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권위와 힘으로 대표되는 남성적 리더십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며 창의성과 경험지식이 중시되는 지식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포옹, 섬김, 배려 등의 여성적 감성을 강조하는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종서 기자 jslee@

▲ 샬롬산업(주) 김 정매대표는 “앞으로도 ‘내가 만든 식품을 가장 안전하고 맛있다고 확신하고 직접 먹을 수 있도록 만들자’는 기업인의 신념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여성 리더십 담론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여기에 포용·섬김·배려·소통·탈권위·투명성·진정성과 개인의 능력을 끌어내고 육성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힘과 권위, 수직적 권력관계에 의존한 남성 리더십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지식사회를 견인하는 데 한계에 부딪치자 그 대안적 리더십을 여성성에서 빌려오려는 ‘희망사항’을 담고 있다.

혁신경영으로 기업의 성공신화 일구다
최근 여성리더십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샬롬산업(주)의 김정매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야생초에 불과했던 신선초로 기업 성공신화를 일궈낸 지역 대표기업을 이끈 김정매 대표는 여성 리더십의 표본으로 손꼽힌다. 샬롬산업은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국산화된 순수 무공해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고기능성 식품군을 개발·보급에 매진해왔다. 김정매 대표는 그간 생즙으로만 활용했던 신선초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분말생식과 함께 여성·남성용 화장품, 엽차, 사탕 등으로 제품으로 다양화해 생활 속 건강식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샬롬산업은 제주도의 1만여평 노지에 계약재배한 유기농 신선초만을 원료로 사용, 사내에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 ISO9002국제품질인증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냈다. 제품도 신선초 잎 분말 등 건강식품 10여 개와14종의 화장품으로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신선초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 수출길을 열었고 미국과 호주 등으로 수출도 확대했다. 이러한 혁신경영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신용보증기금 선정 유망중소기업, 산업포장 수상, 대통령상, 경영형식부문 표창 등 관계기관에서 주는 상을 싹쓸이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우주항공식품 제조공법인 진공동결건조(F.D)로 즉석식품 시장 장악

▲ 내 최대 규모 최첨단 무균시설을 갖춘 샬롬산업(주)의 최첨단 설비인 진공동결건조(F.D)공법의 핵심기술인 국내최대의 진공관체

김정매 대표는 “샬롬산업은 지난 1993년 신선초를 원료로 건강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면서 “전남의 친환경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식자재를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동결건조식품 전문회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식품 제조공법인 진공동결건조(FD)공법은 원재료를 빙점 이하의 온도로 동결시켜 수분을 제거하는 원재료의 색상이나 향, 영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고유의 풍미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편의식품 제조 방법이다. 현대식 동결건조시설을 구축한 샬롬산업은 200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다양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는 등 국제 수준의 안전식품 생산시스템을 갖추면서 국내 3대 식품 메이저 회사와 납품계약을 하는 등 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우주항공식품과 같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현미죽,컵밥,탕,찌개,국수)등 새로운 편의식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독자시장을 확보하면서 2008년부터 군납 식품업체로 지정되어 전투식량도 납품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 모델 제시

▲ 부설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하는김정매 대표

지금은 승승장구를 거두고 있는 샬롬산업이지만, 한때 사활이 걸린 큰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사업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섰을 1996년 땀으로 일군 나주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간 피땀 흘려 일구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정매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일어서기로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시 세우는 각오로 제품 개발에 심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2008년 유통사기단의 작전에 휘말려 법정소송까지 가는 위기를 주위의 도움으로 극복하였다. 김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조다. 문제가 있다고 실망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인생은 결국 장애물 넘기와 같아서 이렇게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또 다른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간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 그 진리를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샬롬산업은 산학연 공동협력을 통해 김치분말 소스에 관한 특허를 출원, 각종 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3건의 상표등록과 20건의 상표출원을 하는 등 업계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수십억원의 시설자금을 투자, 자체 공장을 갖추어 전남 나주시 왕곡면에 있는 현 1,2 공장 내부에 기존 생산능력의 7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무균시설을 갖춘 진공동결건조 설비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김정매 대표는 “좋은 식품을 만들 수 있도록 우수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준 지역 농어업인과 우리 제품을 한결 같이 믿고 애용해준 고객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내가 만든 식품을 가장 안전하고 맛있다고 확신하고 직접 먹을 수 있도록 만들자’는 기업인의 신념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