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민요의 하나인 아리랑은 전국에서 고루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퍼져 있어, <독립군아리랑>을 비롯하여 <연변아리랑> 등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카자크스팅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의 아리랑도 전해지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 “아리랑은 내가 살아 숨 쉬는 존재다. 언덕길 소나무를 봐도 아리랑이 떠오른다. 소나무와 아리랑은 나의 영혼과 삶이다. 나는 그걸 그린다.” 20대 군복무시절을 통해 처음으로 강원도 아리랑을, 30대에는 여수, 진도를 오가며 아리랑을 스케치로 담는데 빠졌던 김정 화백.

오늘날 확인할 수 있는 가요들을 토대로 하여 주로 강원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정선아리랑>, 호남지역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도 일원의 <밀양아리랑,과 영천아리랑>을 묶어서 삼대아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이들 세 가지 아리랑이 각 지역 민요의 기본적 음악언어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 내의 자생적인 전통 민요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6월 ‘워싱턴 아리랑’ 전시회서 작품 35점 선보여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겨 있는 ‘아리랑’이 지난해 12월 6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11월 초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로부터 이례적으로 만장일치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의 쾌거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50여 년 동안 아리랑을 화폭에 담아온 김정 화백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평생 동안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주제로 활발한 작품을 했기에 ‘아리랑’ 화가로도 불린다. 오는 6월 열리는 김정 화백의 ‘김정-워싱턴 아리랑’ 전시회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축하하고 미국인과 타민족 사람들에게 아리랑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통해 아리랑에 스며든 있는 한국인 고유한 삶과 정서를 소개하기 위해 워싱턴한국대사관문화원이 초청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아리랑을 50년 가까이 작업해 온 김정 화백을 초청, 대작 12점을 비롯해 총 35점의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김 화백의 아리랑을 통해 듣는 아리랑에서 보는 아리랑으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런 의미로 이번 워싱턴 아리랑은 또 다른 국제적 상징성이 크다.
아리랑은 전통 민요지만, 한편으로는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소리였다. 아리랑은 거시적으로 민족의 독자성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아리랑은 분명히 공동체의 휘장(徽章) 내지 민중의 휘장노릇을 할 수 있었다. 그럴 경우 혹은 애원성(哀願聲)이나 한탄의 소리인가 하면 항거요 비판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체념의 하소연인가 하면 강한 삶의 의지의 표백이었고, 모가 난 말싸움인가 하면 익살떨기의 넉살부림이기도 했다. 구시렁거리는 불만인가 하면 지독한 악담이요, 욕이요, 쌍소리이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집단과 민중의 휘장이라고 하지만 아리랑은 다양한 목청과 소리투로 그 휘장을 노래한 것이다. 그러나 아리랑은 바로 그것이 지녔던 집단 내지 민중의 휘장이라는 성격으로 말미암아 사회문화인 민요운동을 우리 민요사에서 유일하게 도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흙의 민속성에서 사회와 역사의 민속성을 향하여 아리랑은 자신을 확대할 것이다. 아리랑이 근대사를 살게 된 한국인의 사랑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오는 6월6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김정-워싱턴 아리랑’ 은 이러한 아리랑의 전통 가락과 리듬을 서정적 색채와 아름다운 선으로 표현, 현대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낸 35점의 아리랑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과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듣는 아리랑에서 보는 아리랑으로 아리랑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미술의 조화를 위해 노력해온 원로화가다.

50여 년간 아리랑의 소리를 회화로 바꾸는 작업 수행
“아리랑은 내가 살아 숨 쉬는 존재다. 언덕길 소나무를 봐도 아리랑이 떠오른다. 소나무와 아리랑은 나의 영혼과 삶이다. 나는 그걸 그린다.” 20대 군복무시절을 통해 처음으로 강원도 아리랑을, 30대에는 여수, 진도를 오가며 아리랑을 스케치로 담는데 빠졌던 김정 화백. 그는 4,50대에는 아리랑의 소리를 회화로 바꾸는 작업을 했고, 60대 이후엔 전국의 아리랑을 찾아 그리다 보니 어언 아리랑과 함께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전남 진도의 파밭 풍경 등도 찾아보고 아리랑을 부르며 그렸다. 그렇게 50년간 아리랑 조형작업을 계속하며 평면회화 입체 등 ‘아리랑 테마’ 작품을 화폭에 담아온 김정 화백은 오래 전부터 아리랑을 그려왔고, 현재는 그의 작품 중 일부가 LA의 캄(KHAM)미술관에도 전시 보관되어 있다. 유럽에서도 잘 알려진 한국의 아리랑 화가인 김 화백은 50여 년을 줄곧 아리랑을 테마로 회화작업에 몰두 연구해왔다. 한국인의 삶을 노래한 아리랑을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낸 작가. 교수 시절 예술 전공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조형교육 분야에 대표적 학술 토대와 기초를 만들었던 김정 화백의 이 두 가지 미술적 평가는 길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