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다수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소기업 대통령’으로서의 최근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월 29일 중소기업 CEO와 소상공인 1256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바라는 중소기업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최근 당선인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행보에 95.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응답자의 85.5%는 당선인의 의지가 ‘취임 후에도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중기중앙회 측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당선인의 약속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적극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근혜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 불합리한 조치나 규제 완화로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가 제거’(49.9%) 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가 구축될 것’(49.7%)이라는 응답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 앞두고 체감경기 나아져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달 경영 전망 역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월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지난해 12월(68)보다 2포인트 오른 70을 기록했다. 2월 기업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업황전망BSI도 72로 전달 전망치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 경영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전월대비 2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74와 66을 나타냈고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전월대비 1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원화 강세 추세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 최근 경제지표 호조와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기업 체감경기와 경기전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아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지수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산성BSI와 매출BSI가 모두 상승해 전월에 비해 기업 채산성이 나아지고 매출도 오른 것으로 진단했다. 채산성BSI와 매출BSI는 84, 80으로 전월에 비해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자금사정BSI의 1월 실적은 81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2월 전망도 8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채산성과 매출이 개선됨에도 불구, 기업들이 자금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전체 응답의 2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1.2%, 환율이 13.1%로 2, 3위를 차지했으며 수출부진, 자금부족, 경쟁심화와 같은 응답도 나왔다.

코스닥시장의 제도변화로 시장 활성화되나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가능하면 코스닥과 거래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코스닥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거래소와 분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코스닥시장의 진입 기준을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1월  25일 삼청동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인수위원들과 개최한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심사가 지금까지는 대부분 재무심사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금융위 업무보고대로 기술 위주로 가야 한다”며 가능한 코스닥과 거래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 상장이 5년 전만 해도 100개 이상 됐는데 최근에는 20여개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즉 코스피시장과 달리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보다 수월하게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 박 당선인의 주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중소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코스피의 경우 자기자본 기준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매출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높이는 등 현실성 있게 상장요건을 강화하고 코스닥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당기순이익 10억원 이상, 매출액 50억원이나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으로 돼 있는 상장 요건 적용을 면제해 증시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코스닥시장에 대해 공론화를 시키고 나서면서 금융당국이 계획하고 있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