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공공봉사와 기부 등이 명예인 동시에 의무로 인식되며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따르는 높은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말한다.

▲ 김성곤 상록원 이사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관행 등을 비롯하여 우리사회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사회 고위층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보편화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자리 잡는 것이 요원해 보인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소외된 이웃 사랑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서 헌신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손꼽히는 상록원의 김성곤 이사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7회 한국인 대상에서 사회복지공로부문 최고 영예대상인 21세기 한국인상, 제90주년 3.1절 기념 장한 무궁화인상 사회인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김성곤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원조 지관공장을 설립, 국내 제지산업을 이끌어온 산업역군이다. 김성곤 이사장은 남부럽지 않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자본의 달콤함을 느끼기도 전에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은 그를 지탱해주는 자양분이 되었다. “나는 아버지 없이 날품팔이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가난에 대한 상처를 입을 일이 많았다”며 “그러한 기억을 지울 수 없기에 지금의 활동에도 가난이라는 화두가 따라다니는 것이다. 여생을 복지사업에 바치고 싶기 때문에 여력이 되는 한 조금 더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고 고백한 것처럼, 그의 선행과 이웃사랑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되었다. 지관공장 뿐 아니라 제지공장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100억 원대 자산을 가진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그는 수익금을 환원하기 위해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들을 위해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하며 정치에 눈을 뜬 김 이사장은 민주당 경기도 사무처장직을 맡아 민선 4기 경기도 의원에 당선되어 임기 동안 지역을 위해 불철주야 바쁘게 움직여 지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그의 의정활동 4년 동안 본회의 68건, 상임위원회 41건, 행정사무감사 12건, 행정사무조사 5건 등의 실적은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정활동에 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제4대 103회 제2차 본회의 질문에서는 의정활동의 주안점을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두었으며, 그린벨트 내에 성인병 전문병원이나 노인양로원의 설립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도지사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노인복지사업에 남은 인생을 모두 바치기로 결심한 그는 사회복지법인 상록원과 상록요양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재 100억원 출연해 상록요양병원 설립
김성곤 이사장이 1995년 사회복지법인 상록원과 지난 2007년 상록요양병원 개원에 출연한 사재만도 100억여 원에 달한다. 특히 김성곤 이사장의 헌신적인 이웃사랑의 결정체인 상록요양병원은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첨단 시설로 국내 요양병원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지 3천 평에 지상 5층, 건평 총 1,300평 규모에 최신식 집중치료실을 비롯, 물리치료실, 엑스레이실, 신장투석실 및 총 160병상을 갖춘 상록요양병원은 다양한 재활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움이 절실한 노인들을 위해 병원의 문턱도 낮추었다. 65~70세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원을 두고 있으며, 편안하고 안정된 요양을 할 수 있도록 병원 같지 않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품격을 갖춘 인테리어는 물론, 요양인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지역에 관계없이 입소가 가능하고 식대 정도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며, 생활보호대상자의 경우 자기 부담이 전혀 없이 입소가 가능하다. 이러한 상록요양병원은 노인성 만성질환 및 중풍, 치매 등 장기요양 서비스가 요구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중심병원으로서 최신 장비가 완비된 재활물리치료실을 운영하여 최상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들의 위급한 상황과 편의를 위해 건국대병원과 아주대 의료원과의 산학협력 체결로 최고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환자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국내 요양병원 최초로 도입, 국내 친환경 녹색법인 1호로 지정되었다. 지난 2005년 1억여 원의 공사비용을 들여 미국 기술진이 직접 설치한 이 시스템은 냉난방 소비열량의 80%정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환경적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일조하며, 30년간 하자보수 기간을 보장 받았고, 난방비 제로의 신기원을 이룬 최첨단 시스템으로 꼽힌다. 김성곤 이사장은 “많은 도움 속에서 살아온 만큼 이제는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치료해드리고, 보살피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상록원과 상록요양병원 사업 등을 통해 굶주림에 지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