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발생하는 신경계통의 이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발병하면 고치기가 어렵고 그 후유증으로 운동 장애, 언어 장애등 여러 가지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뇌졸중 초기증상을 알고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노재규 교수는 “향후 십수 년이 지나면 다양한 난치성 신경질환의 치료기술이 개발될 것이며 국내 연구 수준이 세계적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뇌졸중은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최근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뇌혈관이 막힌 것을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뇌혈관이 터진 것을 뇌출혈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이다. 과거에는 뇌출혈이 흔했지만 최근 우리나라 질병패턴이 서구화되면서 뇌경색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 흡연으로 뇌혈관이 손상되기도 하고, 심장질환에 연관하여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지방줄기세포 속 뇌보호 물질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 진행
우리나라 뇌졸중의 유병률은 50세 이상 인구에서 3.9%를 차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60대, 70대로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2030년이 되면 매년 약 35만 건의 뇌졸중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부족한 상황이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의 경우 증상발생 3시간이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혈관을 다시 뚫어 주는 혈전 용해술을 시행하면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으나, 실제로 적용 대상이 되는 환자는 제한적이다. 뇌출혈의 경우 뇌압을 조절해주고, 출혈 부위를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가능하나 역시 치료 대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세계적으로도 뇌졸중 급성기에 뇌손상을 막아 주는 치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간의 지방줄기세포 속 신경보호물질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서울대병원 신경과의 노재규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간지방줄기세포(hASCs)에 들어있는 뇌보호(신경보호)물질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에 연구팀은 배양한 인간지방줄기세포의 세포막을 깨고 뇌보호 성분만 추출해 뇌졸중 쥐에 주입, 그 결과 뇌경색의 크기가 감소하고, 뇌출혈에 따르는 뇌부종의 양이 줄어드는 등 뇌졸중 치료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그간 줄기세포 치료법은 전신 혈관으로 투여했을 때 뇌로 들어가는 세포가 적은데다 세포 형태로는 급성기 뇌졸중에 신속히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한 노재규 교수는 “기존 치료법은 줄기세포 자체를 주입해 손상된 뇌세포를 대체하고 그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이는 줄기세포의 배양이 어렵고 배양한 후 주입했다하더라도 뇌에 도달하는 수치가 낮으며 뇌에 도달한 세포들이 모두 원하는 세포로 분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에서 나오는 뇌보호 성분을 약물 방식으로 활용한 것이 그동안의 줄기세포 치료법과 다르다”며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할 때 생기는 시간적 제약과 생존, 분화, 이식 거부, 혈전 형성 등의 문제를 이 방식으로 해결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신경질환 전문 학회지인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 최근호에 실렸다.

줄기세포서 나오는 뇌성분을 약물방식으로 활용

▲ 2010 세계뇌졸중학회(WSC)에서 노재규 회장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치료를 기존의 이식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하던 것을, 줄기세포 성분을 이용한 약물을 개발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한 의미가 있다. 줄기세포 성분을 약물화 할 경우 기존 신약 개발 연구의 과정을 따라 체계적인 실용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노재규 교수는 뇌졸중 뿐만 아니라, 뇌전증(간질)에도 줄기세포 성분 치료제가 효능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여 국제 뇌전증 학회지 (Epilepsia)에 보고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노재규 교수는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새로운 병리기전과 치료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이식의 항염증효과 및 혈관재생 세포의 기능 분석 등뇌재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 세계 뇌졸중 학회장 및 한국 줄기세포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뇌졸중 및 줄기세포 연구 수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다수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여 뇌출혈의 항염증 약물을 실용화하기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마이크로 알엔에이 (microRNA) 연구를 통해 뇌졸중, 치매, 뇌전증의 원천 치료 기술을 확보하였고,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노재규 교수가 몸담고 있는 서울대병원 신경과는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질환을 다루는 과로 현대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두통, 어지러움을 비롯하여 최근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그 임상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뇌졸중 및 치매, 뇌전증, 운동장애, 말초신경병증, 근병증, 뇌염/뇌수막염(신경계 감염), 신경 면역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로 퇴행성 질환(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이 중요한 국민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임상연구 및 기초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 간질집중치료센터, 파킨슨센터 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치료센터를 갖춤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재규 교수는 “뇌과학 연구는 지난 십수 년간의 폭발적인 기초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질병에 적용될 수 있는 수많은 기술이 축적되었고, 임상 현장으로 실용화 하는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 면서 “향후 십수 년이 지나면 다양한 난치성 신경질환의 치료기술이 개발될 것이며 국내 연구 수준이 세계적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