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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혼과 얼을 찾아서
무속문화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다
2013년 05월 02일 (목) 15:04:06 이경아 기자 ka6161@newsmaker.or.kr

기나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팔공온천 앞에서 뜻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보다 나은 내일과 국가번영의 염원을 담은 제25회 팔공산 천왕장군굿 산신대제 및 민속문화축제가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역사의 산실을 몸소 느껴보는 명장관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정치, 경제 문화의 근원지인 대구에서 우리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재연한 이번 기원제가 훗날, 우리 조상의 혼과 얼을 기리고 무속의 전통과 신념을 뿌리내리는 소중한 발자취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하는 한국무속문화총연합중앙회 장태문 회장. 40여년간 외롭고 고독한 무속인의 삶을 살아오면서도 ‘신(神)과 사람들 사이의 매개체 역할이 곧 사명인 듯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

  ka6161@/이경아 전문기자

‘제25회 팔공산 산신대제’ 깊은 명맥 이어와 
   
▲ 장태문 회장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무속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태백산 상봉에 옥황상제 아들이 내려와 천지를 개벽하고, 나라를 창조했다는 민간설화에서 유례한 천왕장군굿은 영남지역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한다. 천지신명 축원과 천왕장군굿을 비롯해 도당부군 대감굿, 용신 작두굿, 칠성제석시주 불사굿, 만고대타 타살군웅굿, 당산 성황굿, 성주지전춤, 열두신장 작두굿, 열두대신굿, 만조상 넋두리굿, 팔공산 대장군 작두굿, 건립 해원굿까지 열두 재차거리로 이루어지는 팔공산 산신대제. 어느덧 올해로 25회를 맞이함에도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는 장 회장. '올해는 특히나 힘들어진 경기침체로 어깨에 큰 짐을 얹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이 더욱 여실히 느껴졌다'며, 무속인들이 하나되어 더욱 강한 염원으로 지역경제회생과 안정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예로부터 임금을 비롯해 우리선조들은 나라의 큰 행사부터 집안의 대소사에 이르기까지 굿을 통해 앞일을 가늠하고 대비하고자 했다. 특히 마을 중심에서 열리는 굿판은 이웃과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하나의 놀이문화요, 축제의 장이었다. 이토록 기나긴 역사와 조상의 얼이 담긴 무속문화의 명맥이 점점 사라져가는 오늘날. ‘후학양성과 무속문화 발전에 사력을 다해 그 길을 개척해 내는 것이 남은 삶의 이유이자, 신의 사제로 살아가는 자부심’이라는 장 회장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의 뿌리를 소중히 섬기길
“대대로 내려오는 동명 신화나 혁거세 신화, 수로 신화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가진 역사 깊은 민족입니다. 특히 단군의 자손으로써 그에 걸맞는 고귀하고도 위대한 민족성과 정신을 이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스스로가 그 자존감을 잊고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의 근간이 되는 뿌리를 소중히 여기고 그 정신을 섬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장 회장은 오늘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효(孝)사상’의 부재는 곧, 우리 선조들이 그토록 중대하게 여겼던 민족의 뿌리를 잊고 사는데서 시작되었다고 강조한다. 내 부모를 섬기는 ‘효’에서 시작해 ‘나’의 근간을 두고 있는 조상을 섬기는 마음을 가진다면 국민 모두 하나의 뿌리로 시작된 한민족임을 깨닫고 화합할 수 있다는 것. 장 회장은 그것이 곧 국민 모두 하나되어 어려운 경기를 해소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활로가 될 수 있다고 토로한다.
또한 그가 말하는 우리의 뿌리를 따라가다보면 각종 재난과 액운을 소멸시키고 가정과 국가의 평안을 바라는 우리의 토속신앙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모든 종교에 뿌리가 있듯 우리 한민족의 민간신앙에 근원을 둔 역사적 존재가치가 지금의 후세들에게 숭배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뿌리를 스스로가 배척해내는 일이 될 것이다.

신(神)과 인간의 중개자로써 진실됨을 이야기하다
   
▲ 올해로 25회를 맞는 팔공산 산신대제는 우리 조상들의 토속신앙을 고스란히 재연한 역사의 산실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무속문화총연합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불교 천왕종 총본산 종정으로도 잘 알려진 장 회장은 팔공산 산신대제뿐 아니라, 대구 대덕산 국조단군 개천제를 주관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앞을 내다보는 일은 고스란히 신의 영역임에도 그 영역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무속인이라 부른다. 일찍이 유년기 시절 신의 사제로 선택된 장 회장. 그 부름을 거부할수록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업을 운명으로 여기고 사람들의 조언자이자 길잡이로써 살아가는데서 더 나아가, 그는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무속문화를 계승시키는데 사활을 걸었다. 한국무속문화총연합중앙회를 설립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항상 겸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섬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진해온 그는 지식이 많다고 신의 이야기에 살을 덧대거나 빼지말고, 진실된 그대로 중개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40년간 자신이 그러했듯 앞으로 무속문화를 이끌어갈 수많은 후학들 역시 진실된 신의 사제로서 묵묵히 자리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자신을 찾는 사람들과 제자들에게,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령님에게, 그리고 무속인으로 살아가는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진실된 무속인. 그들이 정진해나가는 무속문화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 보자. 인생의 조언자로써 ‘나’가 아닌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에 깃든 정신이며, 선조들의 삶일 것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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