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에 대한 제도적 논의는 많은 진전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여전히 남성과 여성을 차별적으로 구분하는 문화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호주의 사회학자 휴 멕케이(hugh mackay)의 보고서 및 각종 국제통계자료에 나타난 성 평등 지수를 보면, 한국여성의 지위는 OECD 가입국가 중 거의 꼴지 수준으로 열악하며, 가정과 직장 내에서 여성의 지위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상담으로 문제 예방

▲ (사)칠곡종합상담센터 소장 이면서 한국성희롱예방교육전문강사협회의 이명옥 대표는어릴 적부터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교육과 성폭력, 성희롱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세상은 빠른 속도로 다양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해가고 발전해 가는 속도만큼 사람들의 의식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속도의 차이는 수많은 갈등과 불안을 야기한다. 남녀불평등 문제도 그 중 하나다. 특히 가정이나 직장 내에서 남녀불평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성희롱예방교육전문강사협회의 이명옥 대표는 “그동안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각종 법안들을 제·개정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녀차별적인 고정관념이 사회통념으로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또한 남녀차별적인 고정관념으로부터 기인하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성희롱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성희롱 예방 교육은 일회성의 형식적 교육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또 강사들 간의 상호교류를 위한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성평등은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
한국성희롱예방교육전문강사협의회는 ‘양성평등사회 구현’이라는 이념 하에 다양한 교육활동과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성희롱예방교육, 성희롱 피해자 구조 및 재활, 성매매예방교육, 성매매 피해자 구조 및 재활, 기타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한 교육활동과 교육인력 발굴, 교육기법 및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세미나 개최, 교육 관련 소식지 및 출판물 제작 등 여성정책과 관련된 것과 본회의 목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명옥 대표는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상담을 통해 여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성매매 예방과 여성의 인권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양성평등사회구현에 힘써 왔다. (사)칠곡종합상담센터 소장으로 활동 중인 이명옥 대표는 “돌처럼 굳어진 성격의 소유자도 상담의 창조적 예술 앞에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며 이명옥 대표는 인간관계가 ‘나’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행복한 삶의 바탕이 되는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먼저 ‘나’에 대해 이해하고, 세상에는 ‘나’와 다른 ‘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며, 인간의 삶은 ‘나’와 ‘너’가 만나 ‘우리’를 이루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갈등이 해소될 여지가 생기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어릴적 양성평등교육으로 사회적 비용절감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가 익히 들어오던 성 차별적이고 보수적인 고정관념 중 하나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남자도 울 수 있다. 또한 여자만 남자를 잘 만나야 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 앞의 주장들은 모두 잘못된 편견의 소산일 뿐이다. “남성과 여성을 차별적으로 구분하는 편견이 사라지는 것이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생각하는 이명옥 대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릴 적부터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교육과 성폭력, 성희롱 등의 예방교육 및 발달 시기에 적절한 올바른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남성우월주의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한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국제사회에서 바닥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초기교육에 힘쓸 것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접근으로 하는 상담으로 가정문제 해결
이명옥 대표는 가정이나 직장 또는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 및 개인상담, 가족상담, 미술치료, 모래놀이치료, 심리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심리치료는 경우에 따라 단기간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이루어지는데, 정신분석 심리치료는 다양한 불안 증상이나 공포증, 강박증, 우울증과 같은 신경증 이외에도 대인관계나 적응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성격장애와 관련된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다룬다고 본다. 가족상담의 경우는 개인상담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가족상담도 개인 상담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세계에 숨어 있는 문제의 원칙을 통찰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가족상담에서는 개인에게 어려움을 갖도록 한 가족의 무의식적 가정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종합심리평가, 성격평가, 학습장애 및 학습부진 평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평가, 뇌파훈련을 통한 집중력 향상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담자가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자기실현의 욕망을 표현할 수 있도록 모래놀이 및 미술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