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PC용 스피커부터 비싼 AV시스템까지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꾸준히 존재해왔다. 카세트데크, 워크맨으로 불리는 휴대용CD 플레이어 시대에도 고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이 높았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 최영규 대표

몇 주 전부터 프레스 센터 인근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언제 생길지 모르는 사건 사고에 익숙해져야 되는 기자라는 직업에는 휴일이라고는 딱히 정해져있지가 않다. 휴일에도 사무실에서 원고 정리와 기사 정리를 해야 되는 입장에서 사무실 인근 집회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었다. 문득 몇 년 전 인터뷰한 오디오크루 대표가 생각이 났다. 오디오크루는 음향회사니까 이런 집회 관련 음향도 담당하는지 궁금함에 전화기를 들었다. 몇 년 만에 통화를 하며 요즘 근황이 어떤지 얘기를 나누다가 프레스센터 앞 집회를 오디오크루에서 진행한다는 애기를 전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집회 현장으로 달려갔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모여 있어서 사무실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 집회 장소까지 20분 이상을 걸어서야 집회 무대 쪽으로 갈수 있었다. 몇 년 만에 만나는 오디오크루 대표가 무대 옆에서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다. 콘서트, 방송, 집회 어떤 곳이든지 소리 전달이 필요한 곳에 저희 같은 음향 팀들이 항상 있다고 말하는 오디오크루 대표에게 방송, 공연 이런 것들과 오늘 진행하고 있는 집회음향의 차이점을 물어보았다.
소리를 전달하는 부분은 방송, 이벤트, 콘서트, 다 똑같지만 집회에서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을 한다.
집회의 내용상 워낙 많은 상황의 변수들이 있어서 어떤 상황이 될 때 어떻게 해결할지 완벽한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한다.

콘서트나 방송은 일정이 정해지면 장소 헌팅 후 그 공간에 대해서 사운드 디자인을 하고 공연 내용에 적합한 음향 장비를 준비하며 가상 메모리를 준비해서 리허설을 하는 식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반면 집회는 차량통제부터 집회까지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엄청난 수의 음향 장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무대 전면부에 15인치 더블 라인어레이 스피커들이 30통 측면부에 20통 후면부에 20통 그리고 무대에서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중간 중간 20통 이상씩 크레인에 스피커가 달려 있다고 한다. 오늘 셋팅 된 스피커 개수만 하더라도 100통 이상이 셋팅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몇 일후 집회에는 400통 이상의 대형 스피커가 사용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이 많은 스피커들이 다 오디오크루 회사 자산이냐고 물어보니 오디오크루 대표는 웃으면서 ‘이런 크기의 스피커를 300통 이상 가진 팀은 우리나라에 없어요.‘ 라고 한다.

팀웍이 좋은 음향회사들과 MOU를 맺고 같이 진행한다고 한다.
다른 음향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디오크루도 공연 방송 집회 이벤트 등의 일들이 서울 경기권 한지역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있어서 각 지역의 좋은 협력업체들과의 조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중부권의 일들을 같이 진행해나가는 미음사 같은 경우에는 대표님이 음향의 1세대 선배님이셔서 스승님처럼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미음사 팀원들과 오디오크루 팀원들은 서로의 개인사를 챙길 정도의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부권이남 지역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에 위치한 라인음향과 같이 진행해 나간다고한다. 라인음향의 팀원들과 저희회사 팀원들의 팀웍이 좋아서 같이 일을 진행해 나갈 때 시너지가 올라간다고 최 대표는 말하고 있다. 항상 제가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희 회사는 크루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향 장비는 부족할 경우 렌트하거나 구입을 할 수 있지만 그 음향장비를 운영하고 진행해나가는 크루들은 아닙니다. 국내 국외 음향학과나 아카데미에서의 교육과 배움 단계를 거쳐 수많은 현장 경험의 시간이 지나야지 한사람의 음향 크루가 완성됩니다.  어떤 회사에서든지 그렇겠지만 특히 저희 오디오크루에서는 좋은 인성을 가진 크루들을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음향적인 실력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인성이 부족한 크루는 저희 회사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지 좋은 오디오크루가 될 수 있고 그 크루들이 이 오디오크루란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거라고 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최 대표의 말에 깊은 공감을 보내며 복잡한 집회 현장을 벗어나 사무실로 향하며 다음번 좋은 만남을 기대해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