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전~국~노래자랑.”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멜로디. 무려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영화화됐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이 부르는 다양한 대중가요들 속에 숨겨진 저마다의 사연을 짚어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신세영 기자 ssy@

▲ 영화 전국노래자랑 제작자 이경규

5월 가정의 달, 전 세대를 사로잡을 힐링무비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이 노래와 웃음, 감동의 완벽한 3박자로 호평이 쏟아진 언론시사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4월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는 제작자 이경규를 비롯해 이종필 감독, 주연배우 김인권, 류현경, 유연석, 이초희까지 한 자리에 모여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는 “평범한 이야기를 가지고 좀 비범하게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주인공은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가수의 꿈을 안은 사람들이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내 미애(류현경)의 미용실 셔터맨으로 살아가는 봉남(김인권), 음치 시장 주하나(김수미), 산딸기 엑기스 여심 직원 동수(유연석)와 현자(이초희), 그리고 손녀 보리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오영감(오현경)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꿈의 무대에 선 주인공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5월 1일 개봉한다.

일생에 단 한번,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KBS1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된 이후 참가자 1백만 명, 본선 출연자 3만 명, 관람객 1천만 명, 방송횟수 1,650여 회, 녹화 필름길이만 전국을 8바퀴 돌고도 남는다. 국민 버라이어티의 원조다운 각종 기록을 보유한 ‘전국노래자랑’은 전 세대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오락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곁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으로 옮겨진 ‘전국노래자랑’은 실제 프로그램에 출전한 전국 팔도 수많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경규가 영화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제작에 나선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약 3년간의 기획 과정에서 그는 직접 ‘전국노래자랑’ 작가를 만나 초창기 때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스토리를 하나하나 구상해 갔다. 제작자 이경규가 직접 음악영화의 ‘즐거움’을 담아냈다고 밝힌 이번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는 그의 전작 ‘복면달호’에서 차태현이 직접 불러 화제를 모은 주제곡 ‘이차선 다리’를 뛰어넘을 비장의 무기가 기다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을 만든 작곡가 유건형이 곡을 쓰고, 거침없는 랩과 퍼포먼스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최강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가 피처링에 참여, ‘봉남’ 역의 김인권이 직접 부른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가 그 결과물이다. “빰빠빠 빠빠빰빠~” 전 국민을 춤추게 하는 정겨운 ‘전국노래자랑’의 시그널 음원을 샘플링해 새롭게 탄생한 ‘전국노래자랑’의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는 주연 배우들과 방송가 최강 규라인들이 총출동한 신나는 군무 뮤직비디오로 또 한 번 거센 바람을 예고한다.

▲ 언론시사회에서

 
# 제작자 이경규 Interview

Q. KBS 1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한 이유가 있나?
-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가수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지만, ‘전국노래자랑’은 그냥 즐기러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사해서 영화를 만들었다. 노래를 통해 잠시라도 고달픈 현실을 잊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Q. 영화의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에 대한 비화가 있다고 들었다.
- ‘강남스타일’의 티저 예고편에 출연하면서 대신 싸이에게 노래를 한 곡 부탁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대박이 터지면서 외국으로 떠난 싸이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후 강남스타일의 작곡가인 유건형 씨에게 부탁해 곡을 완성했다. 나중에 이 노래를 들은 싸이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 했지만 절대로 안된다‘고 답했다.

Q. ‘전국노래자랑’ 300만 돌파 공약은?
- 관객 300만 명이 넘으면 1억 원을 기부하겠다. 영화 수입이 아닌 개인적인 돈으로 할 것이다. 나는 영화인이 아니라 영화하는 분들에게 피해주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혹시 영화가 잘되면 반드시 많이 돌려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결정했다.

Q. ‘전국노래자랑’ 김인권과 ‘복면달호’ 차태현을 비교한다면?
- 차태현과 김인권, 둘 다 아주 훌륭한 배우이다. 관상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차태현은 ‘슈퍼스타K’ 얼굴이고 김인권은 ‘전국노래자랑’용 얼굴이다. 두 분 다 코믹연기를 너무 잘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내가 선배라고 해도 감히 이들의 연기에 대해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Q. 이번 영화가 잘되면 또 계속 영화를 할 건가?
- 이번 작품은 ‘복수혈전’, ‘복면달호’에 이어 세 번째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고 있다. 계속 다음 작품을 하겠다.

