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란 말도 이제 심심찮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TV의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물론이고 드라마나 일반교양 프로그램의 출연자들도 남성 기능의 상징으로 전립선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전립선이 이처럼 대중적으로 이해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전립선 치료를 처음 소개할 때만 해도 일반인들은 전립선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을 정도였다. 증상을 소개한 것을 보고 자신도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묻는 여성도 있었다. 전립선은 여성에게는 없는 남성만의 장기다.

굳이 비교하자면, 남성의 전립선은 여성의 자궁과 비교할 수 있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의 내부 공간이 바로 자궁에 대비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역할로 보면 자궁과 전립선은 전혀 같은 구실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딱히 그 두 기관이 같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 출산과 관련될 뿐이지만, 남성의 전립선은 생식 기능과 함께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의 한 부분으로서 소변의 배출과 억제를 담당하는 밸브 구실도 맡고 있다. 그러니까 출산을 끝낸 노년의 경우, 여성 같으면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 비해 남성은 소변의 통제를 위해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여성의 자궁과 남성의 전립선에 각기 문제가 생겼을 때, 특히 암과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남성의 문제는 여성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게 당연하다.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일상에서 아무런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지만, 남성이 전립선을 제거하고 나면 일상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정상적인 소변의 조절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흔히 남성의 생식기능과의 연관성이 강조되어 자칫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문제의 심각성은 그보다 훨씬 크다. 성 기능이 둔화되거나 불가능해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통 사람으로서의 사회생활에도 불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전립선 기능의 체크 항목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소변기능이다. 오줌빨이 약해지고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이 있다든가, 소변이 마려울 때 그것을 참는 것이 어려워지는 등 전립선이 약화되면 소변의 문제가 함께 생긴다. 대개 노인이 되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원인이 바로 전립선에 있다. 이 시기에 전립선을 진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화장실 곁을 떠나서는 활동하기가 어렵게 된다. 예전에는 노인이 되어 오줌소태가 나타나면, 모든 노인들이 겪는 당연한 현상으로 보았다. 옛날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잠자는 방에 요강을 들여놓고 일을 보면서 그 불편을 감수했고, 먼 길을 떠나지 않는 것을 상식으로 여겼다.
그런 문제들이 바로 전립선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많은 노년층들이 그 일상적 불편과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중년 이후 적극적인 전립선 관리로 소변이 새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미 노화현상이 시작된 이후라도 보다 적극적인 개선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전립선 관리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부터 시작하는 게 최상이다. ‘치료보다 예방이 상책’이라는 것은 모든 질환에 해당한다. 전립선이 약화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노년이 되어서가 아니라 중년기를 넘기면서 이미 시작되는 수가 많으므로, 중년에 접어들어 소변이 약화되거나 오줌이 탁해지거나 발기력, 사정시 파워가 떨어지거나 할 때는 전립선의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립선이 건강하다면, 남성은 적어도 생리적으로는 젊은 편에 속한다.
싱싱한 전립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래 앉아서 일하지 않도록 하고, 무엇보다 많이 걸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술 담배 악성 콜레스테롤에 의한 비만 등을 경계해야 한다. 누적된 피로, 만성화된 스트레스 등도 남성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이것은 단지 기력의 부족으로 성기능이 약화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립선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전립선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찾기 어려우므로, 어떤 치료법이나 의사에게 의존하기 전에 스스로 운동과 영양, 생활습관의 개선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탁월한 치료법을 찾는다 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는 전립선 질환을 완치하기 어렵다. 
남성의 전립선은 조직의 특성상 약물의 침투가 어려워 전립선염이나 비대 등을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요도를 통해 전립선 내부에 약물을 투입하는 전립선 세척요법은 전립선 내부의 오래된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전립선 질환의 제 증상을 치료하고 동시에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한방 전통의 외치와 내치 요법을 병행하므로, 치료 후에는 대개 성생활에도 뚜렷한 개선효과를 얻게 된다. NM
(한의사, 대화당한의원 원장. 한국밝은성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