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꿀빵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소가 들어간 빵 위에 시럽을 묻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통영에 있는 꿀빵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다름 아닌 통영꿀빵이다.

이제 통영하면 통영 꿀빵은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 되었다. 시외버스터미널, 케이블카, 통영타워, 통영마리나호텔 등 통영의 랜드마크에서 만날 수 있는 통영꿀빵은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꿀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윤호 통영꿀빵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정성 담은 빵으로 따뜻한 온기 전하다
올해로 23년째 빵을 만들고 있는 장윤호 대표는 15살부터 빵을 배우기 시작해 부산의 파스코, 하이밀, 하얀풍차과자점 등에서 1991년도부터 지금까지 줄 곧 빵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장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제 삶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빵입니다”며 “갈 곳 없고 굶주림에 익숙했던 저에게 빵은 배고픔과 외로움을 채워주는 따뜻한 온기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도 제가 느끼는 이 따뜻한 온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고 통영꿀빵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현재 통영꿀빵의 도남동 매장은 꿀빵 뿐만 아니라 음료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꿀빵과 음료를 같이 즐길 수 있으며,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손님들에게 호응이 좋다. 통영꿀빵을 찾는 이들에게 더욱 맛있는 음료를 제공하고자 장 대표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 지금은 이 분야 최고의 직원을 둘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 장윤호 대표

장 대표는 “통영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저희 통영꿀빵을 납품하고 있어 보람 있고, 기쁘지만 그 만큼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저는 지금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드시는 분들이 더욱 맛있게 행복하게 드실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자신이 만든 빵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장윤호 대표. 꿀빵 하나에 많은 정성과 마음을 담아내기에 통영 관광을 오는 관광객들이나 그 외 꿀빵을 처음 접한 사람들도 통영꿀빵의 꿀빵을 먹어보고 난 후에는 맛있다고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서 관광 온 고객이 꿀빵을 구매한 후 정말 맛있다고 택배주문을 했을 정도다. 장 대표는 “저는 제가 빵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며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빵을 만드는 기술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디를 가더라도 무슨 일을 하세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으면, 통영꿀빵 대표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저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대답을 하고 싶습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저의 삶이고, 소박한 행복입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미래 향해 나아가다
지금은 통영꿀빵을 찾는 이들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장윤호 대표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도남동 매장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 가게 매출이 너무 저조해서 주변에서 말리는 분들이 많았던 것. 그러나 장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남동 매장을 인수했다. 그리고 매장 안과 밖을 살피며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좋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주변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테이블과 의자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바꾸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고객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 장윤호 대표는 매장 리모델링을 하면서 통영꿀빵 캐릭터 로고를 만들었다. 장 대표는 “귀여운 꿀빵 로고 캐릭터들을 스티커와 포스터, 플랜카드 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며 “앞으로 이 캐릭터 로고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저희 통영꿀빵이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꿀빵 꿀 코팅에 쓰이는 시럽 특허도 준비 중이다. 빵 반죽도 그렇지만 시럽 같은 경우도, 봄·여름·가을·겨울 습도와 온도가 다르기에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게 체크하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기존 전통방식대로 물엿의 함유량을 최대한으로 해서 만든 시럽은 빵에 묻혔을 때 너무 끈적하고 쉽게 굳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장윤호 대표는 물엿의 함유량을 줄이는 대신 아카시아 꿀을 추가 하였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시럽을 만들었다. 그는 “전통 방식에 얽매여 있으면 발전이 없지요. 저는 늘 무엇이든 시도하고, 새롭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며 “전통의 방식을 기본으로 따르면서, 새롭고 참신한 것을 수용하는 퓨젼의 방식이죠. 저는 늘 저희 아내와 직원들과 함께 의논하는 편입니다. 여러 명이 고민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고 덧붙였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삶의 원동력이라는 장 대표. 두 달 정도 몸의 반이 마비가 왔을 때도 자신이 만든 빵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장 대표는 “그래도 반은 괜찮으니 참 감사했다. 집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도 감사하고, 직원들과 웃으며 가족 같이 함께 일하는 것도 과분하고 감사한 일이다”며 “진실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면 운과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고 미소 짓는다. 장윤호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빵이 사람들을, 그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해 줄 그날이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