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은 아일랜드와 영국인들이 사람을 만나고 새 친구를 사귀던 전통적인 선술집이다. 최근 이러한 ‘펍’문화를 우리나라에 접목시킨 곳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미래본이 운영하는 ‘느린마을양조장 술펍’.

▲ 최성식 대표

느린마을양조장 술펍은 기존의 막걸리집의 분위기를 벗어나 카페분위기, 셀러펍 분위기를 만들어서 새로운 막걸리 문화를 창출하는데 포인트를 주었고, 전통술을 제조하는 회사이기에 순수 우리말 ‘술’을 결합시켰다. 우리술을 마시며 편하게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세련된 주점의 콘셉트인 셈이다. 최성식 (주)미래본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장에 자가양조장 두고 매일 신선한 막걸리 생산
현재 느린마을양조장술펍의 실면적은 1층 100평과 지하 160평, 총 좌석은 300여 석으로 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은 월 1억5천만원 정도다. 매장은 직접 막걸리를 제조하는 양조장과 배상면주가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소주, 과실주, 약주류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고 배상면주가 술과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주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술펍의 콘셉트는 매장에서 직접 손으로 빚은 신선하고 자연스러운 술을 즐길 수 있으며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자가양조장을 매장에 둔 것은 국내에서 전통술로는 처음 시도한 것이다. 때문에 느린마을양조장술펍에서는 직접 양조장에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매일매일 매장에서 생산되는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최성식 대표는 “막걸리의 맛은 매일매일 변한다. 갓 나온 막걸리는 달고, 신선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콤달콤하며 탄산이 많아져서 청량감이 더해진다”며 “이렇게 매일 맛이 변하는 막걸리를 입맛에 따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배상면주가의 막걸리는 생쌀발효법을 쓰는 막걸리로 고유한 누룩의 텁텁한 잡맛이 없는 깔끔한 맛이며, 바나나향이 나며 빛깔은 우윳빛이 나는 프리미엄 막걸리로, 기존의 막걸리 전문점과 차별화를 두었고, 기본안주로 짜다 남은 술찌개미로 과자를 만들어 제공해 특별함과 아울러 진정한 양조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성식 대표는 “최근 주점 프랜차이즈들의 메뉴를 보면 대부분 반조리 제품, 완제품이 주류를 이뤄서 메뉴의 특성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서 “술펍은 물류와 생산업체 개발, 조리메뉴의 획기적인 전환으로 신선하고 후레쉬한 막걸리에 걸맞는 차별화된 안주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느린마을양조장술펍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지점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업소의 매장이 대형평수이다 보니 매장 한 개의 상권장악력이 커서 많은 출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주요 상권에는 입점할 예정이다”며 “강남역, 압구정, 명동 등의 지역은 특히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 있다. 이에 외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는 느린마을양조장이 본격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LA나 베트남 호치민 등에서 현지조사도 마쳤다. 느린마을양조장의 해외 진출은 대한민국 술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도 세계 각국에 사는 교민들로부터 창업문의가 많이 빗발치고 있으며, 느린마을양조장은 외식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예정이다.

향후 미니 술펍 가맹사업 론칭 계획
최성식 대표는 그동안 대한민국 전통술을 끊임없이 복원하고 재현하면서 축적된 자부심과 우리의 것을 알리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우리 선조들이 생각했던 ‘술도 좋은음식’이라는 생각과 ‘사람에 이로운 술을 빚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때문에 느린마을양조장 술펍에서는 양조장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술을 제조한다. 유통기간이 짧은 막걸리를 항상 제조하다 보니, 매장이 휴무를 하면 술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재고의 문제가 있어 매장은 휴무 없이 계속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 또한 술의 종류가 많고 소매판매까지 하다 보니 재고관리, 운영관리로 직원을 많이 두는 편이다. 특별한 마케팅 대신 좋은 술(GOOD WINE), 좋은 음식(GOOD FOOD), 좋은 서비스(GOOD SERVICE)에 집중하고 있는 느린마을양조장은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계절별로 나오는 세시주를 무료 시음하고, 매주 특정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매일매일 만드는 무첨가 신선한 막걸리를 마음껏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서 “매장 내에 오면 KOREAN RICE WINE을 마음껏 마시며 한국 전통술의 문화를 접하고 대한민국 술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최성식 대표. 물론 글로벌 성장 둔화와 경기 침체기에 접어든 현상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성 모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최성식 대표는 “대한민국의 술문화를 알리고 접하고 즐기는데 술펍은 매진하겠다”면서 “2013년 내에 직영 대형매장을 강남을 위주로 2개 정도 출점 예정이다. 또한 2013년 중반에는 15~30평 규모의 미니 ‘술펍’ 가맹사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가맹점사업은 수도권을 위주로 전개할 예정이며 신선하고 맛있는 막걸리와 배상면주가의 좋은 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