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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한의사 / 생태주의 건강 성생활
남성을 남성이게 하는 그것, 전립선
2013년 03월 05일 (화) 17:38:52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인간은 단 한 방울의 물로도 쓰러뜨릴 수 있는 나약한 존재면서 동시에 가장 강한 존재’라고 했던가. 인간이 지구상의 어떤 존재보다도 강하며 모든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의 자리를 차지한 ‘만물의 영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모든 두려움을 넘어선 지고한 존재는 아니다. 뛰어난 인간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최강의 부와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영웅이라 해도, 역시 그는 스스로 유한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온 세상을 정복하고 그 앞에 감히 고개를 들고 말할 사람이 없을 만큼 절대 권력을 누렸던 고대의 진시황도 패자의 지위에서 불과 13년을 살다가 죽었다. 그의 죽음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떤 힘을 가진 사람도 끝내 그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게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 대화당한의원 이은주 원장
그가 넘어서지 못한 적은 바로 병들고 죽는 일이었다. 진시황은 수백만의 인력을 동원하여 왕의 길을 닦고 아방궁을 짓고 만리장성을 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병과 죽음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쟁과 토목사업에 못지않은 정성으로 많은 전문가와 군사력, 노동력을 동원하여 불로불사의 묘약을 찾으려 애썼다. 그 집착을 보다 못한 어느 모사가는 진시황에게 동방의 불로초를 구하러 가겠다고 속여 소년소녀 100명씩을 뽑아 큰 배에 태우고 떠나간 후 다시는 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서역으로 건너가는 실크로드가 개척된 것도 불로불사의 묘약을 구하겠다는 진시황의 집념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역시 노환과 죽음에 대한 진시황의 두려움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는 오히려 다른 귀족들보다 더 빨리 죽었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짧은 시대였다 해도, 전쟁이나 사고로 죽은 게 아닌 이상, 그토록 호사를 누린 사람으로서 49세란 나이는 결코 장수한 것으로 볼 수가 없다. 아마 불로불사에 매달리지 않고 그저 호의호식하는 일반 제왕의 삶에 만족했더라면 그도 70-80세 정도는 너끈히 살다 가지 않았을까. 후대의 연구에 의하면 진시황이 일찍 죽은 이유는 바로 수은중독이었을 거라고 한다. 그것이 질병과 노화를 막아주는 특효한 물질이라는 그릇된 상식 때문에 오히려 더 살 수도 있는 목숨을 앞당겨 죽게 했다는 것이다.
고타마 싯다르타로 하여금 삶의 유한성을 넘어서기 위한 고행과 수도명상의 길을 가게 한 최초의 동기도 생로병사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 왜 인간은 늙고 병들어 죽어야만 하는가. 유복했던 귀족의 삶 밖에서 최초로 목격한 사문(四門), 즉 생로병사의 한계에 대한 자각이 그를 고행의 길로 이끌었다.
현대인들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미 평균수명 70-80세에 이르렀고, 도시문명 속에서도 100세를 바라보는 건강한 고령층을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생물학적인 한계수명이 120세 정도라 하니, 평균수명은 아직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늙고 병든다는 것은 인간에게 여전히 불편한 숙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 고령화를 감안하면, 이것은 나이든 소수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과제 앞에 바싹 다가서 있거나 이미 이 문제의 중심에 들어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노화를 의식하는 계기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경우는 바로 성적인 능력이 퇴화되는 것을 자각할 때가 아닐까 싶다. 성적인 능력의 퇴화는 단지 발기가 잘 안된다든지 여성으로서 섹스가 즐겁지 않다든지 하는 지엽적인 현상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는 갱년기가 되어 폐경이 올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동반된다. 심리적으로는 박탈감, 우울증이 동반되는데, 그 원인을 단지 심리적 이유에서만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체내 호르몬의 변화는 심리기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경우는 발기력 약화와 성적 욕구의 감소를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만일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스스로 성생활을 줄여나간다면, 몸도 그러한 몸 주인의 의도를 알아채고 곧 성적 욕망이 감소된 노인의 몸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성생활이 중단되면 호르몬 메커니즘에도 변화가 찾아든다. 피부는 거칠어져 윤기가 사라지고, 허리는 굽게 되며, 근육은 기력을 잃고, 뼈는 연약해지며 바야흐로 '노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인간이 늙는 것을 아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늙되 건강하게 늙어서, 죽음이 오는 순간까지는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팔팔하고 깔끔하게 살아보자는 게 항노화 건강법의 핵심 목표라 할 수 있다. 성(性)의학의 관점에서는 성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성생활은 단지 쾌락이나 생식의 목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생명의 기운이 아직 건재함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있어서 성기능 관리의 핵심은 전립선에 있다. 남성의 성 능력을 좌우하는 주요 장기일 뿐 아니라, 다른 노화현상들과도 주요하게 연관성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남성들의 소변이 불편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오줌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렵고, 소변을 보고나서도 개운치 않은 기분은 바로 전립선의 부실에서 비롯된다. 심지어는 소변이 시도 때도 없이 질금질금 흘러나오는 오줌소태라는 것도 바로 전립선이 제 기능을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쯤 되면 남자들은 장거리 여행을 두려워하게 되는데, 아주 나쁜 경우는 소변이 방광에 꽉 찼는데도 제대로 배설하기 어렵게 되는 요폐(尿閉)라는 것도 있다. 심하면 응급실로 실려 가기도 한다.
이제는 대개 상식으로 알고 있는 점이지만, 전립선은 소변과 남성의 사정을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주로 중년 이후 문제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대개는 오랜 세월 사용함으로써 노화가 진행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다수 남성들에게 피할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전립선이 약화되면 발기력이나 사정조절에도 반드시 문제가 수반된다. 노인이 되어서도 깔끔하고 싱싱하게 살고 싶다면 중년 이후 나타나는 전립선의 이상증상에 대해 어느 정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전립선에 대한 의료기술은 제한적이다. 전립선의 조직은 특수하게도 미세혈관이 흐르지 않는 조직이어서 어떤 약물도 제대로 침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막연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여러 가지 물리적인 수단을 동반하는 치료법이 불가피하다.
필자는 전립선 내부에 직접적인 치료효과를 얻기 위하여 도뇨관을 통해 약물을 투입하는 세척치료법을 도입해 유효한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전통 한의학의 치료법인 침, 뜸, 내복약재 등을 병행하는 칵테일요법이 전립선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NM
   (한의사, 대화당한의원 원장. 한국밝은성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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