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집안이 흥하면 장맛도 좋고, 불길하면 장맛이 먼저 변한다는 말이 있다. 장은 우리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그 집안 음식맛은 장맛에서 온다고 할 정도로 우리 음식에 있어 장이 갖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윤담 기자 hyd@

오늘날 집안에서 장을 담그는 풍경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장은 여전히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집에서 담그지 못하는 대신 시중에서 장을 사먹는 비율이 50%로 증가했다는 것도 그 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장류만 넘쳐나 전통의 장맛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마트가 판매하는 장에 들어가는 수입산 콩이 GMO콩인데 반해 고향애는 콩을 직접 생산하여 소규모 전통장류업체에선 하지 않는 GMO검사, 방사능검사, 잔류농약검사, 식중독검사 등도 매년하면서 먹거리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비교 불가의 독보적인 건강한 전통 장류 선보여

▲ 장옥기 대표

장옥기 고향愛(애) 대표는 양심적이고 바른 전통 장류로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타고난 손맛과 많은 정성을 들인 끝에 탄생된 다양한 전통 장류는 비교불가한 독보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고향애의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장옥기 대표가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몸에 좋은 제품이라는 신뢰를 주고자, 장 대표는 찌개용 청국장, 검은콩 된장, 실크된장 등 신기술 개발에 힘쓰면서 장을 담그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것까지 모두 그만의 공식과 방법을 철저히 적용한다. 때문에 아무리 판매할 장이 부족해도 최소 3년에서 5년 동안 자연 숙성시킨 것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다.

이러한 장 대표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고향愛 제품들은 농산물 가공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안성마춤 브랜드 승인, 경기도 G 마크 인증을 비롯해 전통식품 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고향애의 다양한 제품 중 가장 인기 품목은 다름 아닌 배고추장이다. 일반 고추장에 물엿이 들어가는 반면, 장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배 과수원에서 수확한 배를 이용해 개발한 보리쌀 배고추장은 정성스럽게 달인 배 물이 들어가 독특한 장맛을 유지하고 천연당이 첨가되어 더욱 감칠맛이 난다. 25년 간 양잠을 했던 것에 착안해 개발한 실크된장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누에와 해초 그리고 마늘이 들어간 고단백 장으로서 특히 산모와 수험생 그리고 회복기 환자들에게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난 실크된장은 실제 실험을 통해 그 효과도 이미 인정받아 특허 등록도 했다.

‘어머니의 장맛’으로 아이들의 건강 지키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집안일밖에 몰랐던 장옥기 대표가 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주위의 권유 덕분이었다.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을 와서 명절 때마다 많은 친지와 손님들을 맞이했고, 그때마다 타고난 손맛으로 친지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친척들이 집을 방문하면 꼭 장과 음식을 싸가야 할 만큼 장 대표의 손맛에 매료됐고, 장 대표 역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담가 음식을 나눠주기만 했을 뿐 이것으로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단지 친척들의 집을 방문한 손님은 음식을 맛보고 매료돼 자신도 장을 얻고자 했고 그것이 점점 입소문으로 확산돼 장 대표는 한때 ‘된장 아줌마’로 불렸을 정도다. 주변에서 장을 만들어 판매하라는 끊임없는 권유에 사업을 시작한 그는 ‘어머니의 장맛’에 목말랐던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단숨에 업계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사업 시작 후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맛’을 선사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그는 2006년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산물가공소득원개발 시범사업에 선정된 후 2008년 3월부터는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본격적으로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있다. 종전까지 대부분의 판로가 직거래였으나, 경기도 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장은 전통식품을 사용하라”는 요청에 고향愛의 제품을 납품하는 초등학교도 늘었다. 여기에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비롯, 경부고속도로 상행 안성휴게소에도 입점하는 등 판로가 확대되는 중이다. 아울러 그간 초·중학생이나 자모회, 일반인 위주로 실시했던 체험교육을 현재는 농업진흥청, 농업기술원 견학 현장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신세계나 갤러리아 백화점 아카데미에도 출강하며 전통 장류의 우수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제는 장류를 승계하는 승계농인 딸 정기욱씨와 함께 6차산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장옥기 대표는 “제대로 된 교육장을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 장류의 우수성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건강한 식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