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에 의하면 종친회는 혈족관계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즉 집단적인 정체성을 가지는 부계친족집단의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친회는 가계 중심의 집단이지만 국운을 결정할 때는 마음과 생각을 모으는 역할도 한다.

윤담 기자 hyd@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구심체인 종친회는 금전주의 중심으로 기울어진 가치관에서 철학과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적 가치관의 중심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대동단결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노무식 세계노씨원류연구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종친회 그 이상의 종친회로 자리매김

▲ 세계노씨원류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노무식 회장

지난 2000년 출범한 세계노씨원류연구회(이하 세노회)는 세계 속의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해온 곳이다. 한국현대사에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노(盧)씨는 명문가로 일컬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씨는 약 23만 명 정도, 세계적으로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노무식 회장은 “현재 세노회 가입국은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이라며 “세노회는 전 세계의 노씨의 시조인 ‘노혜시조’의 후손들을 조사·파악 및 조직화하며 2700년 노씨 역사와 씨족의 분포 등을 연구·집대성·전파하고 있다. 또한 서로 간의 교류·친목·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해 봉사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며 세계 속의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씨의 발상지인 산동성 노현(제남시 장청구)에 있는 제남 인민대강당에서 세노회를 구성하고 해마다 한국 노씨가 주관이 되어 초대 노종상 회장 및 노무식 회장이 세계노씨종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한중수교 10주년 당시에는 세계노씨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빈으로 초청되어 노씨들의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또한 청년사업가들이 모여 노씨 사업가들의 발전과 친선을 도모하며 ‘노혜 시조’ 묘소의 성역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세노회 산하의 ‘세계노씨기업가연합회’는 상호교류·친목·협력증진 등을 통해 씨족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며, 노씨들이 거주하는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노무식 회장은 “‘노혜 시조 유적지’의 성역화를 추진해온 세노회는 지난 2015년 중국 산동성 제남시 장청구에 ‘노고성(盧故城) 기념관’도 준공했다”며 “사당·기념관·외삼문·사무실 등이 들어선 이곳에 세계 각국과 중국의 성(省, 행정구역)별 노씨 분포현황, 현조·유적·동상 등을 전시해 ‘세계노씨 원류’의 장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가 발전에 일익 담당
세계노씨원류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노무식 회장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학군단장, 제1군 작전참모, 보병 제7사단장,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 육군 종합행정학교장 등을 역임한 그는 대한제당협회장, 88올림픽조직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수자원공사 이사장,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이사·사무총장·부회장, 한국떫은감연구회장, 소재 노수신 선생 기념사업회장,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 회장은 근무공로 훈장, 대통령 표창, 보훈훈장 천수장, 미국공로 훈장 등을 수훈하는 영예도 얻었다. “앞으로도 ‘가족을 위하여’ ‘씨족을 위하여’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하여’공헌하겠다”는 노무식 회장은 “그것이야말로 세계노씨원류연구회의 진정한 목표다. 미주·유럽 등 전 세계의 가입국을 늘리고 세노회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단순히 친목 도모, 종가의 번영을 강조하는 종친회 그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 민족과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노무식 회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 지난 2000년 출범한 세계노씨원류연구회는 세계 속의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해온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