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자 생각이 다를 것이다.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고, 힘이나 명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것보다도 건강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윤담 기자 hyd@

한 사회를 지탱하고 또 그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있어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꿈’이다. 꿈을 갖는다는 것은 미래를 품는다는 뜻이며, 미래를 가슴에 담고 산다는 것은 현실의 의미를 날마다 해석하고 그 삶을 목적에 맞춰서 조정하며 산다는 뜻이다.

‘제49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 국제문화교류상 수상

▲ 안창수 화백

설파 안창수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올해로 일흔 두 살인 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열정과 커다란 꿈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안창수 화백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던 금융인 출신으로, 그림의 ‘그’자도 몰랐던 문외한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여 년간 근무하고 퇴임한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고문직을 은퇴하고 고향인 양산에서 정착한 후 동양화가로 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자신에게 정말로 재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가방 하나만 들고 중국 항저우미술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하며 동양화의 기본기를 익혔다.

중국에 간지 6개월 만에 중국 서화대전에서 입선을 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중국 임백년전국서화대전에서 1등, 중국 중화배전국서화예술대전 금상을 수상하며 중국 화단의 신예로 급부상했다. 일본에서도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예술상, 장출판상 준대상 수상, 그리고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을 수상한 그는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학습용 교재로 발간한 룡화집인 <新 龍(신 용)을 그리다>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5년 제46회 본 수작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외무대신상’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일본 수묵화공모전인 ‘제49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투계도>를 출품해 국제문화교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수상작품은 오는 3월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 녹본기(六本木)에 있는 국립 신미술관에 전시된다. 수상식은 오는 3월10일 다이기가이간(乃木會館)에서 있을 예정이다. 화조화와 동물화에 능한 안창수 화백은 지금까지 이 공모전에서 3번의 입선과 장려상, 수작상,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 외무대신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이 협회의 회원으로 무감사(한국의 추천, 초대작가)를 맡고 있다. 안창수 화백은 “이번 수상은 한국작품의 우수성을 일본에 입증시킨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창작활동에 매진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작품을 계속하여 소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영화 <박열>서 일본각료로 열연 펼친다

▲ 개춘도

지난 2009년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의 첫 회의 화조화전을 시작으로 서울삼성동 중아갤러리 초대전, 작년 6월 부산광복동 BS부산은행갤러리전, 서울인사동 갤러리신상 초대전, 경남교육청 초대전 등 10회의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던 그는 KBS의 인생노트 <길과 문화 속으로>, KNN의 <아트엔 컬쳐>, TV조선, MBN, 채널A 등 종편채널, CJTV, TBroad, 그리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다양한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의 작품 30여 점이 KBS2드라마 <왕의 얼굴>과 JTBC드라마 사극 <하녀>에 순차적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종 그룹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최근 전속사 조이루트를 통해 영국 등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안 화백만의 새로운 창작 패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독자적인 화법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온 안창수 화백은 동양화지만 수채화처럼 맑고 화사한 매력을 풍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화조화와 동물화로 꽃과 새를 비롯해 호랑이, 독수리, 용, 말, 닭 등을 소재로 삼는다.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밝으며,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필묵에 속도감이 진하며, 서양화의 이미지가 짙게 풍기기도 한다. 동양화가 가진 깊이에 안 화백은 요즘 시대에 맞는 세련미를 더한 셈이다. 한편 안 화백은 ‘영화배우’라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고향인 양산에서 동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 화백은 최근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 캐스팅된 것. 영화 <박열>은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이자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안 화백은 <박열>에서 일본 각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계획이다. 안 화백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어리둥절했다”며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