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기 위해 한 때 중소기업 사장들이 노숙까지 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 수가 60여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서 기자 jslee@

▲ 손종하단장은 “앞으로 동포들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지원단의 역할도 점점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명실공히 동포지원의 대표적인 기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전체 외국인 노동자 60만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언어소통이 가능한 동포인력이 한국 노동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된 일터는 공단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음식 숙박업, 최근에는 농촌 지역 일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숙련된 동포인력의 유입을 통해 고용의 질을 끌어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리나 전문직 종사자는 전체 1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조기적응 및 사회통합 촉진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최근 이러한 동포들의 안정적인 삶과 열악한 고용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동포교육지원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에 한국어시험에 합격한 무연고동포들이  동포취업 총량제로 인해 방문취업(H-2) 사증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해당 동포들에게 점진적으로 입국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기술교육을 통해 향후 본인이 취업할 산업분야에 필요한 기능을 익혀, 귀국 후에도 활용토록 함으로써, 본국 내 안정적 정착을 지원할 목적으로 2010년 7월에 설립되었다.
동포교육지원단 손종하 단장은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입국한 동포들이 본인의 적성과 거주 지역을 고려하여 교육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 다양한 종류의 기술교육기관이 분포되게 선정하고, 관리감독을 하며,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5만 명에 달하는 기술교육생 자격으로 입국한 동포들에게 지정교육기관에서 일정시간 교육을 이수한 후에 추천서를 발급, 방문 취업사증으로 변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였다.

동포교육지원단의 지정·등록된 교육기관에 통한 올바른 직종 선택 및 각종 피해사례 예방

▲ 사회교육과 사회통합프로그램과 같은 동포지원사업을 확대를 위해 남기빈운영국장(좌), 정영호 기술교육과장(우)과 직원들의 전략회의 하는 모습

손종하 단장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동포들은 국내 기업에서 선호하는 근로자로, 기술교육을 이수 후에는 취업에도 유리하며 귀국 후 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동포들은 자신의 적성과 향후 진로를 꼼꼼히 살핀 뒤 1개 직종을 선택해 그 직종의 교육을 받아야 시간과 돈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동포교육지원단에서 지정한 학원은 총 400여 곳으로 공예, 기계, 광업자원 등 22개의 큰 직무분야에서 97개로 나뉘는 다양한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가장 선호도가 높은 컴퓨터 관련업종은 내국인과의 경쟁으로 취업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수강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
최근 정부가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외국인의 체류자격을 F-4로 전환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술학원이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일대 행정사와 직업소개소가 불법 운영하는 학원들까지 치면 훨씬 많다. 손종하 단장은 “이들 학원이 체류자격 변경이 급한 동포를 상대로 ‘자격증 장사’를 하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5월1일부터 동포교육지원단에 등록된 학원에 수강을 권장하고, 만약 등록된 학원에서 피해를 입을시 보상해 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동포 ‘기초법·제도 안내 프로그램’ 운영 국내 정착에 큰 도움

▲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꼭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사)동포교육지원단

동포교육지원단은 기술교육과 더불어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를 위한 프로그램의 운영 및 개발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에 한국어과정 및 한국사회의 이해 과정 교육을 개설하였고, 같은 해 10월부터 실시한 동포 ‘기초법·제도 안내 프로그램’은 기술교육 자격으로 입국한 동포들에게 국내 체류 시 꼭 필요한 교육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체류 정보가 부족한 동포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외국인등록, 체류기간 연장, 친척 초청 등과 관련된 규정 및 절차는 물론 국내 기초법질서, 국가 간 법률·문화차이 등 필수 소양 지식들을 교육함으로써, 준법정신을 일깨워 범죄예방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차 방문취업 자격으로 변경하는 동포들이 필히 이수해야 할 내용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강사와 실제 참여자들의 설문을 토대로 꾸준히 연구 개발되고 있다. 손종하 단장은 “향후 사회교육과 사회통합프로그램과 같은 동포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면서 “동포와 함께하는 지원단, 희망찬 미래의 동반자로 현재에는 기술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꼭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교육이 당초 취지대로 선진 기술을 동포에게 지원하되,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동포들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지원단의 역할도 점점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명실공히 동포지원의 대표적인 기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