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에서는 ‘나눔’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눔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돈으로 대체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선물공세로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 황태웅 대표는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쳐대면서 부자들에게만 도덕적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부자들에게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도덕적 의무를 지키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눈길과 손길을 전하면 그것만으로 우리의 마음은 풍족해지고 따스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봉사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황태웅 아이비밸류 대표를 만나 진정한 ‘나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의 귀감 되다
아이비밸류는 기업인수합병과 경영자문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M&A 기업인수합병 시장은 최근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미국 등에 비하면 아직도 초보적인 단계라 할 수 있으며, M&A 전문인력을 좀 더 양성할 필요가 있다. M&A 기업은 일종의 전략기업이라고 볼수 있는데,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황태웅 대표는 과거에는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도덕적 회의를 느꼈다. 그 후 주식에 관련된 행동을 모두 접은 뒤 M&A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황 대표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정상화 되면 경영진, 회사 임직원, 소유자 모두 웃을 수 있게 된다”며 “대부분의 기업을 보면 창업주가 경영을 하거나, 엔지니어가 경영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운영에 대한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M&A는 이러한 기업의 효율과 이윤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다. 동종계열의 사업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각각 떨어져 있으면 운영이 힘들고 어려운 회사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안정성이 높아지고 더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황태웅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 환원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현재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토요일마다 직원들과 함께 직접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사회활동은 꼭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만 해야 하는 법은 없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며 “많은 사람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부자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돈이 많건 적건, 사회적 지위가 높건 낮건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 덕목이기 때문에 ‘나’보다 못한 이에게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 그는 “노블레스는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회 환원을 하는 것이 맞다”며 “우리는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하고 누군가가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한 분 한 분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사회에 보답하고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공헌’은 ‘기업의 핵심가치중 하나‘이다.

▲ 황태웅 대표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토요일마다 직원들과 함께 직접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황태웅 대표가 ‘사회환원’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무료급식소를 지나가게 되면서부터였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이후 황 대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게 되었다. 하늘이 그에게 주신 재능은 음주가무를 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라는 뜻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부터 여가, 문화, 경조사비를 줄이고, 회사 수입의 일정부분을 항상 기부하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업의 핵심가치에는 ‘공헌’이 들어가 있다. 수많은 작은 기업이 범하는 작은 오류가 ‘공헌’을 통해 회사 가치가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모른다. 회사 수입을 기부한다고 해서 회사의 재정이 안 좋아지거나,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통해 당장의 현금보유량은 일부 줄어들지는 몰라도 기업가치는 그보다 몇 배 더 상승하기에 장기적으로 좋은 운영방식이 된다.

나눔은 “비용”이 아니라 보다 발전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황태웅 대표는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쳐대면서 부자들에게만 도덕적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부자들에게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도덕적 의무를 지키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나눔 활동에는 꼭 기부만이 정답이 아니다. 돈이 관여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돈을 쓰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 절대 빈곤의 덫에 걸려 태어난 사람들도 있고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많다. 황 대표는 “공평하지 못한 세상에 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돕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는 빌게이츠나 워렌버핏 같은 부자들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사회에 기부하며 많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형편은 못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에서 쓰는 돈이나 시간을 조금만 아껴 그들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라는 것은 꼭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