콘서트 준비를 하면서 일찌감치 새 앨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조용필의 새 앨범은 완성도를 위해 천천히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은 “20집 발표가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19집도 10곡을 결국 만들어냈지만 아쉬움이 너무나 많다”며 “다음 앨범은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작업을 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