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핸드백’이라는 말이 있다.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연출할 때 필수 아이템은 핸드백이라는 의미다. 이는 실용성은 물론이고 핸드백 하나로 주위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서 기자@

▲ 최진교 대표는 40여년 축적된 경험들을 토대로 국내 첫 핸드백 기술 서적인 <핸드백 제작기술의 이론과 실제>를 8년 만에 탈고 출간하였다.

나이와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핸드백의 선택은 패션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명품 핸드백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제는 명품핸드백에 대한 관심이 일부 상류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유일무이의 정통 핸드백제작기술 교육 실시
최근 명품 핸드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도나 카렌, 코치, 토리버치, 버버리, 셀린느 등 이름 만들어도 화려한 많은 명품 핸드백이 우리나라 기업들에 의하여 OEM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예로부터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민족은 특유의 근면성과 창의력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여 체계적인 조직력과 현대화 된 생산 시스템으로 세계핸드백시장을 크게 장악하며, 수출을 증대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고급핸드백 시장을 호령하는 세계최대의 자랑스러운 기업도 곧 우리의 기업이다. 그러나 이렇게 뛰어난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종명품이 없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핸드백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그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진교 줌치 핸드백제작기술연구소 대표는 “핸드백을 만드는 기술은 아직까지도 구술에 의존하는 도제식으로 전수될 뿐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변변한 핸드백 기술 관련 서적 하나 없고 교육기관도 전무해 전문 인력을 주먹구구식으로 양성하는 풍토에서 토종 명품 핸드백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명동 사롱가와 남대문시장에서 디자인과 제작기술력을 다지며 기술적 잔뼈가 굵은 최 대표는, 상파울루에서 핸드백 제조기업을 운영하기도 하였으며, 수십 년  간 핸드백 제작일선의 실무경험과 관리를 두루 섭렵하고 이제 줌치 핸드백제작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세계최고의 핸드백제작기술을 전수하는 후진양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정식으로 문을 열기에 앞서 개최한 두 차례의 핸드백제작체험교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크게 용기를 얻어 후진양성에 전력투구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한다.

40여 년간의 핸드백 제작 외길 고집 이제는 후진 양성에 온 힘을 
“줌치는 예로부터 우리선조들이 돈을 넣을 때 사용했던 복주머니를 뜻하는 경남지역의 방언으로, 지금의 핸드백과 무관하지 않아 연구소 이름을 ‘줌치’로 지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한다. 줌치 핸드백제작기술연구소의 교육과정은 ‘6+6제’로 정규과정 6개월, 전문가과정 6개월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는 정통 핸드백제작기술을 가르치는 국내 유일무이한 곳으로 현직 종사자들조차 모르는 깊이 있는 이론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핸드백 제작의 이론과 실제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줌치 핸드백기술연구소만의 강점으로, 초보자에서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주2회, 각 3시간 30분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최진교 대표만의 기술적 노하우가 고스란히 전수된다.

▲ 줌치 핸드백제작기술연구소‘6+6제'강의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최진교 대표

약관의 나이에 지인의 소개로 상경해 핸드백 공장에 처음 취직했던 최진교 대표. 당시만 해도 핸드백 수요가 많지 않아 고만고만한 업체들 몇 개만 있었을 뿐이었다. 대부분 소규모 가내수공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소재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고 디자인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최 대표는 ‘핸드백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배웠고, 10여년을 배우고 나서 기술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회사를 두루 거쳤으며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된 적도 있다. 선배의 권유로 브라질 상파울로로 건너가 3년여 동안 공장을 운영하며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번화가의 대형 상점에 납품했다. 그의 경력은 중국으로도 이어졌다. 디자인 상품 개발부터 시작해 생산, 마케팅 등 기업을 두루 총괄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약 15년간 근무했다.

국내 최초의 핸드백 기술서적 <핸드백 제작기술의 이론과 실제> 출간
최진교 대표는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들을 토대로 국내 첫 핸드백 기술 서적인 <핸드백제작기술의 이론과 실제>를 출간하여, 업계는 물론 핸드백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핸드백 제작기술의 이론과 실제>는 기 존재하는 제작기법을 체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제작기술에 따른 다양한 이론들을 창시하여 학문의 반열에 올렸다. 핸드백 바디구조물의 결합구조에 따른 유형화와 곡률의 적용으로 디자인 및 패턴제작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효율을 극대화 시킨 부분들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일본어 일색이던 현장기술용어들을 우리말로 바로 잡고,생산, 품질, 자재, 설비, 노무 등 경영전반을 다뤄 핸드백 경영자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도록 기술되어있다. 이렇게 방대한 작업을 하느라 탈고까지 무려 8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최진교 대표는 “요즈음은 핸드백제작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패션의 시작과 끝은 핸드백이라고 할 정도로 핸드백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명품을 만드는 장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술입문세대가 단절 된지 이미 오래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손기술을 부려야 하는 제품제작에 기계화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과학이 발달할수록 손기술을 가진 사람이 더 귀하고대우 받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것이다.”전문가의 길을 추천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