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23일 오후 7시30분 노원구 당현천 일대(노원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열리는 ‘계사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에 참석해 시민들을 만났다. 박 시장은 주민들과 어울려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올 한해 서울시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계사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엔 지역주민 3000여명과 김성환 노원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사라져 가는 세시풍속 계승과 주민 화합의 장을 펼쳤다. 박원순 시장은 먼저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한다는 의미에서 대보름 풍습인 귀밝이술을 마셨다. 귀밝이술은 귀가 밝아지고, 한해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를 담아 대보름 아침에 마시는 술이다. 또 남도민요를 비롯해 볼놀이 공연, 고사 지내기 등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지는 민속공연과 놀이도 관람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는 신청사 6층 시장집무실에서 ‘제11회 시장과의 주말데이트’를 가졌다.

여성안전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 점검 예정
지난해 11월 장기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평뉴타운에 임시시장실을 만들어 9일 동안 현장에 머물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여성 안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두 번째 현장시장실을 운영한다. 2월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3월 중 서울시내 여성 안전 취약 지역에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여성안전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현장시장실의 운영 장소는 1인가구가 밀집해 인근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미혼 여성이 많은 구로구 구로3동과 여성 대상 범죄비율이 높은 관악구 신림동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구로3동은 1인가구만 5,200여가구가 밀집해 자영업 종사자와 직장인 미혼 여성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고, 신림동 역시 직장인 미혼 여성 비율이 높으면서 유흥·숙박업소 등이 밀집해 지난해에만 살인미수,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746건의 범죄가 발생했던 안전 취약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선 현장 실태조사와 주민들의 의견 수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분양실적이 저조했던 은평뉴타운에 머물면서 주민들의 불편 사항들을 청취한 뒤 주거 환경 개선 대책을 내놓았고, 그 결과 미분양됐던 615가구는 일단 입주한 뒤 주거 조건을 따져 분양을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 등으로 계약이 완료된 바 있다. 서울시가 준비 중인 여성안전종합대책에는 마포구 염리동 등에 시범 도입했던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적용 지역 확대, 골목길 조명 개선, 공원 폐쇄회로(CC)TV 설치, 위기상황 대처법 등을 교육하는 ‘여성폭력 제로 아카데미’ 운영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시는 또한 경찰과 취약지역 100곳을 선정해 4월부터 합동 순찰을 강화하고, 지역전문가와 함께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 10곳을 지정, 마을별로 ‘여성안전지킴이’를 선발해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행정, 예측행정으로 서울시 운영
박원순 서울시장이 “통계를 정확히 보면 미래가 다 보인다”며 “예측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는 20%의 소형규모 아파트를 짓도록 허가받았지만 이제 와서 스스로 사업성 등을 고려해 소규모 아파트를 더 짓겠다고 했다”며 “서울시의 소형아파트 30% 원칙이 맞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개포지구 등에서 소형아파트 30% 원칙을 세웠지만 각 지역에서는 이에 반발했다. 박 시장은 “이제 와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 원칙에 대체로 동의하거나 스스로 소형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소형아파트 30% 원칙을 세우게 된 데는 통계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서울시 인구의 48% 이상에 이르러 소형가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집을 크게 짓는다고 잘 팔릴 리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 이어 박 시장은 “눈앞의 일을 잘못 보거나 몇 년 미래를 못 봄으로써 예산을 낭비하거나 애물단지를 만들어놓는 일이 많다”면서 “서울시부터 제대로 미래행정, 예측행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