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의 열풍은 중국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한령’으로 인해 <도깨비>의 정식 판권이 판매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중국 내에는 <도깨비> 해적판이 유통되며 ‘한한령’ 속에서 멈춤 없는 한류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도깨비>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공유는 중국인들이 즐겨보고 애용하는 문화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도우반’에서 12월29일 기준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22일에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페이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서기, 대만 청춘스타  송운화 등이 자신의 웨이보에 사진 및 도깨비 팬임을 인증하는 등 중화권내에 <도깨비>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공유는 유아인, 송중기, 박보검과 함께 최근 중국의 한 매체를 통해 발표된 ‘新 한류 4대천왕’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의 인기를 입증했다.

다채로운 매력 쏟아내며 안방극장 점령

▲ 배우 공유

마지막회 시청률이 케이블 드라마로는 처음 2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의 주연 배우 공유가 광고계에서도 최고 모델로 떠올랐다. 영화 <부산행>과 <밀정>의 성공으로 지난해 9개의 광고를 계약했던 공유는 비슷한 개수의 신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공유는 강렬한 존재감과 미친 연기력만으로도 매회 화제가 되었다.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단번에 사로잡은 공유는 <도깨비>의 첫 방송 이후 다음날 광고 문의가 50여 통이 넘었을 정도로 빅 이슈가 되었다. ‘여심 스틸러’ 공유와 ‘여심 메이커’ 김은숙의 만남은 상상 그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여기에 이응복 감독의 세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한 편의 영화 같은 <도깨비>를 탄생시키며 공유 신드롬을 양산했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며 더할 나위 없는 쓸쓸하고 찬란한 캐릭터를 그려낸 공유는 남녀노소 모두를 ‘공유의 늪’에 빠뜨렸다. 패션, 소품, 헤어스타일 등 공유가 입고, 먹고, 하고 나오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았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공유의 캐릭터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등 방송계까지 장악하며 신드롬에 정점을 찍었다. 공유는 TV 출연자 화제성 부분에서 12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12월 영화배우,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공유 신드롬을 입증했다. 지난해 영화 <남과 여> <부산행> <밀정>까지 멜로, 블록버스터, 시대극 등 여러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관객들을 만난 공유는 이번 <도깨비>를 통해 그 동안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들을 다채롭게 쏟아내며 로맨스 장르에 정점을 찍었다. 소년미와 어른스러움이 공존하는 얼굴과 눈빛, 표정, 보이스, 손짓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폭발시킨 공유는 로코신의 내공을 발휘해 은탁이와는 절절한 첫사랑 로맨스를 이어나갔고 저승사자와는 코믹한 브로맨스까지 그려내며 극을 꽉꽉 채웠다.

드라마 인기 힘입어 광고업계의 러브콜 1순위
현재 공유는 광고계에서 가장 뜨거운 존재다. 그가 착용한 아이템들은 방송 이후 연일 화제가 되며 국내에 한정적으로 들어오는 고가의 의상들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완판을 시켰다. 공유는 황금비율의 소유자답게 컬러풀한 의상은 물론 클래식하고 모던한 패션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흡사 옷이 공유빨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쉽사리 소화할 수 없는 패션마저도 소화한 공유는 매 등장마다 실내복, 외출복 할 것 없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얼마 전 한국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공유는 그가 등장하면 CF도 영화가 되고 드라마도 영화가 되는 마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드라마 출연 전에도 이미 커피, 아웃도어, 화장품, 가구, 유통, 금융, 캐주얼의류, 통신사, 자동차 등 9개의 광고모델로 나섰던 그는 재계약까지 마친 상태다. 다른 광고주들도 공유를 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공유의 소속사 숲 엔터테인먼트와 광고계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협의 중인 업체만 8개 브랜드가 넘는다. 극중 ‘도깨비검’에 모티브를 둔 게임업체의 제안도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젊은층까지 폭넓게 흡수하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치킨, 스낵, 피자, 교육, 출판업계 등에서 공유를 잡기 위해 애쓰는 걸로 안다”며 “현재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뜨겁다. 방송 전부터 ‘불법 해적판’이 떠돌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덕분에 현재 중국어권과 동남아 등 해외를 겨냥하는 광고와 프로모션 제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멜로 등 특정 장르에 한정됐던 작품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소속사 측은 “일단 드라마 성공을 자축하는 휴가를 다녀와 미뤄둔 광고 촬영을 2월 중순까지 진행한 뒤 차기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