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전쟁 형식을 본떠서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두는 놀이로, 청과 홍으로 나뉘어 각각 기능이 다른 같은 수의 기물을 가지고 상대편의 장(將)을 득함으로써 승패를 가리는 동양의 전통 진법 놀이다.

한국 장기의 기원은 <고려사>, <연려실 기술> 등에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초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남선이 1919년에 발간한 백과사전에 보면 중국 송나라 때 고려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1560년에 발간된 <유한잡록>에 보면 차(車), 포(包), 마(馬), 상(象), 사(士), 졸(卒)이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최초의 장기 기록문화 창시자

▲ 김응술 회장은 “장기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장기는 양자의 지혜겨룸의 의미 외에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성격, 행동방식, 사유특징,처세철학, 군사사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우리 민족의 잠재의식과 심리가 깊이 배어 있어 단순히 즐기기 위한 놀이가 아닌,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이치를 설명하는 지혜의 놀이다. 그러나 장기가 우리의 민속놀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장기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 비해 점차적으로 사그라지는 추세다. 이에 김응술 (사)대한장기협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의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장기협회를 설립(3회)한 김 회장은 그간 남아 있던 장기의 기록들이 6.25전쟁 이후 휴지나 벽지의 용도로 모두 훼손되어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던 장기의 역사를 신문연재와 공식대국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최초의 장기 기록문화 창시자다. 현재 장기는 1800여년의 장구한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이에 사라져가는 한국 장기를 널리 알리고자 김응술 회장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1995년 서울시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서울시 장기대회를 통해 8년간 560명에게 약 1억 5천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잡지와 주간지에 묘수풀이와 장기야사를 최초로 연재, TV장기프로 신설, 서울의 중·고교에 장기 특활반을 최초로 만들어 10여 년간 무료 강사로 활동했다. 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장기대회 최초로 신설, 노인대학 노인복지관 노인요양원 최초 강사, 길거리 박보꾼에게 맞서 전국 박보장기를 없애기도 했으며, 최초로 장기 컴퓨터게임을 개발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 지자체와 함께 30여 곳 장기대회를 해마다 주관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구청 10여 곳에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김응술 회장은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장기는 지혜를 겨루면서도 예의를 중요시하는 놀이로 승리보다 대국에 임하는 겸양을 더 큰 교훈으로 삼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 문화”라고 강조했다.

장기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평생을 바치다  
KBS장기 최초의 해설자, 전국 지방자치단체 장기대회 최초의 신설자, 장기대국기보 최초의 기록자, 전문기사 장기대회 입상자 최초의 상금 지급자 등 한국 장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며 장기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온 김응술 회장. 그는 최근 한국 장기의 세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20만 해외 동포에게도 장기문화의 맥을 전파하고 이어가고자 국내 최초로 중국 동부 3성에 지부를 설치했으며 옥스퍼드대와 조지워싱턴대학원에서 정치학과 경영학 연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지부와 미국지부(연방정부등록)를 설립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고금을 지원받아 장기판, 알, 판 등 장기용품 보내기 운동을 10여 년이 넘도록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홍보를 통해 한국장기의 명맥 유지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올해에는 ‘국민생활체육회’에 장기를 등록하여 장기인구의 저변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김응술 회장은 “다방면으로 양극화의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바둑과 장기의 차별 또한 양극화의 문제 중 하나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장기 또한 바둑과 같은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바둑처럼 장기도 국민 생활체육으로 인정받기 위해 국민생활체육회의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인구가 국민의 1/5인 1천만명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바둑에 비해 발전이 더디고 천대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장기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