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바라본 세계 각 도시의 야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서울’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객관적인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니지만 세계 유명 블로그 등에서 서울의 야경이 가장 밝고 화려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원 기자 jjw@

▲ ‘조화’를 빛 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설명한 정미 대표.

미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세계 각 대도시들의 야경 사진이 공개되고 있다. 우주에서 본 대도시 야경은 서울을 비롯해 홍콩, 도쿄, 런던, LA, 마이애미, 몬트리올, 두바이 등 총 21개에 이른다. 지구에서 400km 떨어진 우주궤도에서 촬영된 세계 각 대도시의야경은 상당히 선명하면서도 신비로운 빛깔을 내고 있다.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설계하다
비단 우주에서 바라본 야경뿐만 아니라 실제 세계 유명 도시의 야경을 논할 때에도 서울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뒤에는 그간 아름다운 빛 창조로 건축문화에 공헌해온 이온에스엘디(주)의 노력이 있다. 이온에스엘디(주) 정미 대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약 3년마다 총 4회에 걸쳐 서울시의 야간경관 업그레이드를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왔다. 2000년 ‘서울시 야간경관 기본계획 연구’에 이어 2002년‘서울시 지역별 야간경관 기본계획 연구’를 수립했으며, 2005년 ‘서울시 4대문안 야간경관계획’에서는 서울시 4대문 안의 빛 환경을 개선하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뿐만 아니라, 시범지역을 선정해 조명설치까지 실시했다. 시범지역으로는 숭례문, 서울시의회, 이순신 동상 등이었으며 이러한 계획으로 4대문안을 서울의 상징이자 아름다운 야간환경 개선에 선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이후 2008년‘서울시 야간경관 기본계획’은 기존에 진행되었던 계획보다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조화롭고 안전한 서울의 빛 환경 조성을 위해 건축물이나 도로 등의 밝기 기준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의 수립으로 서울시에서 행해지는 경관조명은 이 가이드라인을 기준해 계획되고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야간경관 마스터플랜 수립의 풍부한 경험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주시(2010), 강남구(2009), 춘천시(2005) 등 다양한 도시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정미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이온에스엘디(주)는 도시경관조명과 건축조명, 조경조명계획, 빛의 이벤트 오브제, 조명컨설팅, 조명기구 디자인, 조명디자인 교육을 주 업무영역으로 하고 있다. 정미대표는 “빛의 기능적 해석보다는 내재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고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의미적 해석을 가치 있게 해석 한다며 항상 새로운 개념의 빛 환경 문화를 제안해 조명계획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확립시켜 나가며 이를 빛의 문화로 승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작으로는 2012년 준공된 대한민국역사문화박물관, 스타시티(더 샵 스타시티, 상업 및 판매영업시설 시니어 타워), 스테이트 타워 남산, N서울타워,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등이 있고 IF, IES(Illuminating Engineering Society) 등 국제적 규모의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는 등 쾌거를 거뒀다. 또한 서울시 야간경관 계획과 같은 도시경관 조명 계획을 통해 쾌적하고 조화로운 도시의 야간경관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빛 창조로 빛 문화, 건축문화에 폭넓게 공헌해온 점을 인정받아 서울시 건축상 야간경관부문 최우수상, 대한민국건설문화대상 엔지니어링 부문 건설교통부 장관상, 부산다운건축상 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국내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전문 조명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정미 대표는 1994년부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이온에스엘디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울형 공공건축가, 북미조명학회(IES), 세계조명디자이너협회(PLDA), 국제 조명 디자인 협회(IALD)의 정회원이다. 국회 디자인 위원, 부천시 경관위원회 위원, 강남구, 강동구, 중구, 용산구, 구로구 등의 디자인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미 대표는 “현재 많은 도시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절전을 하거나 소등을 하는 등 조명과 관련된 계획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도시나 공간에 빛을 없애고 줄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빚은 지극히 단순한 결과이다. 그러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빛을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닌 ‘효율적 운영’에 대해 생각해야한다”며 현재 조명시장이 위축되어있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의 빛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에 크게 아바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정 대표는 “이러한 계획을 수립, 실현하기 위해 조명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미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항주시 전강신성 Master Plan 기본설계(2008)를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심양 롯데월드 경관조명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고 아시아 및 베트남 시장의 진출 및 경관조명 활성화를 위해 작년 호치민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진출을 위해 점진적으로 발을 넓혀 나아가고 있다. 현재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이온에스엘디의 제안을 받기를 원하는 클라이언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혼자만 돋보이는 야간조명이 아닌 도시의 일부분으로, 그리고 자연의 일부분으로 주변과의 소통과 조화, 교류가 이뤄질 때 가장 아름다운 야간경관이 조성 된다”며 ‘조화’를 빛 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온에스엘디는 항상 현재 진행형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시 야간조명 마스터플랜을 실현하는 한편 한국을 넘어 아시아 Top 5를 달성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