# 감독 이종필 Interview

▲ 감독 이종필

Q. 제작자로서 이경규는 어떤 분인지, 만약 점수를 준다면?
- 점수는 매기지 않겠다. 연출하면서 정신이 없었지만, 제작자가 현장에 와서 그렇게 눈치를 본다. 오신 것 같은데 보이지 않고, 저 멀리서 훔쳐보듯 모니터링 하더라. 아마도 저희가 부담을 가질까 봐 그러셨던 거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Q. 영화에 특별히 초점을 맞춰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 억지스럽지 않고 즐거운 것, 영화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즐거운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과장되지 않고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에 핵심을 두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결국 사람들 이야기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아닌 페스티벌처럼 즐겁게 다가갔으면 한다.

# 배우 김인권 Interview

Q. 제작자 이경규 대표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 처음 봤을 때 소고기를 사주셨다. 소고기를 사주시면서 제가 알던 TV에 나오던 MC 이경규가 아니라 장인정신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 짓는 늙은이’같다고나 할까. 영화를 독 짓든 짓는 분이 앉아있는 거예요. 제가 뵀던 이경규 대표님은 그런 분이었다.

Q. 아내 미애의 미용실 셔터맨으로 살아가는 박봉남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나?
캐릭터를 맡을 때 영화마다 다른 것이 가끔 고민될 때도 있다. 전통적인 메소드 연기를 하는 계보보다는 기능적인 연기자다. 이 시대에는 그런 연기자가 맞지 않나 싶다. 특히, 이번 연기처럼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연기는 가장 먼저 이경규 대표님을 떠올렸다. 영화를 만들어서 성공시키고픈 것이 가수가 되기 위한 봉남과 비슷해 보였다. 주변에서 ‘될까?’라는 의구심으로 쳐다보지만, 본인은 무조건 될 거라고 하지 않나. 이처럼 이경규 대표님도 그런 것 같아서 그런 감정을 많이 담아봤다.

Q. 아내 미애 역을 맡은 배우 류현경과의 호흡은 어땠나?
- 저번 영화에서 한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때 많이 싸웠었다. 그리고 그때 이미 실제를 다 파악해서 이번에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Q. 원래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췄나?
- 실제로 춤과 노래를 잘했던 적이 없다. 영화를 하면서 철없는 어른이 정신 못 차리고 꿀밤 한대 때려주고 싶은 어른이 가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현실감을 주고 싶어 영화를 하기 전부터 중간까지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영화 ‘복면달호’ 때 음악감독 했던 분께 노래를 연습했고, ‘복면달호’ 춤 선생님께 춤을 배우면서 꾸준히 연습했다.

# 배우 류현경 Interview

Q. 제작자 이경규 대표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 고사 지낼 때 이경규 대표님이 술이 잔뜩 취해서 나에게 ‘이 영화가 잘되면 좋고 안 되도 괜찮다. 촬영장에서 류현경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감동적인 말을 해주셨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Q. 김인권과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과 외모를 평가한다면?
- 김인권과 10년 전 단편영화 작업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줄곧 김인권에게 측은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미애 역을 연기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김인권의 얼굴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 눈에는 멋있고 귀엽다.

Q. 10대 시절 YG엔터테인먼트의 길거리 캐스팅을 제안 받았다가 거절했다던데…
- 17살 때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길거리 캐스팅을 제의받았다. 하지만 ‘저는 연기자다’라고 당돌하게 거절했다. 지금은 정말 후회된다. 이번에 ‘전국노래자랑’을 촬영하면서 제 랩과 노래를 들어본 분들이 ‘연기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하시더라. 저는 그냥 연기자인데 랩을 조금 하는 수준 정도이다. 앞으로 연기만 열심히 하겠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