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물과 공기와 불,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깃들어져 완성되는 것은 다름 아닌 도자기다. 도기와 자기, 사기 등의 질그릇 등을 제작하는 도자공예에는 작가만의 탁월한 감각과 영혼, 그리고 예술미학으로 표현된다.

▲ "예술은 새로운 창작이 생명이다"라고 말하는 서동희 교수

하버트 리드가 “도자기는 모든 예술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예술”이라 했듯,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도예작품은 특히 더 창작하기가 힘들고 난해하다.

독자적 작품세계 구축한 ‘이 시대 최고의 조형예술가’
최근 서동희 건국대 공예전공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동희 교수는 한국 도자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온 중추적 인물이다. 국내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는 서동희 교수는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과 미주리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으며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한국보다 미국 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란 콕타, 글랜 브라운, 짐 리디와 같은 미국평론가들은 서 교수의 작품을 두고 “빵을 썰어 놓은 것처럼 철사로 흙의 단면을 잘라 다양한 형태를 추상작품”이라며 “‘서동희’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며 다층의 복합적인 조형구성과 아울러 무게를 경감하기 위해 톱밥, 페이퍼클레이 등의 재료를 실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추상성, 서정성, 상징성을 가장 잘 배합한 ‘이 시대 최고의 조형예술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최근 그의 작품은 성경을 참고문헌으로 한 종교적 영감을 모티브로 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22장에 나오는 이야기 즉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생명수강이 나온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각각 12가지 열매를 맺는다. 이와 같은 주제로 통인화랑에서 개인전(2005)을 가진 바 있다. 현재는 서동희 스타시티 도예관 (광진구 자양3동 227-7 스타시티 c-3304)에 설치되어서 실물을 감상할 수 있다. 2012년 10월에 가졌던 <서동희 도예전>의 경우 서 교수의 지난 40여 년 간의 조형작업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가 1977년 미국 로렌스 캔자스에서 펼쳤던 첫 개인전부터 성경 속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40년에 걸친 주요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서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인명연구소(ABI) 선정 2012 올해의 여성,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선정 세계 100대 교육자, 마르퀴즈 후즈후 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되어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시기별 조형 작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이번 회고전에는 1970년대 미국에서 연 첫 개인전 출품작 외에도 1980년대 미국 알프레드대학에서 한 작업, 1990년대 성경 마태복음을 주제로 제작한 <변화산상> 시리즈, 2000년대 요한계시록 4장을 테마로 한 <생명의 강> 연작 등을 선보였다. 특히 서 교수가 요한계시록을 토대로 작업한 그의 대표작인 <생물체2>는 미국의 미술이론가 수전 피터슨이 쓴 ‘점토의 예술과 기술’ 에 계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서동희 교수는 “흙이 주는 따뜻한 질감이 좋아 도예작업에 빠져들다 보니 40년이 흘렀다”면서 “흙이 주는 내면의 본질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탄생하고 생성되는 생명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며 지난 40여 년간의 작품활동을 회고했다.

후학양성에 열과 성을 다하다

▲ River-of-life

1970년 건국대 공예학과에 첫 입학생이 입학한 후 1971년 도자공예전공 조교로 들어와 건국대학교 도자공예과의 발전과 함께 해온 서동희 교수. 그는 1978년 전임교수가 된 후 현재까지 도자공예과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공예관과 그 시설을 설립하고, 최근에는 매년 교수·학생 작품 전시회는 물론, 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공예트렌드페어 등에도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다. 특히 공예트렌드페어의 경우 부스도 사야 하고 참가비용도 만만치 않아 학교 지원 없이는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서동희 교수의 열성으로 도자공예과에서는 전 학년 무조건 참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한중국교수립 20주년 기념 한중도예초대전 위원장으로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교수와 학생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설립도 공예문화진흥원 후원하에 구축되어 있다. 최근에는 그가 독자적이고 뛰어난 작품세계를 구축함과 아울러 후학양성에 기울인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서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인명연구소(ABI) 선정 2012 올해의 여성,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선정 세계 100대 교육자, 마르퀴즈 후즈후 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되어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서동희 교수는 “예술은 새로운 창작이 생명이다”면서 “앞으로도 창작을 위한 부단한 실험과 작업을 통해 후학도 양성하고 대한민국 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