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웰빙 욕구는 외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제는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웰빙메뉴를 갖추지 않고선 까다로운 현대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 최기철 대표

 2003년 이후 대한민국에 웰빙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의식주 중에서도 먹는 것, 특히 외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전까진 그저 맛있는 음식을 찾아 외식을 즐겼었다면 웰빙의 영향을 받게 된 이후로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35가지 한약재와 오리로 최고의 궁합 맞추다
오리고기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옛 의서에 고혈압, 신경통,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효과가 있고, 타 육류에 비해 비타민A가 많아 봄철 야외활동 시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 면역력 강화 등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최근 한 TV프로에 암 치료로 기력이 쇠한 환자가 오리고기를 섭취하고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 전파되며 오리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산 오리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타 육류에 보다 유해한 기름이 적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원기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최기철 황금닭 대표는 “오리는 양질의 단백질 식품으로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B 등이 풍부하다”며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남성들은 물론,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아 여성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는 웰빙식품이다”고 설명했다. 대구 상인동에 위치한 황금닭은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멋진 통나무건물에 2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오리한방백숙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35가지 한약재와 오리백숙이 궁합을 이루고 있다. 오리한방백숙은 커다란 접시에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나오는 데 이것을 보는 순간 ‘먹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 정도다. 한약재가 우러나온 국물에서는 향긋한 한약재의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감칠맛이 난다. 한약재와 어우러져 오리고기는 더 없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황금닭에서는 오리한방백숙을 먹는 즐거움이 더욱 크도록 오리한방백숙 외에도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곁들여 내놓는다. 큼직한 뚝배기에 담긴 한방누룽지죽은 한방백숙, 오리한방백숙 주문시 공통으로 제공되는데, 일반 죽과 달리 누룽지로 만들어 더욱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기본 반찬 겉절이와 물김치, 깍두기 등 수수하지만 정갈하다. 여기에 오리백숙을 즐기고 나면 후식으로 홍삼젤리까지 나온다. 최기철 대표는 “2.2kg의 국내산 생오리에 한의원에서 직접 처방 받은 한약재를 넣어 푹 끓인 오리한방백숙”으로 “아무리 몸에 좋은 보양식도 음식은 음식이다. 음식은 맛이 있어야 하고 먹는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한 지 고작 3개월 여.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방문한 고객들의 90%가 재방문을 할 정도로 이미 단골고객층도 생겼다. 여기에 소셜커머스를 통해 소개된 이후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난 후에 황금닭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열광적이기까지 하다. 사업 전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너지 분야서 문학,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현재 최기철 대표는 (주)하이테크이엔지의 CEO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하이테크이엔지는 순수천연에너지를 개발하는 회사로 관련 분야의 특허를 13개 보유하고 있으며, 최기철 대표는 독학으로 전기 관련 자격증을 7개를 취득하는 등 전기 분야 최고의 엔지니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대표가 돌연 한방 오리백숙전문점의 문을 연 것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유년시절부터 수재였던 그는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상 서울대 법대 대신 연세대 경영학과 차석 입학을 선택했고 대학 3년 차에 치열한 경쟁력을 뚫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28세에는 기업 창사 이래 ‘최연소 대리승진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잘 닦여진 성공가도를 걷는 대신 돌연 볼링장을 창업했으나 결국 1년 만에 실패하고 상실감에 스페인으로 떠났다. 스페인국립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에 매진하며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명문여전 문예창작과 출신인 모친의 영향으로 그림과 문학에도 남다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최대표. 덕수궁 현대미술관 신관에 오래 전 한국 미전에 출품했다 아쉬운 판정으로 그림에 꿈을 접었던 그의 수작인 산수화 한 점이 소장되어 있다. 또 지난 1980년대 후반에는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1990년대 후반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입상한 시들은 그가 부모를 그리며 쓴 ‘내 영혼 속의 당신’과 ‘부사후(父死後)(아버지 돌아가신 뒤) 속에 있는 시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부모님 묘 상석 밑에서 파라핀에 쌓인 채 저의 나이 60이 되는 해에 출간을 목표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기철 대표는 “한 기업의 실패는 기업주와 임직원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심각한 재정적, 사회적 문제를 알려준다”며 “다시 시작하고 있는 단계에서 우리 임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황금닭을 오픈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최근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체인가맹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